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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유남준은 부하에게 엄격한 편이었지만 인색하지는 않았다. 강연우의 직급을 한 단계 올려주었고 월급도 따블로 올려주었다.

강연우의 차가운 얼굴은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방을 나서기 전 끝내 참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대표님, 하랑이 혹시 김씨 집안으로 시집 가나요?”

강연우는 유남준이 김인우와 절친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유남준도 강연우에게 비밀로 할 생각이 없었다.

“네, 이미 약혼했어요.”

이를 들은 강연우의 눈빛이 살짝 이상해졌다.

“대표님, 하랑이 사모님과 친구 사이인 거 아시죠? 혹시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김인우 씨한테 조하랑과 결혼하지 말아 달라고 말씀해 주세요.”

유남준은 강연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지만 원인은 딱히 물어보지 않았고 그저 차갑게 쏘아붙였다.

“강 변호사, 우리는 그저 상하급 관계일 뿐이에요.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관여할 생각이 없어요.”

“조하랑 씨가 김인우와 결혼하는 게 싫다면 둘이 직접 얘기하세요.”

유남준이 제일 극혐하는게 다른 사람의 감정에 끼어드는 일이었다.

이를 들은 강연우가 씁쓸한 표정으로 사무실에서 나갔다. 강연우가 가자마자 서다희가 불만을 늘어놓았다.

“대표님이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고 생각하나?”

“요즘 너무 한가하지? 응?”

유남준이 이렇게 물었다.

서다희가 바로 입을 다물더니 계속 업무를 이어갔다.

유남준도 고개를 숙인 채 업무에 매진했다. 집에서 박윤우가 심술을 부리고 있다는 걸 전혀 모른 채 말이다.

“흥, 나빴어. 사기꾼이야!”

박윤우는 화가 단단히 난 상태였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도우미가 유남준은 이미 회사에 갔다고 알려줬다.

도우미는 전에 정림원에서 박윤우를 챙기던 통통한 여자였다.

“윤우야, 왜 그래?”

박민정은 곡을 쓰러 가고 없었다. 도우미가 약이 잔뜩 오른 박윤우를 보며 물었다.

박윤우는 빨개진 얼굴로 씩씩거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어떤 사람한테 사기를 좀 당해서 그래요.”

“누가 감히 윤우한테 사기를 쳐? 누군지 말해주면 내가 바로 응징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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