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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오정범’이라는 이름에 정 씨 일가는 모두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오정범은 남해시에서 무섭기로 이름난 사람이 아닌가! 수많은 가문에서도 그를 찾을 정도다.

그런 사람을 박동훈이 데려올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정동철 역시도 만족스럽다는 듯 환한 얼굴로 손녀사위가 될 박동훈을 바라봤다.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다’라……좋아요. 곧 모든 걸 잃고 파산하게 될 당신이 어떻게 대비할지 참 궁금해지네요.”

김예훈이 씩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머리가 정말 어떻게 되었나보네? 수표 20억원 어치도 쉽게 여기는

자산가에게 모든 걸 잃게 된다니, 파산하게 된다니! ‘파산’이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

“에휴, 매일 TV 보지도 않고 소설만 보면서, 책은 며칠 읽지도 않더니 몇 마디 배웠다고 함부로 입을 놀리네!”

“내가 김예훈이라면 벌써 도망갔을 거야. 오정범이 오면 정말 나에게 내일은 없을 테니까!”

“신고라도 해야하나?”

“멍청하긴, 무슨 신고야. 구급차를 불러야지! 불길하게 저 녀석을 우리 집에서 죽게 둘 순 없지 않겠어?”

이때, 박동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바로 그의 직속상관, YE 투자 회사 부대표에게서 온 전화였다.

“박동훈, 너 이 자식! 밖에서 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야? 1분 전에 하 비서에게서 전화가 왔어. 예전에 네가 회사 프로젝트 자금 유용한 일이 까발려졌다고! 넌 이미 해고야. 네 모든 자산도 동결되고 청산 중이니까, 법원 소환장이나 기다리고 있어!”

“내가 경고하는데, 잡혀 간 이후에 해도 되고, 하면 안 되는 말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야 할 거야!”

“저는…….”

박동훈이 말문을 열었지만 이미 전화가 끊기고 난 후였다.

자신이 왜 갑자기 파산을 한 건지 전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이 데릴사위의 말이 사실이라니.

방정맞은 주둥이 같으니라고!

하지만 똑똑한 사람답게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이 일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니 인맥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해결하지 않으면 이 소식이 내일 금방 알려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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