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는 너무 놀라 영혼이 가출이라도 한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카운터 화면에 잔액이 나타나지 않았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진 사장님이 왜 그를 그렇게 중시하는가이다. 지존 VIP라고 하는데 만성주얼리에는 여태껏 이런 회원 카드가 없었다. 지금 그녀의 머리는 실타래가 엉킨 것처럼 복잡했다. 분명 유 씨네 집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인 따위가 왜 이렇게 큰 변화를 가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건 불가능해! 몇 번인가 나에게 발 씻을 물도 따라주었는데....’이때 지은이 옆에서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분명히 기계가 고장 난 거야! 이 거지 같은 놈한테 어떻게 육십억이 있을 수 있어? 이 자식은 육십만도 없을텐데.... 빨리 다시 한번 검사해 봐요!"진 사장은 지은을 사납게 노려보았다."감히 임 도련님을 욕하다니,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여봐라, 정신 좀 차리게 뺨을 갈겨라!"만리상맹은 강주의 지하 제일 세력이다. 경비원들 역시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명령이 떨어지자 지은을 카운터에 눌러놓으며 철썩철썩하고 연이어 십여 개의 따귀를 때렸다. 금세 지은의 얼굴이 돼지 대가리처럼 퉁퉁 부어올랐지만, 곁에 있던 뚱뚱보는 찍소리도 못했다."어이, 뚱뚱보, 저 육억짜리 보석사는 거 잊지 마!"건우가 옆어서 한마디 귀띔해 주었다. 그 뚱보남은 당장 울 것만 같았다. 육억 원은 그에게도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만리상맹 앞에서 감히 사지 않을 수 없었다.뚱보가 황급히 대답했다."네, 네, 바로 살게요."지은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에 흥분이 스쳐 갔다. 방금 여기서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겨우 사십만 원짜리 손 목걸이를 샀고, 그녀가 또 팔찌를 사려고 하니 뚱보가 한사코 동의하지 않았다. 오늘 밤을 넘기면 사주겠다고 하면서….그런데 지금 바로 육억짜리를 사게 된다니, 오히려 건우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일 것 같다. 그녀가 보석을 받으려고 손을 내밀자 뚱보남은 그녀를 밀치며 소리쳤
델루나호텔의 가장 호화로운 스위트룸의 큰 침대에 누워서도 건우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오늘 일어난 일들이 너무 놀랍고도 충격적이었다.그는 아버지가 그렇게 큰 비밀을 숨기고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만리상맹은 강주의 지하 세계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 아버지가 가장 큰 지하 세계의 보스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아빠의 죽음은 정말 교통사고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일가?’한밤중이 되어서야 깊은 잠에 빠진 그는 휴대폰 알람이 울려서야 침대에서 일어나 병원으로 바삐 달려갔다.병실에 도착하니 어머니의 침대 옆에는 여러 명의 의사가 모여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몸매가 가장 핫한 의사 이청하가 가장 눈에 띄었다. 그는 엄마한테 무슨 문제가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라 다급히 물었다."의사 선생님, 우리 엄마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병세가 악화한 건가요?"흰 가운에 마스크를 쓴 청하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상태가 나빠진 게 아니라 호전될 조짐이 보입니다.""정말인가요?"건우는 잠시 멍해 있다가 기쁨에 차서 물었다. 그에 청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에도 임건우 씨 어머님께서 갑작스럽게 상황이 나빠져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외로 빨리 안정되고 컨디션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삶에 대한 욕망이 매우 강한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그럼, 수술은....?""일단 검사 결과를 보고 괜찮다고 판단되면 수술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수술도 위험 확률이 있으니깐요."두 시간 후,검사 보고서가 나왔다."결과가 괜찮으니 수술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머니께서 깨어날 확률이 높아졌다는 건 아직 의식이 있다는 뜻입니다. 계속 침술로 치료를 진행할 것입니다."청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건우는 너무 기뻐서 저도 모르게 그녀를 덥석 끌어안았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그는 정말 기뻤다. 열 달 만에 처음으로
순간,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룸 안의 모든 사람이 놀라서 잠시 멍하니 있었다. 하지만 몇 초 뒤 폭소가 터졌다.호진도 웃고, 수옥도 웃고, 지연도 웃고 있었다. 유독 가연만 어리둥절해하다가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이때 수옥이 가까스로 웃음을 멈추더니 말했다."너, 육십억이나 되는 만인의 연인을 살 수 있겠어? 어젯밤, 길바닥에서 자다가 잠에서 덜 깬 것 같은데,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거야? 네가 만인의 연인을 살 수 있다면 내가 이 식탁을 먹어버린다!"고건우는 그에 담담하게 말했다. "어머님, 식탁은 그만두세요. 이가 안 좋아서 식탁을 못 뜯을 겁니다.""누가 네 어머님이야? 네 엄마는 아직도 병원에 누워 거의 죽어가고 있어. 오늘부터 내 첫째 사위는 호진일 뿐이야, 호진이만 날 어머님이라고 부를 자격이 있어! 넌 오후에 우리 가연이랑 이혼이나 해."수옥이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건우는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왜? 화났어? 이 병신같은 놈이, 감히 나한테 화를 내? 설마 날 때리려고?"수옥은 자기 머리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어서 여길 때려 봐. 네가 정말 때리기라도 하면 내가 진 거로 해줄게."건우는 이 무지막지한 부인네를 상대하기 싫어 가연을 보며 말했다."가연아, 내가 말했잖아, 난 이미 과거의 내가 아니라고! 지금의 난 널 보호할 능력이 있어,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함 속에 들어있는 만인의 연인이 바로 증명이야! 만성주얼리의 만인의 연인은 이 세상에 단 하나, 바로 내가 산 이것뿐, 다른 것은 모두 가짜야! 그리고 우리의 결혼반지도 이 상자 안에 같이 들어있어."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옥이 기가 찬다는 웃음소리를 냈다."들어봐, 가연아, 잘 들어봐! 도대체 무슨 개소리를 하는지? 틀림없이 미쳤구나, 자극받아 미쳐버린 것 같아. 감히 호진의 만인의 연인이 가짜라고 하다니, 그럼, 네 건 진짜야? 내가 보기엔 너란 인간도
호진은 자기가 산 것이 겨우 사십만원 정도의 가짜라는 것을 당연히 인정할 수가 없었다.인정하면 지금까지 공들인 것이 모두 수포가 될까 봐 두려웠다. 그는 벌떡 일어나 가희를 가리키며 말했다."너와 임건우 그 쓰레기가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왜 그 자식를 돕는 건데? 네가 뭔데 내가 준 보석이 가짜라고 의심하는 거야? 내가 누군지 알고나 있어?""당연히 알고 있지, 건우의 가산을 빼앗아 그걸로 놀고먹는 건달 2세잖아. 솔직히 말해서,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모두 가연의 것이어야 해. 가연의 재산을 빼앗고, 지금 또 가짜 보석으로 가연의 몸까지 빼앗으려 하다니, 정말 뻔뻔스러워!"가희는 이미 건우 편에 서려고 결심한 이상 끝까지 건우를 옹호하려고 결심했다. 그리고 이미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으니.... 당연히 건우를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만인의 연인을 네가 팔았다고 했는데, 그럼, 누구한테 팔았어?""그건…"그녀는 임건우라고 말하려다가 갑자기 신분을 비밀로 하라던 건우의 경고가 떠올라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그걸 내가 왜 알려줘야 하는데?"호진의 안색이 사납게 변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식탁 퍽퍽 두드렸는데, 그 때문에 물잔의 물이 사방으로 튕겼다."심 여사님, 이녀가 당신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나를 막 모함하다니.... 이왕 이렇게 됐으니, 만리상맹이 당신들을 건드린다 해도, 나는 더는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가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내가 장담하건대, 만리상맹은 절대로 유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아!"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옥이 자신의 잔을 집어 들어 와인을 가희의 얼굴에 쏟아부었다."송가희, 임건우 그 쓰레기가 너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었기에 가연과 호진의 인연까지깨뜨리는 거야? 어서 꺼져! 앞으로 다시는 우리 유 씨 집에 발 들여 놓을 생각도 하지 마."그러고는 얼른 호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우리 좋은 사위, 화 좀 풀어.
호중은 뒤에 서 있는 노인의 얼굴을 보고 표정이 삽시에 변했다.‘어! 만리상맹의 보스, 지하 세력까지 손에 잡고 계시는 어르신? 내가 감히 어르신에게 욕을? 내가 미쳤지!!!’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순간 재빨리 웃으며 사과했다."어르신, 정말 죄송합니다! 어르신인 줄 몰라뵈었습니다, 부디 넓은 마음으로 제 말은 방귀 취급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제가 김호중입니다, 부르셨다고 들었는데.... 혹시 저에게 매니저 자리를 맡겨주실 생각은 아니신지...? 어떻게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마동재의 표정은 어두웠고,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일단 들어가서 얘기해!"호중은 어르신이 화를 내지 않자 마음속으로 내심 기뻤다. 비록 어르신의 안색이 썩 좋아 보이진 않지만.... 틀림없이 옆에 서 있는 건우의 탓일 거로 생각했다.’바보 같으니라고, 넌 망했어! 하하!”이때 동재는 문지기에게 호중을 형당(고문 하는 장소)으로 데리고 가라고 분부한다.그 말에 문지그기는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짓더니 바로 공손히 고개를 끄덕인다.그리고서 동재는 건우를 공손히 바라보며 인사를 했다. "도련님!"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문지기인 그 사람은 무술을 몸에 익힌 사람이라 귀가 밝아 그 말을 들었고, 순간 온몸이 굳어져 하마터면 가다가 넘어질 뻔했다.’도련님? 뭔 도련님? 어르신께서 도련님이라고 부르다!!! 방금까지 이 젊은이에게 무릎 꿇게 사과하라고 하였는데.... ‘문지기는 망했다는 생각만 머릿속에서 맴돌며 가슴이 오싹해졌다.’내년 오늘이 나의 기일이 되진 않겠지? 눈앞에 이 김호중이란 놈은 완전히 뒤졌어.’우습게도 호중은 아직도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을 건넨다."여기.... 브라더! 브라더! 뭐라고 부르면 되죠? 안녕하세요, 저는 김호중이라고 합니다, 무지개도시의 사장님 김태원 아시죠? 바로 제 삼촌입니다! 아이고, 오늘 어르신께서 이렇게 직접 부르신 걸 보니 제가 어르신의 눈에 들었나 봅니다,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습니
동재는 호중의 몸에 발길질을 날리며 부분했다. "이제 와서 용서를 빌어도 늦었어! 끌고 나가 바다에 처넣어."문지기는 바로 호중에게로 다가왔다. 이때 호중은 살고 싶다는 강한 욕망하에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했다. 이내 이마에 멍이 들고 피가 줄줄 흘렀다."어르신 살려주세요! 삼촌,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임 도련님, 임 도련님, 제발 살려주세요!"태원은 가슴이 아팠지만 참으면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건우는 그런 태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됐어, 목숨만은 살려둬! 아직 쓸만한 곳이 있을 거야."태원은 건우를 보며 감격의 표정을 지었다. 그는 황급히 조카를 차며 주의를 주었다."어서 도련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해! 똑똑히 기억해! 앞으로 임 도련님은 너의 주인인 거야.”호중은 황급히 다시 머리를 조아렸다. "감사합니다, 도련님!""호진 그 녀석은 죽어도 싸! 내가 곧 사람을 시켜 그 녀석을 잡아 와 갈가리 찢어놓고 말겠어.”건우는 오히려 호진의 속임수가 들통난 후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수옥이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그 표정도 궁금했다. 그래서 그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당분간은 놔둬요! 내가 직접 처리할게요! 그 녀석 영웅 질을 하기 좋아하고, 착한 사람인척 그러고 다니잖아요? 내가 쫄딱 망신시켜줄 거예요."그리고 호중에게도 일렀다. "기억해, 내 신분을 절대 비밀로 하는 거야, 만약 내 장모님이 알게 되면, 너는 고기밥이 될 거야!""네, 네, 네, 절대 말하지 않겠습니다! 도련님, 참 현명하신 생각이십니다. 그 정경이 벌써 상상이 가는데 생각만 해도 속 시원하네요.”건우는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애써 비위를 맞추는 호중의 얼굴을 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그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장모가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나는 계속 가난한 척하고 절대 이혼도 하지 않을 거야. 그럼 넌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겠지....’"됐어, 이제
가연은 건우를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건우가 한 말한 조금 믿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10개월 동안 건우의 쓸모없다는 인상이 마음속에 뿌리 깊이 박혔기 때문이다.건우는 호진을 차갑게 쳐다보며 비웃었다."네가 언제까지 이렇게 날뛸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티끌 한 점 없이 일 처리를 하였다고 생각해? 만리상맹을 빌려 나와 가연을 이혼하도록 강요할 수 있을 것 같아? 웃기는 소리 하고 있어! 김호중도 방금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단 말이야, 사실을 모두 말하면서!”이 말이 나오자 모두가 코웃음을 쳤다. 가연도 그에게 크게 실망한 듯 더는 말이 없었다.호진은 배꼽을 끄러 잡고 웃었다."건우 너는 정말 망상증에 심하게 걸렸구나, 머리에 환각이 나타났어! 김호중이 너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다니, 너 그냥 만리상맹의 어르신이 네 동생이라고 말을 하지 그러니?"’동재가 정말 내 동생이긴 한데, 너한테 그럴 알려줄 것 같아?’그는 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연아, 내가 말하는데 모든 것은 호진이가 뒤에서 버린 짓이야, 임호진이 김호중에게 여자 세명과 돈 십억을 주어 이 일을 시킨 거고, 이 일을 빌어 가연 씨를 자기의 여자로 말들 속셈이었어. 임호진! 내 말이 맞지? "호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건우가 한 말이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 수옥은 빗자루를 잡고 건우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구라야! 전부 다 구라야! 너 같은 쓰레기가 상상해낸 거지? 뭐, 억을 주고 시켜? 너 머리가 돈 거 아니야?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어떤 여자를 못 찾겠어? 하필 우리 가연을 탐낼 이유가 있어?"건우는 날아오는 빗자루를 손으로 붙잡았다. "자기 큰형수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변태 녀석을 누가 알겠어요?"이 말에 호진은 벌컥 화를 냈다. "미친 소리, 너랑 얘기하기도 귀찮아."수옥은 미친 듯이 마구 때리며 건우를 문밖으로 내쫓았다."꺼져! 어서 꺼져버려! 앞으로 너는 우리
호중이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병원에서 몸의 상처를 치료하는 중이었다.이마가 찢어지고 얼굴도 부었고, 온몸의 멍들도 더 시퍼렇게 되었다. 그는 매번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마음속으로 호진에게 욕을 했다.‘이 몹쓸 자식 때문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꼴을 당했을까? 하마터면 바다에 잠길뻔했어!’그래서 호진의 전화가 걸려 왔을 때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하지만 건우 도련님의 당부가 생각나 다르게 해석했다."이 일은 더는 나한테 묻지 마, 나도 이젠 모르는 일이야! 나 지금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가려는데, 이 일은 네가 알아서 해!"이 말에 호진은 그 자리에서 화가 나 돌아버리는 것 같았다.’이 쓰레기 같은 녀석, 내 돈을 받고 일을 안 해줘?’하지만 호중은 만리상맹의 고위층인 김태원의 조카이니 그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호진은 곧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임 씨네 집은 면적이 매우 큰 장원이다. 건우의 일곱 번째 생일 때, 아버지 우진이 거금을 들여 생일 선물로 사준 거다. 비록 지금은 임봉과 임호진 부자에게 이 집을 빼앗겼지만 말이다.그가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할아버지 임원중은 그를 보며 빙그레 웃으며 맞이했다."호진아, 어디 놀러 갔다 오는 건데 안색이 별로 안 좋고 뾰로통해 있어? 누가 괴롭힌 거면 할아버지가 대신 따끈하게 혼내줄게!""건우 그 녀석요!""그 주워 온 자식이? 그 자식이 지금 가진 게 뭐가 있다고 너를 괴롭힌다는 거냐?""주워 온 자식? 할아버지, 그럼, 건우는 큰아버지의 친자식이 아닌가요?""아니, 할아버지 말은 그 개자식을 이미 내가 임가에서 쫓아냈으니 주워 온 자식과 같다는 말이야. 그 녀석이 어떻게 널 괴롭혔는지 말해봐 봐?""그 몹쓸 개자식이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가연을 차지하며 이혼도 거부하고, 아주 뻔뻔하게 구는데 정말 역겨워요."."호진아, 너는 그 유가연이라는 계집애를 좋아하는 거냐?""맞아요, 저 가연이랑 결혼하고 싶어요!"다른 할아버지라면 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