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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이미 손댔어?

갑작스러운 고요함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알 수 없는 한기를 느꼈다.

특히 방금 권하윤을 때리기까지 한 뚱보는 이미 주눅 들어 점점 뒤로 숨어들었다.

“하.”

그때 민도준의 웃음소리가 정적을 깼다.

“이미 손댔어?”

“아니요!”

뒤에서 민도준을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진기태는 민도준 앞에서 대놓고 시비를 걸 배짱은 없었기에 얼른 변명했다.

“아까 우리 애 중에 멋 모르는 애가 글쎄 권하윤 씨가 누군지 모르고 소란을 피웠는데 알아본 뒤로 손끝도 안 댔어요.”

진기태는 권하윤을 힐끗거리며 말을 이었다.

“믿기지 않으면 물어봐요.”

위험에서 벗어난 권하윤이 그제야 안정을 되찾고 버둥대자 진기태 부하들이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채 민도준 옆에 다가가 그의 팔을 꼭 잡았다.

그렇게 해야만 그녀는 안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들고 민도준을 쳐다본 그녀는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갈라 터진 입술이 당겨져 말없이 고통을 삼켰다.

하지만 애써 냉정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럴 새가 없었던 거지 그러지 않은 게 아니에요!”

“이게!”

욕지거리를 내뱉으려던 진기태는 민도준의 눈빛에 다시 입을 다물었다.

입술을 깨물며 애써 눈물을 참는 권하윤의 모습을 본 민도준은 자기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건넸다.

“밖에서 기다려.”

하지만 그의 온기가 느껴지는 외투를 품에 안은 권하윤은 고개를 저었다.

“저도 볼래요.”

그 말에 민도준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재밌다는 듯 피식 웃으며 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꾹 눌렀다.

“뒤로 물러나 있어.”

권하윤은 그의 외투를 품에 안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멀리 물러났다.

진기태는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고 이내 방어 태세를 취했지만 민도준이 여자 하나 때문에 자신들을 대놓고 적대시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찔러봤다.

“민 사장님, 지금 뭐 하시려는 겁니까?”

그의 말에 민도준은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당연히 친해지려고 그러지.”

“로건.”

짤막한 명령에 로건은 손의 힘을 풀었고 지금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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