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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성연신과 애절한 연인 사이

심지안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그 이유가 뭔데요?”

홍교은의 얼굴에 걸려있던 웃음기가 확연히 짙어졌다. 그녀가 목을 쭉 빼 들고 심지안의 앞으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성연신이 진짜 좋아하는 여자는 해외에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건 그 여자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돌아만 오면 당신은 곧바로 쫓겨나겠죠. 당신과 결혼한 건 단지 당신이 다루기도 쉽고 떨어내기도 쉽기 때문이에요. 조금의 흙탕물도 튀기지 않고 말이죠.”

“우리 홍 씨 가문과 성씨 가문은 백 년 세가로서 모두 집안끼리 맺은 약속대로 혼인을 진행해요. 이혼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이혼할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죠.”

홍교은이 심지안의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린 채 피식 조롱의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당신은 다르죠.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사랑도 받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신세잖아요. 또한 당신을 위해 나서주는 사람도 없으니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는 건 식은 죽 먹기죠.”

“또한 성연신은 사업가예요. 때문에 어떻게 해야 손실을 최소로 만들지 잘 알아요.”

심지안은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이 결혼의 의미에 대해 똑똑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 적나라하게 밝혀지니 마음속에 차오르는 괴로움을 감출 수 없었다.

심지안은 이내 허리를 곧게 세우고 지극히 이성적인 태도로 홍교은의 얼굴에 피어있는 미소를 짓밟았다.

“설사 홍교은 씨의 말이 맞다고 해도 성연신 씨에게 원망이 감정이 들긴 하겠지만 제가 손해 보는 건 없어요. 이혼하면 꽤 많은 위자료를 받게 될 테니까요. 지금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그저 당신이 성씨 가문의 문턱을 넘어선 날 질투하기 때문이잖아요.”

냉정한 분석과 논리정연한 설명이었다.

조금의 개인적인 감정도 들어가지 않은 지극히 객관적인 표현 그 자체였다.

홍교은의 손톱이 손바닥을 깊게 파고들어 갔다.

“이제 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멍청이는 아니네요.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걸 보면.”

“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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