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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한수민은 얼굴이 순간적으로 붉어졌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박민정을 쳐다보았다. 예전처럼 얌전하고 순종적이었던 딸이 자신을 때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박민정은 부들부들 떨면서 손을 뗐다.

“한 여사님, 말 좀 가려서 하세요.”

한수민은 그 자리에 굳어 있다가 바로 박민정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엔 경호원 몇 명이 달려들어 그녀를 제압했다.

한수민은 눈밭에 내팽개쳐졌고 귀부인의 자태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이거 놔, 이거 놔! 내가 내 딸을 때리는데, 너희들이 무슨 근거로 막는 거야?”

유남준의 분부 없이 경호원들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박민정은 한수민의 소란 피우는 소리를 들으며 가소롭기 짝이 없게 느껴졌다.

평소에 한수민은 자신이 그녀의 딸이라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다가 지금은 자신을 때리기 위해 단도직입적으로 인정하다니.

박민정은 주먹을 꼭 쥐고 말했다.

“내보내. 이분을 보고 싶지 않아.”

그녀의 말에 유남준의 경호원들은 한수민을 그대로 데리고 떠났다.

소란 소리는 은정숙의 주의를 끌었다. 결국 그녀가 걸어 나왔다.

“왜?”

“괜찮아요, 들어가서 쉬세요. 추워요.”

박민정은 은정숙을 데리고 들어갔다.

한수민이 나갈 때 박민정과 한 가정부가 모자처럼 자상하게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은정숙을 은근히 원망하고 있었다.

...

박민정은 집에 돌아와 은정숙을 부축하고 쉬게 했다.

박윤우는 자기 방에 있었지만 조용히 모든 것을 주시하고 있었다.

박민정은 오늘 윤소현으로 감싸주던 한수민을 생각하면서 방으로 돌아와 피로연에서 뽑아준 한수민의 머리카락을 꺼냈다.

그녀는 전화를 걸어 물었다.

“윤소현의 샘플을 받았나요?”

“네,오늘 막 받았어요.”

전화 너머의 사람은 정민기를 통해 찾은 사람이었다. 그는 어려운 문제를 많이 처리해 주었다.

“그럼, 한 번 오세요.”

얼마 전 박민정은 윤소현과 한수민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사람을 시켜 윤소현의 생물학적 샘플을 가져오라고 했다.

전화를 끊은 후 박민정은 머릿속에 한수민이 하는 말들로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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