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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소만리의 눈이 흐려졌다. 하지만 소만영이 끼고 있던 반지가 눈에 띄었다. 바로 소만리가 직접 디자인한 반지였다.

"소만리, 너 참 재주도 좋다. 이 반지 디자인 너무 마음에 들어. 젤 중요한 건 모진이가 직접 끼워줬어.

소만리가 자랑하며 말했다.

소만리는 동영상을 촬영 중인 휴대전화를 쥐고 이를 악물며 웃었다.

"소만영, 지금 내가 디자인 표절했다고 모함한 거 인정하는 거야?

"인정하면 어때? 누가 네 말을 믿어?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랑 싸울 거야!"

"이 정도면 됐어." 소만리는 입술을 깨물며 돌아섰다.

소만영은 소만리의 이상한 태도에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소만영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소만리는 이미 차에 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에는 짧은 동영상이 돌기 시작했다. 동영상 속 소만영의 얼굴은 또렷하게 찍혔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똑똑히 들렸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소만리에 대한 불만을 품었다.

알고 보니 소만리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실이 드러났다.

사람들은 소만리가 소만영의 아이를 유산하게 해서 소만영이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니 용서할 수 있다고 했다. 소만영이 유산된 거에 비하면 소만리가 표절했다고 비난을 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소만리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자신의 명예뿐만 아니라 귀한 딸도 잃었다.

하지만 누가 신경 쓰겠는가?

숙소로 돌아온 소만리는 도착하자마자 문 앞에 고급 승용차를 봤다. 소만리가 걸어가자 차 문이 열렸다. 기모진이 차에서 내리자 훤칠한 몸집에 자신감과 싸늘한 패기가 서려 있었다.

기모진의 기세에 소만리가 단단히 눌렸다.

소만리는 기모진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기모진이 그녀를 잡아당겨 그윽하고 매혹적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표절했다고 하면 어때? 네가 잃은 것은 명예에 불과해, 그런데 만영이는? 너 때문에 아기가 죽었다고! 네가 지금 이 일을 인터넷에 퍼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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