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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오세정은 창격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창격이 자신을 속이는 거로 생각했다.

“하하, 안 믿으면 말고. 여긴 아주 은밀한 곳에 있어. 아가씨 할아버지가 아무리 대단해도 절대 이곳을 찾을 수는 없어.”

창격이 차갑게 웃었다.

이때 창격의 몸 주변에서 갑자기 음산한 바람이 불었다.

오세정은 뭔가가 속살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순간 창격의 안색이 달라졌다.

“아가씨 할아버지 꽤 실력 있네. 여기까지 찾아온 걸 보면 말이야.”

오세정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흥분해서 소리쳤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그러나 창격이 곧바로 술법으로 오세정의 입을 막았다.

“입 닥치고 얌전히 여기 누워있어. 잠시 뒤에 아가씨 할아버지를 여기로 잡아 와서 아가씨에게 그가 죽는 모습을 보여줄 테니까.”

말을 마친 뒤 창격은 곧바로 몸을 돌려 별장을 떠났다.

그 음산한 바람은 창격이 기르는 귀신이었다.

별장 구역 전체에 이런 귀신이 서른 마리가 넘었다.

당시 별장 구역의 부자들이 갑자기 죽은 이유가 바로 창격 때문이었다.

그는 자기가 기른 귀신들에게 부자들을 죽이라고 했고 그 뒤 별장 구역 전체를 점령했다.

그렇게 한 이유는 단지 수련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곧장 별장 구역의 가장 안쪽으로 향하던 엄재욱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는 앞에서 발소리가 들리는 걸 발견했다.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분명히 들렸다.

곧 창격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창격은 엄재욱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그 노인이 너에게 도움을 요청한 거야?”

“쓸데없는 말은 그만 해. 당신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겠어. 나와 같이 가서 자백하고 벌을 받든지, 아니면 여기서 죽든지.”

엄재욱은 창격을 바라보면서 거만하게 말했다.

그는 대성 종사였고 인의방 82위인 고수였다. 그러니 빼빼 마른 창격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창격은 그 말을 듣더니 같잖다는 듯이 웃었다.

“너 따위 별 볼 일 없는 종사가 감히 내가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기를 바라는 거야?”

별 볼 일 없는 종사라니?

엄재욱의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이 불타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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