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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유남우가 말을 하려는데 유남준이 곧장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곧바로 방금 전까지 남아 있던 도우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성혁 도련님께서 술에 취해 큰 사모님을 추행했는데, 도련님이 강물에 던져버렸어요.”

박민정을 추행했다고?

유남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아무도 안 말렸어요?”

도우미는 고개를 저으며 온화한 유남우를 향해 말했다.

“아무도 감히 말리지 못하고 다들 겁에 질려 있었어요.”

“소현이는요?”

도우미는 머리를 긁적였다.

“못 봤나 보네요.”

유남우는 단번에 깨달았다. 못 봤을 리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애초에 윤소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약간의 혐오감까지 생겼다.

두 사람이 계획하고 있던 약혼 파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도 못 본 척한다고?

...

박민정은 유남준을 따라 두 사람이 머물던 곳으로 돌아왔다.

유남준은 아직 그녀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는 걸 알고 계속 그녀를 안아주었다.

“앞으로는 그런 곳에 가지 말고 집에 있어.”

박민정은 조금 진정이 됐는지 이렇게 답했다.

“고마워요.”

오늘 유남준이 오지 않았다면 유성혁은 어쩌면 더 심한 짓을 했을 것이다.

유남준은 그녀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우린 부부라는 걸 기억해. 네 남편으로서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이 말을 들은 박민정은 지난번 유남준이 누군가를 시켜서 자신을 미행하고 촬영한 것을 용서하기로 했다.

“그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해줘요. 그렇게 빙빙 돌려서 비꼬듯 말하지 말고.”

그녀가 자신을 용서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유남준은 곧바로 답했다.

“알았어, 약속할게.”

말을 마친 박민정은 유남준의 품에서 일어나 침실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준비를 했다.

유남준도 덩달아 일어서며 그녀를 따라가려고 했다.

“그래도 거실에서 자요.”

박민정이 말하자 유남준은 다소 무력한 표정으로 문 앞에 멈춰 섰다.

한편 얼어붙은 강물에 유성혁은 옷이 벗겨진 채 덜덜 떨며 입술마저 보랏빛으로 변해 있었다.

“너희들, 내가 다 기억할 거야! 딱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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