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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박민정은 겉으로는 유남준과 사이가 좋아 보였던 윤우가 사실 그를 좋아하지 않고, 자신이 그와 함께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당연히 그녀에겐 아들이 제일 중요했다.

“그래, 엄마가 윤우 말대로 할 테니까 이제 그만 자자.”

박윤우는 그제야 고분고분 잠에 들었지만 여전히 마음을 짓누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박민정이 바쁜 틈을 타 박윤우는 스마트 워치로 박예찬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소 늦게 받는 상대에게 박윤우가 투덜거렸다.

“형, 뭐 하느라 이제야 전화를 받아?”

박예찬은 현재 초호화 저택 최상층 발코니 구석에 서서 사방으로 펼쳐진 진주의 멋진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곳은 김씨 가문, 윤소현과 유남우의 약혼 파티가 끝나고 이제 김훈이 조하랑과 김인우의 약혼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조석천은 손뼉을 치며 기뻐했고 그날 밤 딸 조하랑과 박예찬을 김씨 가문 저택으로 보냈다.

떠나기 전 조석천은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얼굴로 박예찬에게 말했다.

“증조할아버지 댁에 가도 외할아버지 잊지 말고 엄마 아빠 약혼식 끝나면 할아버지 보러 자주 와, 알았지?”

김훈도 박예찬을 애지중지했다.

“똑똑하고 이해심 많은 우리 증손자가 외할아버지를 잊을 리 있나. 자, 할아버지랑 같이 집에 가자.”

조씨 가문이 김씨 가문만큼 세력이 대단했다면 조석천은 딸이야 시집을 가든 말든 박예찬을 줄곧 곁에 두었을 것이다.

박예찬은 두 노인의 소중한 아기가 되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김인우조차도 이전의 친자 확인이 가짜라고 여기며 박예찬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예찬은 어쩔 수 없이 하랑 이모와 함께해야 할 운명을 받아들였다.

박윤우에게 짧게 설명한 뒤 박예찬은 덧붙였다.

“지금 김씨 가문 사람들이 자꾸 날 보러 오니까 전화 받기가 불편해서 늦게 받았어.”

그러자 박윤우는 화를 가라앉히고 박예찬에게 외할머니가 어제 엄마를 망신 주러 왔던 일을 이야기했다.

“어제 일을 왜 이제 와서 얘기하는 거야?”

박예찬의 표정이 순식간에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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