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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3장

”내가 애써 손을 쓰지 않았던 것은 단지 서로의 성이 하 씨이기도 해서 당신을 좀 더 오래 살게 하려고 그랬을 뿐이야.”

“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뭐가 옳고 그른지도 분간하지 못하고 이렇게 날뛰니 내가 당신을 배웅해 주지!”

“솩!”

하현은 바닥에 있던 섬나라 국검을 집어 들었다.

그는 왼손으로 칼날을 살짝 만지며 섬나라 국검의 예리함을 느낀 뒤 냉랭하게 말했다.

“하구천, 당신과 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깊은 관계라니 내가 섬나라 국검으로 당신을 보내줄게!”

“날 보내주겠다고?”

하구천은 고개를 들어 주위로 시선을 한 바퀴 돌렸다.

분노와 공포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 노부인, 냉담한 얼굴로 일관하는 하문준, 그에 반해 다소 흥분된 듯한 당난영, 모두 하구천이 무슨 말을 할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하구천은 이들을 한 바퀴 쭉 보고 나서야 매서운 눈초리로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현, 당신이 오해하고 있는 일이 있어.”

“난 비록 전신이라 불리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가 약을 먹고 전신의 힘을 발휘하는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당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 있어. 약을 먹든 어쨌든 난 전신이란 거야.”

“전쟁터에서도 나 정도의 실력은 전신 중의 으뜸이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단한 능력이지!”

“3분이 채 되기도 전에 하현 당신의 사지를 부러뜨릴 수 있어!”

“그리고 3분만 더 줘. 그러면 날 방해하는 당신 무리들을 싹 정리하고 난 상위로 올라가는 거야!”

“간단히 말해서 6분이면 난 진정으로 스스로 상석에 올라 항도 하 씨 가문의 문주가 될 수 있다는 거지!”

“그리고 하현 당신은 죽은 개처럼 옆에서 엎드려 말하는 거야. 문주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하고. 하하하!!”

“엎드려 말하지 않으면 바로 죽여 버릴 테니까!”

여기까지 말한 하구천은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자꾸 나와 섬나라 사람들을 이간질한다면 난 당신에게 10배, 100배 갚아줄 거야!”

하구천이 큰소리로 이렇게 떠들어 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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