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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조하랑은 조석천과 김훈이 단 몇 마디로 자신의 인생 대사를 결정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이제 거절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미리 말하는데 예찬이는 그 사람 아들이 아니에요. 그때 가서 쫓아내도 날 원망하지 마세요.”

“쓸데없는 소리. 내일 예쁜 옷이나 사 입고 이만 가 봐. 나랑 예찬이 체스 두는 거 방해하지 말고.”

조석천은 딸은 내다 버려도 그만이지만 똑똑한 손자를 제대로 키우고 싶었다.

조하랑은 얼굴이 잿빛이 된 채 자리를 떠났다.

박민정이 이 사실을 모를까 봐 박민정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

유성혁의 사건으로 박민정은 더는 일을 도우러 가지 않았고 고영란도 뭐라 하지 않았다. 어찌 됐든 집안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이었으니까.

유성혁은 여전히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대외적으로는 실수로 강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정은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유남준에게 물었다.

“이제 김인우 씨 기억나요?”

유남준은 계속해서 거짓말을 했다.

“잘 기억이 안 나.”

“기억나면 나는 거고, 안 나면 안 나는 거지 기억이 잘 안 난다는 건 무슨 말이죠?”

박민정은 진지하게 말했다.

“제가 보기엔 김인우 씨는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온 마음을 다하는 조하랑이 감정 기복이 심하고 배은망덕한 김인우를 만나면 손해 볼 게 분명했다.

“응, 내 생각도 그래.”

유남준은 곧바로 거들었다.

멀리 김씨 저택에 있던 김인우가 재채기를 했다.

그래도 김인우의 친구인 유남준이 자신의 말에 동조할 줄 몰랐던 박민정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럼 하랑이를 괴롭히면 어떡해요?”

유남준은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조하랑은 박민정의 친구인데 김인우가 괴롭히게 놔둘 그가 아니었다.

“왜 그럴 일이 없어요? 그 사람 잘 알아요? 아까는 기억 안 난다면서요?”

말문이 막힌 유남준이 곧바로 둘러댔다.

“느낌이 그래.”

늘 실질적인 능력으로 일을 처리하던 유씨 가문의 책임자가 이제는 직감에 의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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