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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한수민은 쌓인 눈을 밟으며 짜증스럽게 서 있다가 박민정이 오자 얼떨떨해졌다.

그녀의 시선은 박윤우를 향해 곧장 쏠렸고 의문투성이었다.

이 아이는 누구야?

한수민은 박윤우를 몰랐다. 박윤우는 진작에 그녀를 알고 있었따.그녀가 할머니라는 것을.

그는 눈에 분노를 가득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바로 이 할머니가 하마터면 엄마를 죽일 뻔했어, 내가 꼭 복수할 거야.’

한수민은 어린아이의 눈에는 자신에 대한 분노가 분명히 보여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어린아이가 왜 그런 원망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까?

그러나 너무 신경 쓰지 않고 한수민은 세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박민정은 본능적으로 박윤우 앞을 가로막았다.

유남준은 낯선 사람의 발소리도 들었지만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박윤우는 엄마 앞에서는 나쁜 짓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유남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저씨, 우리 돌아가요.”

“응.”

유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 들어선 그는 박윤우에게 물었다.

“누구 왔어?”

박윤우는 발걸음을 멈췄다.

“몰라요.”

그는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남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밖에 있는 경호원에게 누가 왔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입구.

한수민은 박민정이 눈이 먼 사람과 아이를 데리고 방에는 병든 노인이 있는 것을 보며 비아냥거렸다.

“애초에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아서 지금 이런 생활을 하는 거야.”

박민정은 이런 말이 듣고 싶지 않았다.

“여기에 무슨 일로 왔어요?”

한수민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 이상 얼렁뚱땅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경고하는데 유남우에서 떨어져, 그는 지금 소현이의 약혼자야.”

박민정은 이기적인 한수민이 남을 위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며칠 전 그녀는 한수민의 머리카락으로 윤소현과 그녀의 친 모녀인지 알아보려고 했다.

“나는 유남준과 결혼했고 유씨 집안의 며느리이기도 해요.”

한수민은 울컥했다.

지금의 박민정이 너무 고집스러워서 그녀는 좀 주체할 수 없었다.

명령을 내려 다른 사람을 지휘하는 데 익숙했던 부잣집 부인 한수민은 욕을 먹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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