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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서동건은 전화를 끊고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이민혁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90도로 굽힌 채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 선생님. 제가 눈 뜬 장인이라 대단하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무례한 행동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내려주신 처벌 달게 받겠습니다.”

서동건의 이런 행동에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조원산, 정석천, 그리고 그의 부하들까지, 모두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손여진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무엇 때문에 서동건의 태도가 갑자기 180도로 바뀌었는가?

하지만 이민혁은 선명히 알고 있었다. 그의 오감은 일찌감치 일반인들을 훌쩍 초월했으니 말이다.

서동건과 그의 아버지의 통화내용은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그의 귀에 흘러들어왔다.

이민혁이 이 광경을 보고 눈썹을 살짝 찡긋하며 말했다.

“잘못을 알면 바로 잡으면 되죠. 저도 서동건 씨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테니 긴장 풀어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버지가 오셔서 직접 사과를 드릴 겁니다.”

서동건이 조심스레 말했다.

이 말은 또 한 번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서동건이 왜 갑자기 이 청년에게 이토록 공손한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서동건의 이런 행동은 서씨 가문의 위엄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하물며 여기에는 외부인도 지켜보고 있다. 이건 분명 본인의 얼굴에 구정물을 퍼붓는 일이다.

하지만 서동건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말처럼 그가 삼대 가문을 진압할 수 있을 만큼 무서운 사람이라면 그의 부하들도 이 모든 것을 이해하리라는 것을.

이민혁이 자신을 용서하고 서씨 가문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좋은 일인데, 체면을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서동건의 모습을 보고 영리한 정석천은 입을 꼭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원산은 이해할 수 없었다. 심지어 서동건을 깔보기까지 했다.

“서 사장님, 서씨 가문에서 왜 이러세요. 그렇게 겁이 많아서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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