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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

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

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

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

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

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

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

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

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

...

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

“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

“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

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

“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

“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

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

“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

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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