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1화

금세 시간이 흘렀다. 차 사고는 점심에 일어났고, 지금은 이미 오후였다.

시골의 외딴곳, 도로에 차량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사고가 일어난 지 몇 시간이 지났음에도 발견되지 않는 이유일 수도 있었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겨를도 없이 남지훈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회사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승합차 운전자의 사라짐으로 인해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차 옆으로 다가가서 그는 차 문을 열고 뒷좌석에서 자켓을 꺼내 소연에게 걸쳐주었다.

가을이 되면서 시골의 밤은 유난히 추웠고 소연은 이 지역에 대한 상식이 없어서 아침에 나올 때도 겉옷을 챙기지 않았다.

소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자켓을 남지훈에게 던졌다.

남지훈은 잠시 멍하니 서 있더니, 두말 안하고 재킷을 바로 자기 몸에 걸쳤다.

"해가 막 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덜 추운데, 곧 있으면 너도 추워질 거야."

"내가 알아서 할게! 상관 마!"

소연이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님지훈이 주위를 둘러보며 서둘러 말했다.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일단 마을로 돌아가서 기다리는 게 어때?"

소연은 입을 꾹 닫은 채 묵묵부답이었다.

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위치 하나 보내줄게, 그 위치로 나 데리러 와줘!"

'누구한테 전화를 하는 거지?'

남지훈이 소연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없어서 그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위치 추적 메시지를 보내려던 소연은 2G 네트워크를 보고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남지훈이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저기요 아가씨, 여기는 깊은 산골이야. 아직 4G 네트워크가 깔리지 않았어. 아, 그리고 더 무서운 거 말해줄까? 어두워지면 여기 야생 늑대가 출몰할 수도 있어. 정말 대호촌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소연이가 남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

"내가 늑대에게 잡혀갔으면 좋겠어?"

남지훈이 어깨를 으쓱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하늘은 점점 어두워졌다.

깊은 산속에서 이따금씩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연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