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521 - Chapter 530
658 Chapters
제521화 무슨 수를 써서든 막아야 돼
만만은 잠시 망설이더니 이진의 개인 계정을 열어 메시지를 보냈다.그녀는 이건이 전날에 직접 GN그룹으로 찾아와, 그녀의 모든 통신 수단에 실시간 감시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만만은 비서로서 이진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이다.게다가 이건은 이진이 실종되기 전에 AMC에서 반 시간 동안 회의를 연 후,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만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건은 이진이 떠나기 전에 만만을 시켜 자신을 속일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만만을 시시각각 경계하고 있었다.그는 만만의 핸드폰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AMC로 달려갔다.“이진은 어디에 있는 거야?”이건은 훤칠한 몸매에 차가운 기운을 띠고 들어섰는데, 그 표정은 매우 매서웠다.만만은 순식간에 이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에 꼼짝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이진이 당부했던 것을 생각하고는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죄송하지만, 대표님께서는 직접 처리하셔야 될 프로젝트가 있어서 급하게 출장을 가시게 되었어요.”“출장이라고?”이건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이 비서는 정말 내가 바보인 줄 아나 봐?’“네가 이진의 비서라고 봐줄 것 같아? 지금 연락조차 안 되는 이진이 만약 위험에 빠지기라도 했다면,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이건은 이미 인내심이 바닥났기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만만을 노려보았다.그가 당장이라도 자신을 산산조각 낼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만만은 황급히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당장 말해!”이건이 계속해서 다가오자, 만만은 당장이라도 그의 손에 산산조각 날 것만 같았다.하지만 만만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윤 대표님, 전 정말 모르는 일이에요.”이건이 무엇을 알아냈든지 간에 그녀는 이진의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했다.만약 그녀가 이진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다면,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니라 벌써 직접 이진을 찾으러 갔을 것이다.만만은 공손한 태도로 천천히 말했다.“윤 대표님, 걱정 마세요. 대표님은 합작 문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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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기습
“난 혼자가 아니야.”이진은 차분히 승연을 설득하였다.“내가 이곳에 있는 한 군인들이 날 보호해 줄 거야. 넌 나 대신 이건 씨를 막아 주기만 하면 돼.”“군인들?”‘모두 차가운 표정을 하며 감정 없는 로봇 같은 놈들?’승연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조차 없었기에 자연히 그들을 믿지 않았다.“사부님.”“승연아, 너 지금 내 명령을 거역하려는 거야?”이진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이건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훌륭한 사람들이기에, 이대로 시간을 지체하면 분명 이건은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낼 것이다.그래서 이진은 반드시 시간을 다그쳐야 했다.이진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차가운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승연을 노려보았다.그는 결국 이진을 이기지 못해 타협하고 말았다.“제가 반드시 윤 대표님을 제지할게요.”승연은 아쉬운 마음에 이진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이진과 간단히 포옹을 하고는 재빨리 떠났다.이진에게 있어서 승연은 그저 속임수에 불과했다.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이건에게 들킬 것이기에, 그녀는 가능한 한 빨리 이 밀항자들을 해결해야 했다.일이 이 지경이 되어버린 이상, 그들은 기습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이진은 계획을 세우고는 가장 빠른 속도로 보스의 정보를 알아냈다.그리고 직접 대장을 찾아가 기습 계획에 대해 상의했다.“그 말은, 기습하자는 거예요?”대장은 손에 든 보스의 개인 정보를 가볍게 어루만지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이진이 불과 이틀 전에 보스가 나타난 후 손을 쓰기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계획이 이렇게 갑자기 변할 줄이야.’대장은 오히려 책망할 뜻은 전혀 없어 보였다.그는 이진이 대답하기 전에 작전 계획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사실 저희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희는 여태까지 이 밀항자들을 잡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저희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획을 실시하기 전에, 반드시 제대로 상의를 거친 후 행동을 개시해야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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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
이때 갑자기 가슴을 파고드는 따끔함이 그녀의 발목에 전해졌다.이진은 이를 악물고 놀라움을 참으며 한쪽의 나무줄기를 잡았다.달빛을 빌어 천천히 몸을 웅크리고 나서야, 이진은 자신이 덫에 빠졌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온통 보스를 매복 공격하는데 집중하였기에, 이런 함정 따위를 신경 쓰지 못했던 것이다.그녀의 현재 상태로는 제때에 덫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적에게 발견되었을 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이진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그녀는 적에게 발견되지 않게 몸을 천천히 움직였다.덫은 교합력이 매우 강할 뿐만 아니라 무게도 상당했다.이진은 한 위치에서 잠시 멈췄지만, 덫을 열 만한 도구가 하나도 없었다.결국 그녀는 손으로 덫을 열 수밖에 없었다.이진은 온몸의 힘을 손에 집중하여 덫을 힘껏 쪼갰다.“아우.”이때 멀리서 늑대가 짖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왔다.짐승은 후각이 뛰어난 데다가 피비린내에 특히나 예민했다.이진은 밀항자들의 눈을 속일 수는 있어도, 짐승의 코를 속일 수는 없었다.이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시계의 통신 신호를 눌러 군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한편 늑대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 군인들은 경각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이때 이진의 신호를 받게 된 군인들은 가장 빠른 속도로 이진에게 달려갔다.이를 전혀 모르는 밀항자들은 늑대의 울부짖는 소리에 흥분하기만 했다.짐승이 울부짖는 것은 사냥감이 그물에 걸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몇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이진의 방향으로 걸어갔다.“탁” 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덫이 끊어지게 되었다.이진은 한숨을 돌리고는 허리춤에 꽂힌 권총을 꺼냈다.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이진은 벌떡 일어나 무방비 상태인 밀항자 네 명을 단번에 죽였다.가장 뒤쪽에 서있던 보스는 바로 이상함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들의 보스는 이진의 총이 그를 향하기도 전에 얼른 도망치고 말았다.이진은 이런 상황에 코웃음을 쳤지만, 바로 따라가진 않았다.‘일단 상처부터 처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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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교활한 윤이건
보스는 항복하지 않은 채 주먹을 꽉 쥐더니, 다시 땅에서 일어나 이진과 싸우려고 했다.하지만 그는 땅을 짚고 일어선 순간, 또 한 모금의 피를 내뱉게 되었다.보스는 더 이상 이진과 싸울 힘이 없었고,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더니 결국 의식을 잃고 말았다.이진도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총소리는 한참이 지나서야 멈추고 말았다.한바탕 싸움이 끝나자 공기 중에는 피비린내가 가득 차 있었다.“이진 씨? 얼른 이진 씨부터 찾아!”인원수를 점검하던 대장이 큰 소리로 말했다.30분 동안 지속된 전투를 거쳐, 밀항자는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다.하지만 상대의 보스를 생포하려던 이진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이진 씨한테 절대로 사고가 생겨서는 안돼!’대장은 군인들을 빠르게 스쳐보더니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모두 명령을 듣거라. 당장 국경 주변을 샅샅이 훑어 이진 씨를 찾아내!”승연은 식당 앞에 주차된 검은색 외제차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더니,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식사를 하시고 나서 바로 떠나셔서 다행이야. 그럼 사부님 쪽은.’승연은 이진이 걱정된 마음에 얼른 차를 몰고 원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 검은색 외제차 안에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던 이건은 눈을 다시 떴다.식당에 있을 때, 그는 일부러 승연의 앞에서 취한 척 연기한 것이다.이때 운전을 하던 부하는 바로 이건의 생각을 알아차리고는 바로 차를 돌렸다. 이건이 탄 차는 시종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승연의 차를 뒤쫓았다.승연의 성격으로는 자신의 뒤를 따르는 이건의 차를 발견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하필이면 그는 돌아가는 도중에 전화를 받아 혼란스러운 마음에,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승연은 전화를 통해 이진이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그는 걱정된 마음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하마터면 핸들을 놓칠 뻔했다.승연은 가까스로 마음을 가다듬고는 엑셀을 밟아 속도를 최고로 높였다.이상한 점을 알아차린 이건도 부하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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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능청스럽다
이건이 어떻게 왔든 간에,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진은 그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반면 대장은 이진의 남편이 찾아왔다는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는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그들을 잘 대접하려고 했다.그러나 눈치 빠른 대장은 이진의 예사롭지 않은 표정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이진 씨, 그럼 찾아오신 분이 있으시니 전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무슨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절 찾으시면 됩니다.”대장은 황급히 작별 인사를 하고는 신속하게 병실을 나섰다.이진은 곁눈질로 승연을 힐끗 보며 말했다.“너도 나가.”승연은 이진의 차가운 시선을 보더니, 얼른 고개를 숙인 채 병실을 나서려고 했다.그러나 문을 나서자마자 그는 이건을 만나게 되었다.승연은 그에게 속은 것이 떠올라, 울분이 치밀어 올라 몰래 이건을 노려보고는 조용히 병실 밖을 지켰다.이건은 그의 눈빛을 무시하고는, 긴 다리를 내디뎌 병실에 들어간 후 문을 잠갔다.그러나 이건도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녀의 엄청난 상처들을 보게 되었다.이건은 먼저 이진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그러나 그는 차 안에서, 누군가가 이진이 다쳤다고 말한 것을 듣게 되었다. 그 순간, 이건은 그저 가능한 한 빨리 이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이진의 상황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이건은 두 손을 주먹 쥔 채 감정을 억누르며 이진에게 다가갔다.지금의 그는 이진에게 화가 난 것인지, 그녀의 다친 모습에 마음이 아픈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건은 숨을 길게 내쉬고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이곳엔 왜 온 거야? 어쩌다가 이렇게 다치게 된 거야?”어쨌든 이진은 그에게 저격 임무 중에, 부주의로 부상을 입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임 비서가 말 안 했어요?”이진은 능청스럽게 손을 흔들어 이건더러 침대 옆에 앉으라고 표시했다. 그러고는 기회를 틈타 그를 꽉 껴안았다.“이건 씨, 왜 그렇게 진지하신 거예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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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내 남자
“이진아, 네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는 물론 아주머니와 이영도 널 매우 걱정하고 있었어. 정말 오랜만에 만난 건데, 시간이 된다면 오늘 다 같이 식사라도 하지 않을래?”이기태는 이진은 매우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그가 벌인 짓들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가 정말 딸을 아끼는 좋은 아버지라고 믿었을 것이다.이진은 원래 속이 메스꺼웠는데, 이 말을 듣자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이런 연기 따위는 정말 질리도록 봤어.’이진은 손에 든 유리잔을 내려놓고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이기태 씨, 지금 식사 자리를 원하시는 게 아니라, 당신의 딸과 제 남편을 이어주려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이진은 두세 마디로 세 사람이 애써 만든 조화로운 분위기를 순식간에 깨뜨렸다.이기태는 이진이 이렇게 가차 없이 그들을 까발릴 줄은 몰랐다.이진이 적어도 이건의 앞에서는 조금이나마 자신의 체면을 세워줄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이건의 의심하는 듯한 눈빛을 마주하자, 이기태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호통을 쳤다.“이진아, 그게 무슨 소리야? 아빠는 그저 네가 걱정되어 너와 밥 한 끼 먹고 싶었을 뿐이야.”“그렇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 빠를 것 같네요. 당신은 정말 제 아버지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이진은 비꼬듯이 말을 꺼내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세 사람을 훑어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경고하는데, 여긴 제 집이고 윤이건 씨는 제 남자예요. 제가 이곳에 있는 한, 아무도 이건 씨를 빼앗진 못할 거예요. 더 이상 환영하지 않으니 당장 제 집에서 나가주세요!”“이진!”이기태는 얼굴이 노기로 붉게 달아오르더니, 화가 난 나머지 이건이 앞에 있다는 사실마저 잊은 채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그리고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이진을 해코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이건은 불쾌한 마음에 눈썹을 찌푸리고는, 이진의 손을 잡고는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이기태 씨, 제 아내가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는 이상, 이만 돌아가 보시는 게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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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의지하다
이건의 지위로는 분명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다.이기태가 망설이는 사이에, 이건은 이진을 안은 채 그의 곁을 지나가며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왜 아직도 가지 않으시는 거죠? 혹시 이씨 가문을 포기하시려는 거예요?”“이건 오빠, 할 말이 있어요.”이영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채 그를 쫓아가려고 했다.“이영아, 거기 서!”이기태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이건이 차가운 눈을 부릅뜨기 전에 급히 이영을 붙잡았다.이건의 표정은 전혀 농담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이기태는 당장이라도 이건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이진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다.하지만 적어도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기태는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더니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일단 먼저 집으로 돌아가자고.”‘내가 반드시 제대로 된 방법을 생각해낼 거야!’한편 이진은 이건에게 안긴 채 차에 올라탔다.그녀는 이건을 놀래 키고 싶지 않아 병원에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배 속에는 통증이 끊임없이 전해져왔다.이건은 기사한테 속도를 높이라고 분부하고는 무언가 생각난 듯이 물었다.“이진아, 솔직히 말해봐. 그날 덫에 빠진 것 외에 다른 상처도 있는 거야?”“정말 상처가 있었다면 이건 씨의 눈을 속일 수 있었겠어요?”이진은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설명을 해주려고 했으나,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 이진은 결국 설명을 포기하고는 이건의 손바닥을 문지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이건 씨, 이래 봬도 전 의사예요. 정말 다친 것을 감추려고 했다면, 이건 씨 앞에서 아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전 배가 아플 뿐이에요. 아마 저녁에 무언가 잘못 먹은 게 아닐까요?”이건은 그저 그녀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음식을 잘못 먹었든 안 먹었든 간에, 제대로 검사를 해봐야겠어.’30분 후, 검은색 외제차가 병원 입구에서 멈추었다.아니나 다를까, 이진의 추측이 일리가 있었다.의사는 꼼꼼히 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를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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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비위를 맞추다
정확히 말한 다면, 경기가 시작된 게 아니라 끝난 것이다.승연이 특별히 병원까지 찾아온 것은, 바로 그녀와 이 일을 토론하기 위해서이다.“전 사부님이 왜 루트 씨를 곁에 남기신 건지 알 것 같아요. 루트 씨는 정말 보기 드문 인재예요. 제가 한동안 데리고 다녔는데, 그는 융통성이 매우 높고 인내력이 대단한 친구더라고요. 이번 시합에서도 제 예상을 깨뜨리고는, 세계 5위를 차지하게 되었어요.”승연은 마지막 말을 마치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세계 5위를 따낸 것은 나라를 위해 영예를 떨쳤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승연이 조금만 더 어렸다면 분명 루트를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좋은 순위를 받게 된 것은,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도 불러일으켰다.승연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사부님, 경기가 끝난 날, 제가 무심코 루트 씨의 컴퓨터를 보게 되었는데, 여러 신비 조직들이 루트 씨를 스카우트하려는 것을 발견했어요.”그의 말을 들은 이진은 표정이 조금 바뀌더니, 컴퓨터를 덮고는 더 이상 업무에 몰두하지 않았다.“루트 씨가 동의하기라도 한 거야?”이진은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루트가 어디에 가든지 결정권은 그의 손에 있겠지만, 적어도 그들 중 하나를 선택하진 않았으면 좋겠네.’“그건 아니에요.”승연은 그녀를 힐끗 보며 부인하고 나서 말을 이어갔다,“따지고 보면 루트 씨가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이에요.”시합이 끝난 지금이야말로, 루트는 해커라는 분야에 진짜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이처럼 신비롭고 위험이 가득한 세계 라면, 누구나 쉽게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다.이진이 가장 걱정했던 문제도 이것이다.하지만 루트가 조직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아직 늦진 않았다.만에 하나 루트가 정말 조직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루트를 바른길로 이끌어줄 것이다.이진은 곧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루트 씨를 잘 지켜봐. 이상한 점이 있다면 바로 나한테 보고해.”“알겠습니다.”승연도 이진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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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코드명 ‘S’
‘내가 알고 있는 승연 씨라면 정말 그런 생각일지도 몰라.’이런 생각에 루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그가 진정으로 동경하는 사람은 이진이었기에, 그가 이곳을 떠나 다른 조직에 참가할 리는 절대로 없었다.‘내 목표는 대표님의 제자가 되는 거야!’루트는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모든 제안들을 완곡하게 거절하고는, 컴퓨터를 닫으려고 했다.이때 새로운 메일이 튀어나왔는데, 메일을 보낸 사람의 코드명이 S였다.[루트 씨,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너무 급히 거절하진 마세요.]‘가족, 친구?’루트는 그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기에 곧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루트는 메일을 보낸 후 컴퓨터 앞에 앉아 조용히 답장을 기다렸다.시간이 꽤나 지났지만 상대방은 답장을 보내오지 않았다.루트는 눈썹을 찌푸리고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하였다.그는 곧 대화창을 삭제하고는, 반복적으로 연습했던 해독 기술을 되새기며 깊이 잠들었다.이튿날 아침, 다급한 전화벨 소리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이불 속에서 몸을 내밀었다.택배가 왔다는 말을 듣게 된 루트는 정신이 오락가락했다.“무슨 택배인 거죠?”루트는 인터넷 쇼핑을 하는 습관이 없었기에, 그가 산 물건을 절대 아닐 것이다.“누가 보내온 거죠?”상대방은 입을 열지 않은 채 초인종을 누르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루트는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급히 나가보았다.하지만 문밖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문 앞에는 작은 택배가 하나 놓여 있었고, 위에는 ‘S’라는 기호가 적혀 있었다.루트는 어제 일을 떠올리더니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그가 조심스럽게 택배를 연 순간, 아니나 다를까 그 안에는 두꺼운 자료 한 뭉치가 놓여 있었다.자료에는 최근 그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의 개인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그리고 그 자료 뭉치 사이에서 카드 한 장이 떨어졌다.위에는 작은 글자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었다.[어때요 루트 씨? 저희 초대를 받아들이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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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같은 조직
상대방은 이진의 신의 신분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이진에게 치료를 부탁하는 메일을 보낸 것이다.하지만 메일 내용을 보았을 때, 그 거들먹거리는 말투는 루트가 받은 메일과 꽤나 비슷해 보였다.게다가 상대가 치료를 부탁한 것은 총상이었다.만약 그들이 정당한 조직이었다면, 이진에게 사적으로 연락하진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그들은 이진더러 비밀을 지키라고 당부하였다.지하 조직들 중에서 이렇게 대범한 태도를 보일 만한 놈들은 몇 명 없을 것이다.이 사람들은 아마 루트를 스카우트하려는 놈들과 같은 테러 조직일 것이다.이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별장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안고 조사를 진행했다.이진의 컴퓨터 기술은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이진은 가는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렸는데, 상대방이 자신만만하게 설치해 둔 방화벽을 쉽게 뚫을 수 있었다.결과는 그녀가 처음 예상한 바와 같았다.이진에게 치료를 부탁한 것과, 루트를 위협한 것은 공교롭게도 같은 테러 조직이 벌인 짓이다.애초에 이진은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 따위는 없었다.이진의 신분으로는 그들을 전혀 두려워할 리가 없었고, 괜히 이런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루트가 그들의 타깃이 된 이상, 이진은 모른 척 내버려 둘 수 없었다.이진이 치료를 동의한다면, 루트가 그들의 통제에서 벗어날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진은 메일을 다시 한번 훑어보고는 답장을 보냈다.상대방은 마치 하루 24시간 컴퓨터 앞을 지키는 것만 같았다.이진이 답장한지 불과 몇 초도 안되어 그들은 주소 하나를 보내왔다.상대방은 계획에 이변이 생기지 않게, 직접 이진을 데려갈 헬리콥터를 안배했다.전제는 이진이 먼저 약속한 장소로 나와야 하는 것이다.이진은 잠시 망설이더니 곧 시원하게 동의했다.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이진을 찾아낸 것만으로도, 구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그러기에 이진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유일하게 이진을 골치 아프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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