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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고마워, 숙분아. 네가 지난번에 나에게 빌려준 40만원을 아직도 갚지 못했는걸."

"지금 찬혁이가 돌아와서 우리 집 상황도 좀 좋아졌어. 조금 있다가 밥을 다 먹은 후에 은행에 가서 돈 찾아서 돌려줄게. 오늘 난 정말 밥을 사주고 싶을 뿐이야."

양숙분과 이야기할 때 양홍선은 아주 자연스럽게 웃고 있었다. 그녀는 내심으로부터 진심으로 숙분과 친해지고 싶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아주 선량하고 순박하며 권세나 재물에 눈이 멀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찬혁이가 돌아왔으니 됐네!"

"감옥살이 한거? 아무것도 아니야. 찬혁이는 생긴 것도 잘 되게 생겼잖아. 열심히 노력하면 앞으로 반드시 성공할 거야."

양숙분은 임찬혁을 보며 격려하는 말투로 말했다. 눈빛에도 어른이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가 담겨있었다.

"네, 꼭 그럴게요, 이모." 임찬혁도 상대방의 말에서 따스함을 느꼈다. 이것이야말로 친척들 사이에 있어야 할 모습이다.

"그쯤하지? 다들 바빠, 밥 사줄 거면 빨리 주문해, 꾸물거리지 말고!"

정려금은 짜증이 나서 말했다.

"맞아맞아, 얼른 주문해서 밥 먹자. 다들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요, 절대 사양하지 마시고."

정려금에게 한 소리 들은 양홍선은 좀 쑥스러워서 얼른 정려금에게 메뉴를 건네주고 상대방에게 주문하라고 했다.

"호주 랍스터 한 접시, 생선 전복찜 한 접시 주문할게요!" 정려금은 메뉴판을 받자마자 가장 비싼 요리 두 가지를 주문했다.

"모처럼 양홍선이 한턱 내는데 사양하면 무시하는 거예요. 이곳의 간판 요리들 모두 한 접시 씩 내와봐요!"

"양홍선, 돈은 충분하게 가져왔어? 이 정도면 200만원 정도 될 거야. 마지막에 돈을 지불하지 못하면 난처한건 너야. 네가 정말 돈이 없다면 마음대로 좀 먹어도 돼."

정려금은 양홍선을 힐끗 보고 야유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양홍선의 집안 조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임찬혁이 또 막 출소했으니 돈을 쓸 곳이 많을 거라는 것도 알았다.

'분명히 음식이 너무 비싸다고 싫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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