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Chapter 151 - Chapter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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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금세 시간이 흘렀다. 차 사고는 점심에 일어났고, 지금은 이미 오후였다.시골의 외딴곳, 도로에 차량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사고가 일어난 지 몇 시간이 지났음에도 발견되지 않는 이유일 수도 있었다.승합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겨를도 없이 남지훈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회사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승합차 운전자의 사라짐으로 인해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차 옆으로 다가가서 그는 차 문을 열고 뒷좌석에서 자켓을 꺼내 소연에게 걸쳐주었다.가을이 되면서 시골의 밤은 유난히 추웠고 소연은 이 지역에 대한 상식이 없어서 아침에 나올 때도 겉옷을 챙기지 않았다.소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자켓을 남지훈에게 던졌다.남지훈은 잠시 멍하니 서 있더니, 두말 안하고 재킷을 바로 자기 몸에 걸쳤다."해가 막 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덜 추운데, 곧 있으면 너도 추워질 거야." "내가 알아서 할게! 상관 마!"소연이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님지훈이 주위를 둘러보며 서둘러 말했다."경찰에 신고했으니까, 일단 마을로 돌아가서 기다리는 게 어때?"소연은 입을 꾹 닫은 채 묵묵부답이었다.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위치 하나 보내줄게, 그 위치로 나 데리러 와줘!"'누구한테 전화를 하는 거지?'남지훈이 소연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없어서 그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위치 추적 메시지를 보내려던 소연은 2G 네트워크를 보고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남지훈이 박장대소하며 말했다."저기요 아가씨, 여기는 깊은 산골이야. 아직 4G 네트워크가 깔리지 않았어. 아, 그리고 더 무서운 거 말해줄까? 어두워지면 여기 야생 늑대가 출몰할 수도 있어. 정말 대호촌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소연이가 남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내가 늑대에게 잡혀갔으면 좋겠어?"남지훈이 어깨를 으쓱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하늘은 점점 어두워졌다.깊은 산속에서 이따금씩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소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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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은은한 달빛 아래 소연은 손에 든 스피커 음악소리를 최대로 키웠다.그래야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무서운 것은 흔들리는 도깨비불덩어리뿐만이 아니라, 머리를 저리게 하는 짐승의 울음소리였다.'아우...'달빛 아래, 산꼭대기에서 마치 늑대가 달을 향해 울부짖는 것 같았다. 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남지훈에게 기댔다."지훈아, 이곳에 늑대가 정말로 있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이곳에 늑대가 있다고 하더라고. 삼촌네 소가 늑대에게 물린 적이 있다고 그랬어."소연은 점점 더 무서워졌다.일반적으로 늑대는 무리를 지어 행동했고, 출몰했다 하면 한 무리였다.아무리 싸움을 잘하는 사람일지라도 늑대 무리는 무리일 수도 있었다.남지훈은 전성철에게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을 꺼냈다. 늑대가 있는지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정말로 있다면, 오늘 밤 그들 둘 다 모두 늑대의 밥이 될 것 같았다.전화를 걸기 직전에 남지훈은 앞쪽 언덕의 도로에서 비상등이 켜진 것을 보았다.남지훈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마을 경찰서에서 사람들이 나타났던 것이었다.경찰차가 오니, 주변이 덜 추워진 것 같았다.두 경찰관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소연과 남지훈이 차 옆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그중 한 명이 남지훈과 소연에게 교통사고의 구체적인 상황을 물었고, 다른 한 명은 현장을 조사했다.현장 조사하던 경찰 한 명이 갑자기 다급하게 말했다."이 승합차 이상해요. 어떻게 앞 쪽에 이렇게 큰 강철판이 설치되어 있죠?"세 사람이 같이 가서 확인해 보니, 차 전면에 1cm 두께의 강철판이 설치되어 있었다.누가 봐도 이 교통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었다.차 앞에 설치된 강철판이 마치 고의로 이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 같았다."이봐, 사진 찍어 서에 보내, 승합차 등록 정보를 확인하게 하고, 너는 여기서 지키고 있어. 난 이분들 마을로 돌려보낼게."후배 경찰이 고개를 끄덕였다.남지훈과 소연은 다른 한 사람과 함께 가장 가까운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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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소씨 가족들이 도착했을 때쯤, 검사 결과가 나왔다.독감, 고열,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 과로 등이었다.검사 결과를 듣고, 소씨 가족은 혼란스러웠다.소연의 체력이 일반인보다 훨씬 더 좋기 때문에 갑자기 독감에 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될 일이 없었다."지훈 씨는 어디 있어?" 셋째, 소한민이 물었다.다들 그제야 한 사람이 빠졌다는 걸 알아차렸다.소한용이 남지훈에게 전화해서 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소한진이 말렸다.소연은 아직도 남지훈에게 속이고 있었다. '남지훈이 오게 되면 다 들통나는 거 아냐?'검사 결과가 나오고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때 다시 남지훈에게 알리기로 결정했다.전화를 받은 남지훈이 곧장 병원으로 달려왔다.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 있는 소연을 제외하고는 병실은 텅 비어있었다.이를 본 남지훈이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아픈 사람 두고 그 사람은 어디 간 거야?"그 사람은 바로 소한진을 가리켰다.남지훈이 앉기도 전에 의사가 다시 왔다.낯선 얼굴을 본 의사가 흠칫 놀라며 물었다."소연 님의 가족분들은 어디에 계시죠? 방금까지 여기에 계셨는데...?"남지훈이 대답했다."제가 소연 씨 가족이 되는 사람입니다. 저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분들은 동료들인 거 같아요.”의사는 남지훈의 질문에 대답은커녕 자기 할 말만 했다."당신이 남편 되는 분인가요? 정말로 안타깝게도 환자분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독감과 과로가 겹친 것 같아요. 가족들은 뭐하다 이렇게 심각해서 병원에 오는 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의사는 소연에게 수액을 연결하면서 말을 이어갔다."일단은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보다가 완전히 회복되면, 그때 퇴원하도록 하죠. 환자분 깨시면 먼저 죽을 먹이도록 해주세요.남지훈이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남지훈은 속으로 독감은 교통사고 난 그날 밤 감기에 걸리면서 악화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의사가 떠나자 병실 안은 다시 조용해졌고, 소연의 불규칙한 호흡소리만 온 병실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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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소연은 남지훈의 반응을 이미 예상해 두었고, 그녀도 더 이상 갈등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지금 있는 그대로 만족하면서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따뜻한 죽 세 그릇은 그녀의 위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줬다.남지훈은 소연을 힐끗 쳐다보고, 길게 "오"라고만 답했다.남지훈이 소연과 소한진, 둘 다 '소'라는 성을 가졌으니, 둘이 남매 사이라는 것엔 어떤 이의도 없었다.이 반응은 소연이도 예상 못 했던 반응이었다.남지훈의 반응을 보고 그녀는 약간 당황했다.'날 사랑하긴 하는 거야?'소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고작 오? 그게 다야?"남지훈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가씨, 그럼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한용 형님도 한진 형님을 형이라고 하던데, 그럼 네가 설마 한용 형님 동생이라도 된다는 거야? 내가 이미 태수 형님에게 확인했는데, 아니라고 하던데?""사실, 나는 오히려 네가 한진 형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알고 싶어. 아파서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아무 관심도 없잖아. 그리고, 먼 친척이라고 하지만, 30 년 전엔 사촌끼리 결혼까지도 가능했어."이런 말을 듣자, 소연은 너무 황당한 나머지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그녀는 남지훈에게 결심하고 모든 것을 설명하려 했지만, 실패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남지훈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고, 오히려 소한진이 장애물 같은 존재였다.소연이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다 좋은데, 속이 너무 좁아. 내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한진 오빠랑 아무 일도 없어!""알았어, 알았어! 무조건 너만 믿을게. 됐지?"남지훈이 서둘러 웃었다."사실 내가 널 안 믿는 게 아니고, 어떻게 설명하지? 그 사람은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멋있어. 그리고 돈까지 많아. 내가 여자였어도 그 사람한테 반할 거야.""예전에는 내가 너에게 너무 관심이 많고, 우리 사이에 기회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질투가 났던 거지. 지금은 지나친 생각이었다는 걸 나도 깨달았어."소연은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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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소연이가 깊이 잠든 것을 보고, 남지훈은 죽을 끓이러 갔다.돌아와 보니, 소연이가 그를 빤히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무... 무슨 일이야?" 남지훈은 갑자기 마음이 약해졌다.'설마 어젯밤에 손잡은 거, 눈치챘나?'그제야 남지훈은 자신의 이런 생각이 얼마나 옹졸했는지 깨달았다.소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야."문득, 소연이가 남지훈의 오른손에 손톱자국이 몇 개 나 있고 피까지 배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손은 왜 그래? 보여줘 봐!"소연은 남지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남지훈이 손을 내밀자 소연은 손가락을 벌려 남지훈의 손등에 똑같은 자국을 냈다. 일치한 손톱자국을 보고,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미... 미안해, 어젯밤에 악몽을 꾼 거 같아.""무슨 악몽?"남지훈이 서둘러 물었지만, 그는 여전히 요점을 파악하지 못했다.소연은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너랑 말 안 할 거야! 배고파!"남지훈은 어안이 벙벙했다.소연의 몸 상태는 어제보다 많이 호전되었지만, 그래도 밥을 먹으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남지훈도 더는 묻지 않고 묵묵히 먹여줬다.남지훈은 S 그룹과 T 그룹의 기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출근을 못한다고 전했다.남지훈이 전화를 끊은 후, 소연이가 말했다."내가 퇴원하면 복싱을 가르쳐 줄게."그제야 남지훈은 두 사람이 며칠 동안 함께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했다.남가현이 9시쯤에 병원을 다시 찾았다.그녀는 평일에는 가게가 매우 바빠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한 시간 남짓 앉아 있다가 그녀는 다시 떠났고, 남지훈이 아래층까지 배웅해 주었다.그때, 남지훈은 마을 경찰서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그들을 들이받은 승합차는 개조된 대포차였고, 운전대에서 지문을 채취했다고 했다.하지만 그 이후론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했다.이 말을 들은 남지훈은 눈섭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저희 아버지를 친 것도 대포차였고, 승합차였어요."경찰서에선 곧이어 남지훈과 남용걸의 관계도 물었다. 두 사람이 부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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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견주기는 빠르고, 정확하며, 강력한 것이 중요한데, 남지훈은 한 번 배우면 잊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가르치기도 좋았다.한참을 연습하던 남지훈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러 갔고, 소연이가 그런 남지훈 옆에 서서 말했다."너 오늘 늦게 출근해. 이따가 사람 시켜서 나무 기둥을 가져다줄 테니, 나중에 연습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아침 준비에 분주했다.그는 재빨리 도넛과 삶은 계란, 죽까지 뚝딱 만들어서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소연은 죽을 조금 먹고 출근했다.남지훈은 재래시장에 가서 암탉 한 마리를 사서 닭백숙을 끓일 준비에 삼매경이었다.모든 일을 마치고 휴식하려던 찰나, 소연이가 구입한 나무 기둥이 도착했다.새로 산 나무 기둥으로 견주기 연습을 하는 도중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를 보고도 그는 거리낌없이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누구시죠?"매우 공손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흘러나왔다."실례합니다, 남지훈 씨 맞으신가요?""네, 맞습니다만, 누구시죠?" 남지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그 사람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안녕하세요, 저는 메르세데스 - 벤츠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인표라고 합니다. 지금 스카이 팰리스 입구에 와 있어요. 차량 수령을 위해 지훈 씨의 서명이 필요합니다.""네? 바로 내려갈게요."남지훈이 눈살을 찌푸렸다.'뭐지? 차 선물할 사람이 없는데?'입구에 내려가 보니, 전인표 옆에 검은색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 세단이 주차되어 있었다.남지훈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전인표는 영수증을 들고 재빨리 걸어가서 그를 맞이했다."존경하는 벤츠 S 클래스 차주님, 여기에 서명 부탁드립니다."남지훈이 서명한 후 물었다."이차를 이곳까지 보낸 분은 누구시죠?"'태수 형님께서 보내신 건가?'그는 차를 본 순간, 기분이 너무 설레서 입가에서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 가 없었다. 전대리가 말했다."대리점에서 제게 지시한 거라서, 정확히 누구인지는 저도 잘 몰라요."그는 명함 한 장을 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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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오전 미팅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들 먼저 식사하시고 오후에 계속합시다."임원들이 뿔뿔이 흩어졌다.소한진이 다가와 물었다."누구야? 무슨 일 있어?"소연이가 웃으며 말했다."지훈이 말고 또 누가 있겠어? 닭백숙을 끓여 와서는, 나보고 제 때 밥을 먹으라고 하잖아. 쯧쯧쯧! 귀여워서 못 살겠네."소한진이 부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우리 여동생이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니, 나도 빨리 여자 친구를 찾아서 달콤함을 느껴야 하는데."소연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빨리 서둘러야겠어. 엄마랑 아빠는 손주 안기만을 기다리고 있던데."소연은 소한진의 등을 밀며 말을 이어갔다."오빠도 이제 빨리 밥 먹으러 가! 지훈이가 오빠가 내 옆에 있는 걸 보면 또 질투할지도 몰라.""그래, 그래, 알았어. 내가 갈게! 가면 되잖아! 매제가 만든 닭백숙 한 번 맛보고 싶은데."소한진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소연이가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남지훈은 이미 소파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렸다."지훈아, 아직 12시도 안 됐는데, 밥은 조금 있다가 먹어도 되잖아. 방금 아주 중요한 미팅이었다는 거 몰라?" 소연이가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남지훈은 닭백숙을 꺼내면서 말했다."나는 미팅 보다 네 몸이 더 중요해. 퇴원할 때도 의사가 신신당부했어. 아직은 위장이 조금 안 좋으니, 밥을 제시간에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된다고. 게다가 넌 중간 관리자 일뿐인데, 미팅에 네가 있든 없든 똑같은 거 아냐?"소연은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그녀는 닭백숙과 함께 큰 밥 세공기를 뚝딱 해치웠고 국물까지 싹싹 비웠다.그러고는 볼이 빨개진 남지훈을 힐끗 쳐다보았다.'내가 너무 게걸스레 먹었나? 괜히 민망하네.'남지훈은 소연이가 어떤 반찬에도 밥 세 공기 정도는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물건을 다 챙기고 남지훈은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아침에 그 차... 뭐야? 무슨 돈으로 그렇게 비싼 차를 샀어? 너 설마 부자 딸이라도 되는거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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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그 후 며칠 동안, 남지훈은 매일 점심시간이면 소연에게 도시락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했고, 오후 퇴근시간이면 어김없이 S 그룹에 나타나곤 했다."남지훈!"소연이가 남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매일 이러지는 않겠지?"S 그룹의 직원들이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그녀가 당당한 S 그룹 대표, 소씨 집안의 딸이라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통제되어 있었다.남지훈이 말했다."내가 시간이 남아 돌아서 삼시 세끼 챙겨주는 줄 알아? 그냥 네가 규칙적인 습관을 들이도록 도와주려는 것뿐이야.""습관이 안 되면?" 소연이가 물었다."그럼 계속 반복해야지, 뭐가 대수야?" 남지훈이 대답했다.소연은 입술을 오므리며 남지훈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 진짜 한진 오빠의 존재가 신경 쓰이지 않아? 네가 잘 생기고 돈도 많다고 그랬잖아. 여자들이 다가가고 싶어 하는 남자라고."남지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한진 형님이랑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건 인정해. 그런데 나도 한진 형님에게는 없는 장점이 있어.""예를 들어서?"소연이가 서둘러 물었다.'어떤 장점이 있다는 거지?'그녀는 남지훈이 큰 오빠에 비해 어떤 우위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했다.남지훈이 멋 쩍게 웃으며 말했다."최소 두 가지는 있지. 첫째, 우리 둘은 혼인 신고서가 있는데 한진 형님은 없고, 둘째, 우리 둘은 같이 살지만 한진 형님은 그렇게 못하잖아."소연이가 상상도 못 했던 답변에 어안이 벙벙했다.하지만 적어도 남지훈이 마음속 장애물인 소한진의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에 그녀는 안심했다.다음 날 주말.남지훈과 소연은 아침부터 남가현의 가게를 찾았다.가게 문은 아직 열려 있지 않았고, 이현수가 휘발유로 셔터를 닦고 있는 모습만 보였다."현수 씨가 왜 여기에 있지?" 소연의 얼굴엔 호기심이 가득했다.남지훈도 어리둥절했다."그러게... 나도 궁금하네."남지훈이 다가오는 것을 본 이현수가 웃으며 반겼다."지훈 씨, 출근길에 여기 지나가다가 가현 씨가 문 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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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남지훈은 여전히 두 사람 사이의 이상한 관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소연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언니는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마주하려는 거야. 정우 씨는 이미 과거가 되었고 언니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어. 게다가 현수 씨도 아직 아내가 없잖아. 정말로 둘이 잘 되면, 동생으로서 네가 축복해 줘야지."남지훈은 반박하지 않았다.소연이의 말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는 누나와 이현수가 진짜로 어울리는지 의문이 갔다.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두 사람은 다시 돌아갔는데, 이상하게도 이현수는 아직 떠나지 않았다.둘이 돌아왔을 때, 이현수는 명원이랑 명석이 데리고 슈퍼마켓에 가고 있었다.남지훈은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이현수를 보며 물었다."누나랑 현수 씨...""무슨 생각 하고 있는 거야?"남가현이 남지훈을 흘겨보면서 말했다."그냥 지나가다가 내가 문 닦는 걸 보고 도와주러 온 건데, 그게 뭐가 이상해?""아... 그렇구나."남지훈은 그래도 이현수가 돌아오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그의 생각을 듣고 싶어 했다.그 순간, 두 명의 경찰이 다가왔고, 그들은 복사한 CCTV를 보여주었다."역시 신정우였어!"남가현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연신 씩씩거렸다.영상 안에서 신정우는 스프레이 페인트를 들고 롤러 셔터 문에 뿌리고, 타이어 네 개에 펑크를 낸 것이 확인이 됐다.경찰은 이미 신정우가 남가현의 전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중 한 명이 말했다."그는 이미 법을 위반 한 혐의를 받고 있으니, 그의 소식이 있으면 저희에게 즉시 알려주세요. 저희가 처리할게요."두 사람 모두 신정우의 이러한 행동이 엄연한 불법이고, 그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남가현은 이현수를 점심 식사에 초대했다.그녀가 부엌에서 요리하는 사이 남지훈이 이현수의 어깨를 톡톡 치며 말했다."현수 씨, 오늘 특근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여기에 왜 있죠?"남지훈은 아침에 이현수가 특근이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했다.이현수가 헤헤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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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남지훈은 양육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장진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전에는 정우가 먹여주고 입혀주고 했는데, 지금은 정우가 곤경에 처했으니, 자기가 알아서 다 줘야 되는 거 아냐? 안 주면 매일 여기로 와서, 장사를 못 하게 소란을 피우는 수도 있어."남지훈은 그들의 막무가내 태도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이현수도 그 말을 듣고 멍해 있다가 말을 꺼냈다."내가 지금 제대로 듣고 있는 게 맞지? 이미 이혼을 했는데 돈을 요구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네가 뭔데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어?"신정우가 이현수를 노려보며 말을 이어갔다."가현이랑 내가 이혼했는지 아닌지는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이현수가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나? 나는 가현 씨 남자 친구야."그 말을 듣자 남지훈은 당황하며,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졌다.반면, 신정우는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그럴 줄 알았어! 그러면서 나한테 외도를 한다고 뭐라고 한 거야? 자기도 외도를 하고 있었으면서, 그래서 나랑 이혼하자고 한 거지! 이 천하고 나쁜 계집애야!"그는 분노하며 욕설을 연발했다.그때, 이현수는 단번에 주먹을 날려 신정우를 넘어뜨렸다."그 입 조심해!"이현수는 몹시 화가 났다.그가 신정우를 때리자, 신씨 집안의 가족들은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남지훈은 재빠르게 이현수의 앞을 막아섰다.바로 그때, 제복을 입은 두 사람이 이들을 향해 달려왔다.신정우는 이미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이현수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일어났다."이 개자식! 죽여 버릴 거야!"그는 이를 갈면서 남지훈과 이현수를 향해 돌진했다.다만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제복을 입은 두 경찰이 그를 제압해서 바닥에 눕혔다."이거 놔!" 신정우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경찰은 그가 발버둥 치는 것을 보고 수갑을 바로 채웠고, 그중 한 명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면서 그를 연행했다."신정우, 당신은 고의로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훼손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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