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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4장

하구천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십여 미터 떨어진 하현을 매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럴 수가!?

그는 하현에 대한 모든 자료를 낱낱이 조사했다고 자인했고 하현의 속내와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방금 하구천은 자신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다 동원해 하현을 공격한 것이었다.

그의 머릿속엔 이미 하현이 칼로 두 동강이 나 있었다.

그리고 승리를 거머쥔 자의 위엄을 풍기며 항도 하 씨 가문 문주 자리에 스스로 늠름한 자태로 올라 있었다.

그래야만 했다.

그런데 하현 이놈이 자신과 거의 동급의 힘을 갖추었단 말인가?

심지어 얼핏 보기엔 자신을 능가하는 것 같았다!

설마 이놈이 계속 이런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언제든 자신을 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자 하구천의 눈빛은 더욱 섬뜩해졌고 떠오르는 살의를 숨길 수가 없었다.

그에게 있어 젊은 세대를 이끄는 전신은 오직 한 명이어야 했다.

그건 바로 하구천!

하현이 하구천을 능가할 수도 있다면 하구천은 바로 하현을 없애버려야만 했다.

하구천에게 있어 어쨌든 세상에 그를 능가하는 자는 없어야 마땅했던 것이다.

“나쁘지 않군. 하현, 꽤 괜찮아.”

“내가 전에 본 당신 자료보다 지금이 훨씬 많이 좋아진 것 같군.”

하구천은 손에 든 섬나라 장도를 뿌리치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언젠가 시간이 더 지나면 나를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오늘은 이미 당신 결말이 정해져 있어!”

말을 하면서 하구천은 천천히 목을 움직이며 온몸을 활짝 폈다.

마치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려는 듯한 몸짓이었다.

하현은 이를 보고 아무 흔들림 없는 눈으로 말했다.

“그래?”

“하구천, 당신 그렇게 자신 있어?”

“나도 한마디 해도 될까? 난 방금 내 힘의 30%도 안 썼어. 그런데 내가 겁을 먹어야 하는 거야?”

“30%라고?”

하구천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하현, 방금 온 힘을 다해 나한테 덤벼든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허! 30%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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