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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박민정이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남우는 돌아가는 길에 윤소현이 화가 난 얼굴로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유남우는 어젯밤 일을 생각하니 절로 기분이 나빴다.

그는 느릿느릿 다가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한테 할 말 없어요?”

윤소현은 아직 주제 파악을 못 해서 유씨 집안에서 공주처럼 사랑을 받을 줄만 알고 있었다.

“무슨 말?”

유남우는 반문했다.

윤소현은 울먹이면서 말했다.

“우리는 약혼했고 저는 당신의 약혼녀인데 왜 당신을 만지면 안 되나요?”

윤소현은 체면을 지키려 일부러 유남우와 박민정의 일은 묻지 않았다.

유남우가 박민정을 좋아한다는 일을 입 밖에 내는 것 자체가 자신이 쪽팔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했잖아, 결혼하고 나서.”

유남우의 말 속에는 부드러움과 짜증이 섞여 있었다.

윤소현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너무 보수적인 거 아니에요?”

유남우가 윤소현에게 싫증이 난 나머지 짜증까지 내려고 할 때 비서 홍주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고 나서 그는 윤소현한테 한마디로 위로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돌아오면 말하자.”

윤소현은 어쩔 수 없이 투정을 더 부릴 수 없었다.

“그럼 먼저 집에 갈게요.”

“응.”

윤소현은 원래 유 씨네 집으로 이사 와서 살고 싶었는데 유남우는 그가 사는 곳은 아직 인테리어 중이라 새집 인테리어가 끝나면 다시 이사하라고 했다.

유남우는 윤소현이 차에 타서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나서야 휴대폰을 다시 집어 들었다. 사실 홍주영은 유남우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그는 전화를 걸었다...

한 시간 후.

윤소현은 기절한 채 어두컴컴한 방에 놓여있었다. 남자 몇 명이 그녀를 둘러싸 서 있었고 그 사이에 카메라가 놓여 있었다.

방 밖에는 은회색 자동차 안에 유남우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옆에 있던 사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둘째 도련님, 이러시면 안 좋지 않을까요?”

윤소현은 어쨌든 명목상으로 유남우의 약혼녀이니, 만약 이 사람들이 정말 그녀를 윤간한다면 나중에 둘째 도련님이 모조리 죽여버릴지도 모른다.

유남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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