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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오전 미팅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들 먼저 식사하시고 오후에 계속합시다."

임원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소한진이 다가와 물었다.

"누구야? 무슨 일 있어?"

소연이가 웃으며 말했다.

"지훈이 말고 또 누가 있겠어? 닭백숙을 끓여 와서는, 나보고 제 때 밥을 먹으라고 하잖아. 쯧쯧쯧! 귀여워서 못 살겠네."

소한진이 부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 여동생이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니, 나도 빨리 여자 친구를 찾아서 달콤함을 느껴야 하는데."

소연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빨리 서둘러야겠어. 엄마랑 아빠는 손주 안기만을 기다리고 있던데."

소연은 소한진의 등을 밀며 말을 이어갔다.

"오빠도 이제 빨리 밥 먹으러 가! 지훈이가 오빠가 내 옆에 있는 걸 보면 또 질투할지도 몰라."

"그래, 그래, 알았어. 내가 갈게! 가면 되잖아! 매제가 만든 닭백숙 한 번 맛보고 싶은데."

소한진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소연이가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남지훈은 이미 소파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렸다.

"지훈아, 아직 12시도 안 됐는데, 밥은 조금 있다가 먹어도 되잖아. 방금 아주 중요한 미팅이었다는 거 몰라?"

소연이가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남지훈은 닭백숙을 꺼내면서 말했다.

"나는 미팅 보다 네 몸이 더 중요해. 퇴원할 때도 의사가 신신당부했어. 아직은 위장이 조금 안 좋으니, 밥을 제시간에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된다고. 게다가 넌 중간 관리자 일뿐인데, 미팅에 네가 있든 없든 똑같은 거 아냐?"

소연은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닭백숙과 함께 큰 밥 세공기를 뚝딱 해치웠고 국물까지 싹싹 비웠다.

그러고는 볼이 빨개진 남지훈을 힐끗 쳐다보았다.

'내가 너무 게걸스레 먹었나? 괜히 민망하네.'

남지훈은 소연이가 어떤 반찬에도 밥 세 공기 정도는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물건을 다 챙기고 남지훈은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아침에 그 차... 뭐야? 무슨 돈으로 그렇게 비싼 차를 샀어? 너 설마 부자 딸이라도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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