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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박윤우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해도 시치미를 뗐다.

“죽다니요. 저희 아빠는 죽지 않아요. 아저씨는 나쁜 사람.”

유남준은 꼬마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눈앞의 이 아이는 그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도 짜증이 났다.

“울지 마.”

“싫어요.”

박윤우는 계속 거짓 울음을 터뜨리며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유남준은 박윤우가 가짜로 운다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이따가 박민정이 검사하고 나와서 보면 자기한테 화낼까 봐 무서웠다.

“네 아버지는 죽지 않았어.”

“그런데 왜 우리 아버지를 저주했어요!! 흑흑흑!!”

박윤우는 더 크게 울었다.

유남준은 머리가 아팠다.

“울지 마, 농담이야.”

박윤우는 자신을 달래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벽에 걸린 시계를 보고 나서야 엄마의 건강검진 시간이 끝나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보아하니 지금 이 아저씨가 엄마를 많이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이걸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른이신데 왜 이런 농담을 치는 거요? 흑흑흑,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흑흑, 엄마랑 에스토니아로 돌아가 아빠 장례를 치뤄줄거야...”

유남준은 어린아이가 이렇게 진지할 줄은 몰랐다, 만약 박민정이 알면 큰일 났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농담이야, 어떻게 하면 안 울래?”

“선생님이 잘못했으면 사과하라고 하셔서요.”

박윤우는 쓰레기 아빠가 어떻게 사과했는지 보고 싶었다.

유남준은 평생 박민정에게 사과한 것 외에는 다른 사람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이 꼬마가 박민정 다른 남자의 아이이고 자기 몸에 오줌을 쌌던 것을 생각하면, 그는 더욱 그에게 사과하고 싶지 않았다.

유남준이 계속 사과하지 않자 박윤우는 더 크게 울었다.

“흑흑흑,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난 이제 아빠 없는 아이야, 우리 아빠...”

그의 울음소리에 밖에 있는 간호사들이 다가왔다.

“윤우야, 아버지가 왜요?”

유남준이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 줄도 몰랐다.

“아버지는 잘 계세요.”

유남준은 간호사가 차가운 시선에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괜찮으면 됐어요.”

간호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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