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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돌연 입맛이 돌다

심지안은 겁에 질린 얼굴로 그에게 다가가 서류를 살펴보았다. 순간 조금 전에 있었던 불쾌했던 일이 머릿속에서 홀연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한 단계 높이 올라간 목소리 톤으로 말했다.

“이게 홍성준이 탈세한 증거예요?”

“맞아요.”

“연신 씨가 고소하려고요?”

심지안이 두 팔로 책상을 짚고 서서 물었다.

“두 사람은 아는 사이잖아요. 왜 이렇게 하는 거예요?”

“겉으로 보이는 관계를 믿어요?”

그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 눈엔 가소로움이 가득 담겨있었다.

홍교은의 야심은 이마에 씌어있지만 않을 뿐 너무나도 투명하게 훤히 꿰뚫어 보인다. 하여 할아버지가 그에게 여자를 소개해줄 때에도 홍교은은 고려하지 않았다. 혼사를 맺음에 있어 집안 배경도 중요하지만 자칫 승냥이를 끌어들이는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심지안은 그의 말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홍교은은 어쩌면 정말 성연신을 좋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익을 가장 중요히 여기는 그녀에게 성연신에 대한 진심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성씨 가문이나 보광 그룹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일 것이다.

“언제 할 생각이에요?”

“며칠 뒤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

심지안이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홍성준에게 곧 무슨 일이 생길 거라 하지 않았어요? 그럼 그냥 기다리면 될 텐데 왜 고소하려는 거예요?”

설마 저번 자선 파티에서 홍 씨 가문 남매가 그녀와 맞선 것 때문에...

성연신의 손가락이 리듬을 타고 번갈아 가며 책상을 두드렸다.

“마음에 안 들어요.”

심지안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아주 평온했는데 눈을 반쯤 감고 있는 모습은 마치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숨기고 있는 듯했다.

됐어. 이 사람이 언제 상식대로 행동한 적이 있었던가. 그가 그녀의 복수를 대신해주는 일은 생각만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될 것이다. 깊게 따져 묻다간 함정에 빠지는 게 오히려 자신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심지안은 성연신의 사무실에서 나온 뒤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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