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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이민혁을 집 앞에 데려다주고 안수연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먼지를 날리며 떠나는 차를 보고 이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왜 이렇게 성격이 급한 거야? 저러고 어떻게 시집가려고? 어휴.”

집에 도착한 뒤 그는 시간을 확인했다.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가서 요리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다. 이민혁은 가서 문을 열었다.

문을 여니 한 50세로 되어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 중년 남성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훑어보았다.

“안녕하세요, 누구 찾으세요?”

이민혁은 정중하게 물었다.

중년의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외딴곳에 있는 사람 같았다. 그는 성큼성큼 집으로 들어오더니 소파에 가서 앉았다.

이민혁은 멍하니 있었다.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짓이지?’

이때 남자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누구야? 왜 여기에 있어?”

이민혁은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핀 뒤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젠장, 이 노인네가 여기를 자기 집인 줄 아는 건가? 자기 집이 아니더라도 내 재산인데 이 사람은 뭐지?’

이민혁이 입을 열려는 순간, 남자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지유하고는 어떻게 아는 사이야? 왜 여기에 있는 거냐고?”

그 말을 하는 동시에 남자의 시선이 이민혁이 입고 있는 앞치마로 향했다.

이민혁은 멍을 때리고 있다가 대답했다.

“저희는 동료입니다. 남지유 씨가 절 여기서 지내게 해 줬어요.”

“둉료? 그쪽을 여기서 지내게 해 줬다고?”

남자는 다시 한번 이민혁을 훑어보더니 의심과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민혁은 침묵했다. 이분은 남지유와 아는 사이 같았다. 하지만 어떤 관계인 지를 모르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쪽도 KP에서 일하나?”

남자는 계속 물었다. 이민혁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자리에서 일하는데?”

남자가 또 물었다.

이민혁이 고개를 저으니 순간 남자는 비웃음을 날렸다.

“그쪽은 남지유와 어울리지 않아.”

“아저씨, 누구시죠?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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