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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소연은 남지훈의 반응을 이미 예상해 두었고, 그녀도 더 이상 갈등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금 있는 그대로 만족하면서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따뜻한 죽 세 그릇은 그녀의 위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줬다.

남지훈은 소연을 힐끗 쳐다보고, 길게 "오"라고만 답했다.

남지훈이 소연과 소한진, 둘 다 '소'라는 성을 가졌으니, 둘이 남매 사이라는 것엔 어떤 이의도 없었다.

이 반응은 소연이도 예상 못 했던 반응이었다.

남지훈의 반응을 보고 그녀는 약간 당황했다.

'날 사랑하긴 하는 거야?'

소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고작 오? 그게 다야?"

남지훈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 그럼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한용 형님도 한진 형님을 형이라고 하던데, 그럼 네가 설마 한용 형님 동생이라도 된다는 거야? 내가 이미 태수 형님에게 확인했는데, 아니라고 하던데?"

"사실, 나는 오히려 네가 한진 형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알고 싶어. 아파서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아무 관심도 없잖아. 그리고, 먼 친척이라고 하지만, 30 년 전엔 사촌끼리 결혼까지도 가능했어."

이런 말을 듣자, 소연은 너무 황당한 나머지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녀는 남지훈에게 결심하고 모든 것을 설명하려 했지만, 실패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남지훈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고, 오히려 소한진이 장애물 같은 존재였다.

소연이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넌 다 좋은데, 속이 너무 좁아. 내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한진 오빠랑 아무 일도 없어!"

"알았어, 알았어! 무조건 너만 믿을게. 됐지?"

남지훈이 서둘러 웃었다.

"사실 내가 널 안 믿는 게 아니고, 어떻게 설명하지? 그 사람은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멋있어. 그리고 돈까지 많아. 내가 여자였어도 그 사람한테 반할 거야."

"예전에는 내가 너에게 너무 관심이 많고, 우리 사이에 기회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질투가 났던 거지. 지금은 지나친 생각이었다는 걸 나도 깨달았어."

소연은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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