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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박윤우의 성격이 어느 정도 박민정을 닮은 탓에 은정숙은 유남준이 아이를 막 대할까 봐 한 마디 당부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유남준이 말했다. 고작 어린 아이한테 막 대하진 않는다.

욕실에서 박윤우는 샤워를 하며 엄마가 쓰레기 아빠와 그만 엮일 방법을 생각했다.

결국 아이는 자신이 먼저 나서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밤에 자기 전 박민정의 손을 끌어당겼다.

“엄마, 오늘은 나랑 같이 자면 안 돼요?”

전에 목욕하는 걸 부끄러워하던 윤우를 떠올리며 박민정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

“그래.”

원하는 것을 얻은 박윤우는 침대에 행복하게 누웠다.

불이 꺼진 후 윤우는 박민정을 꼭 껴안으며 물었다.

“엄마, 지석 삼촌은 어디 있어요?”

박민정 역시 지난번 저녁 식사 이후 연지석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궁금했다.

“엄마도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사업하느라 바쁜가 봐.”

하지만 박윤우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연지석이 아무리 바빠도 항상 엄마에게 연락이 왔었는데, 요즘은 어찌 된 일인지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엄마, 지석 삼촌 너무 보고 싶은데 전화 좀 해줄래요?”

박민정도 연지석과 연락한 지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휴대폰을 들고 연지석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에스토니아 병원.

전화벨이 울리자 연지석의 친한 동생 하민재가 다가와 확인하더니 발신자에 적힌 박민정이라는 이름에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형이 사고 난 지가 언젠데 이제야 전화하네. 양심도 없지.”

하민재는 고개를 돌려 상처투성이에 의료 기기를 꽂은 채 병상에 누워 있는 연지석을 바라보다가 박민정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형, 날 원망하지 마. 유부녀랑 얽히지 말고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았어야지.”

이렇게 말한 후 하민재는 박민정의 번호를 차단하고 휴대폰을 다시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박민정은 다시 한번 연지석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무슨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 박민정은 다시 전화를 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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