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Chapter 171 - Chapter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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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그렇게 많은 사람한테 불효자라고 큰 소리로 욕을 먹은 것까지 모자라서 1800만원마저 일주일이나 뜯기다니! 남지훈과 소연은 이 사실을 듣지 못했다. 병원에서 할머니가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진단하자마자 그들은 병원을 떠났다. 남씨 가문에서 정성껏 준비했던 사기 계획이 소연에 의해 다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남용진은 또 물었다. “남용걸의 며느리는 뭐 하는 사람이야?”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때 남용걸의 아들 남세형이 또 물었다. “아빠, 지훈이는 어디에서 그렇게 대단한 와이프를 얻었대요?” 남용걸은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알아? 이거 쉽지 않겠어. 그들이 경각심이 생겼다고!” 남지훈과 소연은 남가현과 저녁을 먹은 후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갔다. 소연은 남용걸과 최선정이 스카이 팰리스에 들어오는 것을 아무렇지 않아 했지만 그들은 돌아오려 하지 않았다. 남가현 곁에서 지내면서 남가현을 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남지훈은 진지하게 물었다. “넌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거야? 난 왜 너한테 페라리도 있는 걸 몰랐지?” “이건 널 속인 거라고 할 수 없어.” 소연은 입을 삐죽였다. “네가 나한테 페라리가 있냐고 물어본 적도 없는걸...” 남지훈은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물어본 적은 없었다. 소연은 말했다. “네가 운전하고 싶으면 해도 돼. 그리고 돈이 얼마나 많은지는 신경 써보지 않아서 나도 잘 모르겠어. 그날에 말하지 않았었나? 돈이 부족할 일은 없을 거라고?” 남지훈은 다시 말문이 막혔다. 페라리를 운전하면서 2억이 넘는 벤츠도 사고 분을 못 이겨 1800만 원도 눈 깜짝하지 않고 내는데, 돈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이때, 소연이 다시 결혼할 때 남지훈에게 주었던 그 신용카드를 꺼내면서 말했다. “여기에도 돈이 있어. 이제 집안에 지출은 모두 이걸로 결제하도록 해.” 남지훈도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제발 잊지 말아줘. 나도 이젠 사장님이야. 집안 지출도 감당 못 할까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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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이튿날 아침. 남지훈은 무술을 연습하고 소연과 달리기를 하고 돌아왔다. 그가 샤워하고 있는데 밖에서 소연이가 밖에서 그를 불러댔다. 그러나 쏴- 하는 물소리만 들릴 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소연은 살금살금 남지훈의 방문에 도착했다. 소연은 중요한 결정이라도 내리려는 듯 심호흡을 크게 했다. 소연은 천천히 문을 밀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한눈에 책상 위의 결혼계약서를 발견했다. “후...” 그녀는 한숨을 내뱉고는 결혼계약서를 들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심장이 세게 뛰고 있었다. 샤워를 마친 남지훈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킁킁 대던 그는 방안에서 익숙한 향기를 맡았다. 옷을 갈아입고 온 그는 또다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결혼계약서가 없어진 것이다. 그는 급하게 찾았다. 온 방을 다 뒤졌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큰일 났어!” 남지훈의 속은 재가 되고 있었다. 계약서마저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다니, 소연이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급해 난 그의 이마에 땀까지 맺히기 시작했다. 이때 소연이 문밖에서 말했다. “아침 해야지. 다 먹고 언니한테로 가자.” “엥? 이젠 다 가을인데 아직도 더워? 왜 이마에 땀이 그렇게 많이 났어?” 남지훈은 휴지로 이마의 땀을 닦더니 말했다. “괜... 괜찮아.” 그는 고개를 들더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소연을 바라보았다. “너 아까 내 방 들어왔었어?: 소연은 가슴이 철렁했다. 어떻게 안거지? 샤워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 남지훈이 말했다. “아까 샤워하고 방에 돌아오니 너한테서 나는 향수 냄새가 났어.” 소연의 얼굴에는 어색함이 가득했다. 이 자식 개코 아니야? 10여 분이나 지났는데도 맡아내다니! 소연은 갑자기 정색하더니 말했다. “누가 네 방에 들어갔다고 그래? 전에 내가 네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계약서에 명확하게 쓰여있는데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펼쳐봐!” 남지훈은 소연이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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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운전이나 해!” 소연이 다그쳤다. “다들 기다리겠어!” 남지훈은 그제야 시동을 걸었다. 그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는 소연이가 담배를 피운다고 단정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누구나 독특한 취미가 있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 생각했다. 네일샵에 도착한 그들은 신명석과 신명원을 데리고 놀이공원으로 떠났다. 그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현수가 찾아왔다. “왜 또 왔어요?” 남가현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별로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저번에 이현수가 그녀를 도와 문을 닦아주었을 때 그녀는 이현수가 지나가던 길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이현수와 동생 남지훈이 동업자 관계였기에 그녀를 도와준다 해도 그렇게 이상할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렇게나 자주 오는 것을 봐서는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현수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 “그저 도와줄 게 없나 해서요.” “여기 남자가 할 일이 뭐가 있다고 그래요?” 남가현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 “화장할 줄 안다고는 하지 마요!” 이현수는 웃으며 말했다. “화장할 줄은 모르지만 힘쓰는 모든 일은 다 할 수 있어요!” “그럼 먼저 쓰레기나 버려줘요.” 남가현이 말했다. 이현수는 흔쾌히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그가 돌아오자 누님도 가게에 찾아왔다. 이현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이 자식은 왜 또 왔어? 우리 가현이한테 다른 생각이 있는 건 아니겠지?” 누님은 이현수가 김명덕의 직원이었으며 지금은 남지훈의 동업자임을 알고 있었다. 저번에 명덕 테크를 찾아가 김명덕과 따질 때 이현수가 밖에서 구경까지 했으니 말이다. “누님.” 이현수가 웃으며 말했다. “누구나 미인을 사랑한답니다.” 누님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참 달콤하게 하는군. 하지만 가현이는 한번 결혼에 실패했기에 더 큰 노력을 들여야겠어.” 이현수가 대답하기도 전에 누님은 가게에 들어섰다. 이번 주 가게는 너무나도 평온했다. 신정우도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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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가게 입구에 사람이 몰려든 것을 본 남지훈과 소연은 호기심이 생겼다. 누나의 가게가 언제 이렇게 유명해졌지? 그러나 그들은 금세 눈치를 챘다. 이현수가 달려 나와 말했다. “지훈 형, 큰일 났어요!” 남지훈도 호기심에 황급히 가게에 들어갔다. 그 사이 누님이 부른 사람들도 몰려든 J 도시의 인플루언서들을 쫓아내기 시작했다. 어떤 것들은 인터넷에 올리지도 못할 것이 분명했다. 남지훈은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작은아빠 남용진이 또 다른 꼼수가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었다. 남가현의 찌푸려진 인상은 펴지지 않았다. 가게에 영향이 가는 것보다도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욕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견디기 힘들었다. “언니.” 소연이 말했다. “그들은 돈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 지금은 인터넷에서 저러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조건 찾아올 거라니까요. 그때도 무조건 조건을 제기할 거에요. 그들의 조건은 오직 돈이에요!” 남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가현도 그들의 목적을 알고 있었다. 그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를 몰랐을 뿐이었다. 돈을 주는 건 불가능했다.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얀색은 검은색이 될 수 없고 검은색도 하얀색이 될 수 없어.” 남지훈이 말했다. “우리도 게시글을 올려서 그들의 진상을 알리는 건 어때? 우리도 이러고 싶은 건 아니지만 저 사람들이 먼저 우리한테 시비를 걸었는데 할 수 없잖아.” 그한테는 방법이 있었다. 그도 너무 화가 났다. 고작 1억일 뿐인데 작은아빠와 막내 작은아빠 그리고 고모까지 포함해서 누가 남지훈보다 가난한 사람이 있는가? 네 가족 중에서 남지훈네 가족이 가장 가난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복은 찾아오 듯 남지훈도 이제는 가난을 벗어났다. 그러나 그들이 그 1억을 탐냈고 남지훈과 남가현이 주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것이 뻔했다. “그 사람들 정말 나쁘군요!” 이현수도 못 들어주겠다는 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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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소연은 이미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녀는 빨리 반격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용진네가 승리를 손에 쥐었다고 생각하면서 남지훈 남매를 벼랑으로 내몰 때쯤 나서면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나서기만 할 뿐만 아니라 남용진네가 반격할 기회조차도 없게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남지훈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소연의 방법은 확실히 훌륭했다. 증거들 앞에서 남용진네의 거짓말은 들통나기 마련이었다. “역시 소연 씨가 총명해.” 누님이 말했다. “그럼 이번 일에는 내가 나서지 않겠어.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해.” 조직 사람들은 단점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의리 하나는 끝까지 지켰다. 남지훈이 누님을 도와 김명덕의 본모습을 알 수있게 했기에 누님은 남지훈을 자기 가족과 마찬가지로 생각했다. 누님은 한참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리를 떴고 남가현도 조금 안심이 되는 듯했다. 못 된 남씨 집안사람들을 대상으로 소연한테는 항상 방법이 있었다. 나중에 남지훈한테 꼭 소연이한테 잘해주라고 당부하고 싶었다. 여론은 아직도 들끓고 있었다. 남지훈네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남용진도 남가현 남매를 급하게 찾아오진 않았다. 그들도 여론이 더 끓어 걷잡을 수 없게 번졌을 때 나타나려는 속셈인 것 같았다. 그때가 성공할 확률이 제일 크기 때문이었다. 월요일 아침, 남지훈은 소연을 회사에 데려다준 후 차량 등록 사무소로 향했다. 새 차량 임시번호판의 유효기간이 거의 지나고 있었기에 새 번호판을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남용진이 올린 게시글은 소연한테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듯했다. 소씨 집안한테 그 정도 여론싸움은 아이들 장난 정도로 생각할 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신경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차량 등록 사무소에서 남지훈은 우연히 김명덕과 이효진을 마주쳤다. 김명덕은 경찰한테 끌려간 후 고작 하루 갇혀있었다. 증인은 있었지만 그날 밤 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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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김명덕과 이효진은 금세 차량 등록 사무소의 스타가 되었다. 아무리 바쁜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면서 두 사람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수군댔다. 김명덕의 안색은 파랗게 질렸다. 애초에 요즘 삶의 의욕을 잃은 데다가 차까지 팔아가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남지훈한테 모욕까지 당하다니, 김명덕은 참을 수 없었다. “남지훈!”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주먹을 들어 남지훈을 향해 휘둘렀다. 만약 예전의 김명덕 밑에서 일하던 남지훈이라면 주먹을 피하지 않고 그냥 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남지훈은 가볍게 김명덕의 주먹을 피하고는 비아냥댔다. “한때 조직폭력배들과도 어울렸다면서 이 실력으로 맞아 죽진 않으셨네요?” 김명덕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전에는 누님 덕에 조직폭력배와 어울리면서 이름을 조금 날렸을지라도 누님이 없는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김명덕은 옆에 놓여있던 의자를 들어 남지훈을 향해 던졌다. 남지훈은 피하지 않았다. 더는 김명덕을 봐주지 않았다. 그는 의자 다리를 한 손에 낚아채고는 김명덕의 배를 발로 찼다. 비록 김명덕이 조직폭력배로 지내면서 적지 않은 싸움을 해봤겠지만 남지훈처럼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김명덕이 땅에 주저앉았다. 의자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하얗게 질려 배를 부여잡고 있었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남지훈의 발차기는 매우 치명적이었다. “너...” 김명덕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남지훈은 그 자리에서 말했다. “전에 제 사장님이셨을 때도 아무렇지 않게 때렸는데 지금은 오죽하겠나요?” 그때, 제복을 입은 두 사람이 걸어왔다. 차량 등록 사무소에서 일어난 싸움이기에 당연히 관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모두 끌려갔다. 하지만 남지훈은 얼마 안 돼서 풀려났다. 경찰조사에서 김명덕이 먼저 손을 썼으며 무기까지 사용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남지훈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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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김명덕은 그저 그녀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탐했다. 반면 그녀는 김명덕의 돈을 탐했으나 지금의 김명덕은 돈이 없었다. 이효진이 후회에 몸부림을 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경찰서였다. 핸드폰 건너편에서 경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명덕 씨 가족분 이효진 씨 맞으시죠? 맞으시면 얼른 오셔서 돈을 내고 데려가세요!” “아니거든요!” 이효진은 한마디만을 내뱉고 전화를 신경질적으로 끊었다. 김명덕의 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도착한 것을 본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명덕 오빠가 사정이 생겨서 제가 이번 일을 맡게 됐어요. 돈도 제 카드에 입금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오후가 되어서야 경찰서에서 풀려난 김명덕은 차도 사라지고, 사람도 사라지고, 돈도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남지훈은 차량 등록 사무소에 나와 세차를 꼼꼼히 했다. 특히는 조수석에 더 신경을 썼다. 세차를 마치고 나서야 S그룹에 돌아왔다. S그룹에서 소연이 점심을 먹은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T그룹에 가서 테스트 라인을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오후가 되자 남지훈은 소연과 함께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가려 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남지훈과 소연은 너무나 바빴는지라 누나한테 가 볼 시간조차 없었다. 방금 S그룹에서 나왔는데 갑자기 누군가 차를 가로막았다. 김명덕이었다. 그는 차량 보닛을 때리며 남지훈을 가리켰다. “내리라고! 당장 내리지 못해?” 남지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와 소연은 차 앞에 섰다. 그는 김명덕이 때린 차량 부분을 닦기까지 하며 말했다. “이 차 비싸요. 고장이라도 나면 배상은 가능하세요?” 김명덕은 화가 났다. 남지훈이 김명덕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파랗게 질린 김명덕은 남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효진 그년 어디 갔어?” 이 말을 들은 남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김명덕 씨, 정말 웃기시네요. 이효진을 왜 저한테서 찾아요? 지금 쇼하시는 거예요?” 김명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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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남지훈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그가 하는 모든 일들이 소연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이튿날 아침, 남지훈과 소연은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했다. 남지훈은 이제 소연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이제 몇 가지만 더 연습한다면 소연과 실력이 얼추 비슷해질 것 같았다. 소연은 기쁘면서도 조금 실망감이 들기도 했다. 남지훈은 괴물 같았다. 3개월도 안 되는 시간에 이 정도로 실력이 늘다니. 어릴 때부터 했더라면 지금은 무술 사부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왜?” 소연의 시선을 느낀 찰나 남지훈은 어색하게 말했다. 소연은 머리를 저었다. “아니야. 지금 이미 대단해. 이 정도까지 왔으면 엄청 대단한거야. 나머지는 너 혼자 깨달아야 해.” “내일부터는 무술에서의 여러 가지 수법을 가르쳐줄게.” 이 말을 들은 남지훈은 벌써 들뜨기 시작했다. 3개월이나 연습했는데 드디어 무술 수법을 배울 수 있다니! 때려잡기도 무술 수법이긴 했지만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소연이 말했다. “오늘은 먼저 간단하게 얘기하고 내일부터 연습할 거야. 기억해 둬야 해. 꼭!” 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소연이 말하는 것은 무술을 배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소연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티비에서 보던 무술들은 사실 진정한 무술이라고 할 수 없어. 그저 겉치레에 불과하지. 공연 무술이라고도 할 수 있어. 그러나 진정한 무술과는 천지 차이야!” “예로부터 무술은 필살기로 불렸어. 가장 빠른 속도와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적을 죽이는 거지.” “오늘 내가 말하려는 중점은 무술을 배운 뒤 절대 쉽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그러지 않으면 상대방이 죽을 수도 있어. 알겠어?” 남지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진정한 무술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 다들 저렇게 주고받기만 하는 거지? 남한테 보여주기 위해서인가? 그러나 무술은 이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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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무술에는 천부적인 재능이 가장 중요했다. 천부적인 재능이 없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헛수고였다. 그러나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면 대충 연습만 해도 다른 사람의 10년, 심지어는 10년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재능이 중요성이었다. 로마로 향하는 길은 몇천 갈래라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로마로 향하려 할 때 애초에 로마에 출생한 사람도 분명히 있다. 남들이 평생 노력해도 닿지 못하는 종착역이 누군가에게는 시작점에도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소연의 말을 들은 남지훈은 점점 더 기대되었다. 모든 남자는 어릴 적 한 번쯤은 히어로가 되는 꿈을 품어 봤을 것이다. 히어로는 항상 정의적이고 늠름했다. 남지훈은 자신이 진짜로 무술 대가가 된다면 티브이에 나오는 히어로가 될 수 있지 않을지 라는 상상까지 했다. 남지훈과 소연은 아침을 먹고 S그룹으로 향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누나 남가현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남용걸네가 네일샵에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네일샵은 S그룹과 차로 10여 분 되는 얼마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남지훈과 소연이 도착했을 때 네일샵 밖에는 이미 남씨 집안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남지훈과 소연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남세형과 남현동은 눈의 둥그레졌다. 멋진 차와 미녀, 이것이 바로 인생 승자가 아니겠는가!가게 안에서는 남지훈의 둘째 숙모와 셋째 숙모들이 진열대의 화장품을 쓸어 담고 있었다. “이것도 괜찮네! 가현아, 이거 한 병 주면 안 돼?” “이것도 좋아 보이는데 한 박스 어때?” 남가현의 의견을 묻는 거로 보였지만 남가현이 대답도 하기 전에 그들은 화장품을 가져온 봉투 안에 쓸어 담았다. 남가현은 가족들한테 어느 정도 나눠주는 것은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그녀들은 선을 넘고 있었다. 그녀들은 가져온 쇼핑백이 흘러넘치자 또 다른 봉투를 꺼냈다. 진열대를 거덜 낼 셈인 것 같았다. “작은엄마, 막내 작은엄마.” 남지훈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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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화가 잔뜩 나서 방망이를 들고 서 있는 남용걸을 보고도 김계현과 허민화는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이 남용걸을 지나쳐 물건들을 품 안에 안고 밖에 세워진 차로 달려가려 했다. 남용걸의 안색이 가라앉더니 방망이를 치켜들며 말했다. “지금 누가 움직여!” 김계현과 허민화는 남지훈과 남가현한테는 웃어른이었기에 그들은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남용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김계현과 허민화는 높게 들린 방망이를 보고는 그제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허민화가 말했다. “가현이 가게가 곧 망하게 생겼는데 우리한테 좀 주면 어때서요?” “너...” 남용걸은 화가 났다. 남용걸은 학력도 높지 못했고 교양 있는 말도 할 줄 몰랐다. 그저 방망이를 손에 부서질 듯 쥐고는 말했다. “오늘 누가 우리 딸 가게 물건을 갖고 나간다면 난 그 자식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난 때릴 뿐만 아니라 경찰에 신고까지 할 거야! 너희들이 내 딸 물건을 훔쳐 간다고!” 허민화와 김계현은 절도를 하고 있었다. 남용걸이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하자 남용진은 허허 웃으며 나서고는 남용걸 손에 들린 방망이를 잡고 말했다. “형, 가족끼리 왜 이래요?” “그리고 오늘 이러려고 온 것도 아니고요.” 그가 김계현과 허민화에게 눈치를 주자 그녀들은 품 안의 봉투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남용걸은 남용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럼 무슨 말을 하러 온 건데?” 남용걸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인터넷에서의 일도 그는 이미 다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을 잘 몰랐기에 이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알지 못했다. 남용진은 웃으며 말했다. “형, 형은 잘 모르겠지만 지훈과 가현, 그리고 소연은 잘 알 거에요. 쟤네들더러 말하라 그러죠!” 이틀 동안 사람을 모아 여론을 형성하더니 이미 사건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화두에 올랐다. 이제는 조건을 내걸 차례였다. 남용걸은 코웃음을 칠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확실히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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