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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어휴, 됐어요. 그만 해요. 서준 씨, 지금 진릉 공항으로 데려다줄 테니까 얼른 진릉을 떠나요. 이번에는 저 때문에 이렇게 된 거잖아요. 어차피 저는 연예인이라 이씨 가문에서도 저를 어쩌지는 못할 거예요. 다만 지금처럼 자유롭지는 못하겠죠.”

임지아는 잠깐 고민하다가 최서준이 도망가게끔 도우려고 했다.

“괜찮아요. 길가에 절 내려주면 됩니다.”

최서준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에 임지아는 더욱 걱정했다.

“죽을까 봐 두렵지 않아요?”

“두려워해야 하는 건 그들일 텐데요.”

최서준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린 채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어휴, 마음대로 해요.”

임지아는 이 일이 자기 때문에 일어난 것은 맞지만 그를 설득할 수 없으니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것이다.

임지아와 인사한 후 최서준은 다시 사계 호텔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이유는, 이도건도 다시 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 하나 줘요.”

최서준은 몸에 지닌 유일한 물건을 꺼냈다.

바로 은행카드였다.

직원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카드를 받다가 고개를 들고 블랙카드를 보자마자 정신을 차렸다.

테이블 위에 놓인 것은 임지아와 똑같은 블랙카드다.

신분 검사도 필요 없었다. 직원은 바로 최서준에게 가장 좋은 로얄 스위트룸을 잡아주었다.

이 카드를 지닌 사람에게 신분을 묻는 것은 무례였다.

진릉시 이씨 가문.

이도건은 나는 듯이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오늘 다른 사람이 절 괴롭혔어요!”

“누가 감히 널 괴롭혀. 괴롭혀도 네가 다른 사람을 괴롭혀야지!”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정장 차림으로 걸어 나왔다. 바로 이씨 가문의 가주 이충임이었다.

“아버지, 얼른 봐요!”

이도건은 뺨을 맞은 오른쪽 얼굴을 내밀었다.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진릉시에서 널 때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그래!”

그러자 이충임은 깜짝 놀랐다.

그는 진작 이도건에게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들을 알려주었다. 그러니 이도건이 멍청하게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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