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Chapter 171 - Chapter 180
680 Chapters
제171화 연기 그만해.
바로 그때, 서연우가 성아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확인할 필요 없어. 우리 효연이 맞아. 난 알아.”“그래 네 언니 맞다.”안진강도 말을 보탰다.“나랑 네 엄마가 자기 딸아이도 못 알아보는 멍청이는 아니다.”안효주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이 천박한 여자의 등에 모반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면 가짜란 걸 바로 알 수 있는데!“아빠 엄마. 왜 제 말을 안 믿으세요? 제가 친딸이잖아요! 저 좀 믿어주세요. 이 여자는 가짜라고요! 나엽과 한통속이에요! 언니인 척 연기하는 거라고요!”서연우는 낯빛이 창백해졌다. 안진강도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닥쳐!”안진강은 당장이라도 효주의 뺨을 칠 뻔한 걸 간신히 참아냈다. 효주에게 완전히 실망해버린 안진강은 서늘하게 말했다.“네 엄마 화병으로 아프기라도 하면 너 다시는 이 집에 발 들일 생각 말아라. 나와 네 엄마가 널 정말 잘못 키웠다. 어 아무리 노력해도 넌 나아지질 않니. 나도 이제 너 포기한다. 나 안진강은 제 언니도 알아보지 못하고 버릇없이 엄마 속이나 뒤집는 너 같은 불효녀는 필요 없다.”그는 진지했다. 안효주에게 실망할 대로 실망한 그는 이제 정말로 부녀관계를 끊을 셈이었다. 안효주는 그제야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죄송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버릇없이 굴지도 엄마 화나게 하지도 않을게요. 아빠 진정하세요. 제가 나갈게요.”방으로 돌아간 효주는 치솟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무거나 손에 집히는 대로 휘둘러댔다. 물건들이 제멋대로 내팽개지고 깨지면서 불쾌한 소음이 방 전체에 울려 퍼졌다. 힘이 들어간 주먹은 그녀의 긴 손톱에 짓눌려 새빨간 피가 흘렀지만 그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어느새 벌겋게 충혈된 두 눈에는 증오와 분노가 이글거렸다. “버러지 같은 인간. 내가 꼭 네 정체를 밝혀낼 거야. 죽여버릴 거야!”그때 소란을 듣고 방으로 온 윤정월은 아수라장이 된 방을 보고는 바로 허리를 굽혀 물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아가씨, 부모님께 맞서시면 안 돼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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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물에 빠지는 걸 똑똑히 봤는데.
성아는 윤정월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아줌마, 전 당신 딸이 아니라고 제가 이미 똑똑히 말했을 텐데요. 이만 쉬어야겠으니 나가주세요.”윤정월이 다시 입을 열었지만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 성아. 그는 서늘하게 말했다.“계속 이렇게 제가 당신 딸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로 행패를 부리시면 저도 아줌마 한 명 내쫓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하는데요.”윤정월은 화가 치솟았지만 윤성아가 절대 인정하지 않는 데다 내쫓겠다 협박까지 하니 당장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제 발로 방을 나오는 윤정월.이튿날,장을 보러 나간 윤정월은 먼발치에서 멈춰서는 고급 차를 발견했다. 이윽고 차에서 내리는 검은 슈트 차림의 40대 남성. 그를 보자 윤정월은 두 눈을 의심했다. 장이고 뭐고 곧바로 남자에게 다가가는 윤정월.“뭡니까?”그러나 바로 경호원의 제재를 받았다.“저는…”그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십 대 때 그녀는 이 남자를 찾으러 다니다 그의 아내에게 호되게 맞은 적이 있었다. 윤정월은 그에게 속았다. 재벌 2세인 줄만 알았던 남자가 사실은 아내에게 잡혀 사는 별 볼 일 없는 인간이었다니. 물론 당시에 그를 속인 그 남자도 그냥 넘어가진 못했다. 듣기로는 아내에게 죽도록 맞고 고자가 된 것도 모자라 빈털터리로 쫓겨났다고 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게 변한듯했다. 이 남자도 그때와 많이 다르긴 하지만 윤정월은 자기가 잘못 알아봤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경호원을 붙잡고 물었다.“저 사람 신명훈 맞죠? 말해줘요. 신명훈 맞아요?”“저분은…”경호원이 인상을 찌푸리며 윤정월의 팔을 뿌리쳤다.“웬 미친 여편네가… 우리 신 대표님 존함이 그쪽이 막 부를 수 있는 건 줄 알아? 썩 꺼져! 안 그러면 다치는 수가 있어.”경호원의 뿌리침에 맥없이 땅바닥에 넘어지는 윤정월. 그나저나 정말로 그 사람이라니…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멀어지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몸을 일으켜 그에게 달려가는 윤정월.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다시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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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강하성이 3년 전 그녀가 빼앗긴 아들이었다.
안효연은 알고 있었다. 왜 효주가 그렇게까지 함께 여길 오자고 한 것인지. 자신의 등에 모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거겠지. 그리고 왜 효주가 지금 이렇게까지 놀라는지도 알 수 있었다. ‘내가 진짜 안효연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겠지.’그러나 효연은 모든 걸 밝힐 생각은 없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천연스럽게 물었다.“왜 여기에 서 있는 거야?”효주는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뭐 마시고 싶은 거 있나 물어보려고. 여기 주스도 많고 우유도 있어.”“난 괜찮아.”“응.”효주는 간신히 웃음을 유지하며 말을 이어나갔다.“여기 미용사분들 다 어렵게 모셔온 거야. 마사지도 수준급이시니까 언니도 눈 감고 푹 쉬어봐. 좋을 거야.”효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말대로 눈을 감았다. 효주는 서연우 쪽 상황을 살피고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가 누웠다. 반짝거리던 그녀의 눈동자는 어느새 실망으로 빛을 잃은 듯 보였다. ‘제길. 윤성아였으면 일이 쉽게 풀렸을 텐데 설마 진짜로 안효연이 살아 돌아올 줄이야! 이제 어떡하지... 이 인간들은 왜 이렇게 목숨줄이 긴 거야. 하나같이 내 앞에 나타나 일을 망치잖아! 윤성아 그 버러지 같은 인간은 나에게서 강주환을 뺏으려는 것도 모자라 아들까지 빼앗으려 하고. 게다가 20년 전 비밀도 알고 있어서 언제 까발릴지 모르는데 이젠 안효연까지... 기억을 잃어서 다행이지 안 그랬다간... 만약 안효연이 기억을 잃지 않고 돌아와 8년 전 일을 전부 말해버렸다면 난 끝장이었어. 잠깐... 지금은 기억이 없다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잖아…? 안돼! 그것만은 절대 안 돼!’안효주는 효연의 일로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곁에 있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이 폭탄을 어서 치워버려야겠다 생각했다.집으로 돌아온 효주, 이제 막 방으로 들어갔는데 윤정월이 슬며시 따라와 행여나 누가 들을까 경계하며 방문을 잠갔다. 윤정월이 입을 떼기도 전에 살기 어린 표정으로 말하는 효주.“그거 아세요? 집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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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내 아들 데리고 어딜 가려는 거야?
윤성아는 말로는 울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흐느끼고 있었다.하성이는 미간을 확 찌푸린 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성아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누가 아줌마를 괴롭혔어요? 알려주세요! 아빠보고 혼내주라고 할게요!”“하성인 아직 어리잖아.”“제가 커서 어른이 되면 꼭 아줌마를 지켜줄게요!”이 말을 듣자, 성아는 짙은 감동에 휩싸였다. 그녀는 또다시 하성이를 품에 꼭 끌어안은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아이가 놀랄까 봐 금방 놓아주었다.성아는 하성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아이의 작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뚫어질세라 바라봤다. 눈물은 아직도 툭툭 떨어지고 있다.“하성아.”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조용히 불렀다. 그러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안효주에게 뺏겨 삼 년 동안 찾아 헤매다가 인제야 찾은 아이를 바라봤다. 성아는 지금 당장이라도 하성이를 F 국에 데려가고 싶었다.“하성아, 너는 아줌마가 좋아?”“네! 엄청 좋아요!”하성이는 거침없이 대답했다.성아는 따뜻한 웃음을 지으면서 하성이에게 말했다. “아줌마가 하성이를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 있어. 거기에 만나야 할 사람이 있거든. 그때 가서 아줌마가 아주 큰 비밀을 알려줄게. 하성이가 들으면 분명 기뻐할 거야! 응?”하성이는 머리를 끄덕였다. “네!”성아는 한시라도 빨리 아이를 데리고 떠나고 싶었다.“가자.”하성이를 안고 떠나려는 순간, 강주환과 마주쳤다. 집사의 전화를 받고 성아가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모양이다.그는 미간을 지푸린 채 물었다.“지금 내 아들을 데리고 어딜 가려는 거야?”“하성이는 당신 혼자만의 아들이 아니에요!” 주환은 코웃음을 치고는 성아를 보며 입을 열었다.“안효주가 하성이의 친모긴 하지만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삼 년 전, 안효주가 아이를 나한테 맡길 때부터 하성인 나 강주환만의 아들이야. 강 씨 집안 아이라고!”주환은 성아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저번에도 말했지. 내 아들이 안 씨 집안과 연관되게 하려면 조건이 있다고!”“그럴 일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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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안효연, 함정에 빠지다!
주환은 전에 의심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앞에 나타났던 여자가 한 명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사람을 시켜 박정윤과 안 씨 집안으로 돌아간 안효연이 과연 같은 사람이 맞는지를 조사해 보았으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눈앞의 이 여자는...이 사장은 효연의 옆자리를 주환에게 내어주면서 말했다."대표님, 여기 앉으세요."주환은 자리에 앉은 후, 효연의 옆으로 가까이했다.처음 안효연을 보았을 때,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녀의 향기를 구별하는 것을 그만 잊어버렸다.지금 그는 이 여자의 향이 과연 익숙한 그 향일지 맡아보고 싶었다.점점 다가오는 주환을 보자, 효연은 재빨리 몸을 피했다.그녀의 얼굴에는 한기가 서렸다. "대표님, 자중하세요."효연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는 주환에게 경고하듯 말했다.효연의 얼굴에는 칼을 댄 흔적이 없었고 말하는 어투나 기색 또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주환은 정녕 자신이 의심이 많나 싶었다. 하지만 분명히 수상했다. 저 여자를 마주했을 때 그의 몸과 심장엔 조금의 설렘도 없었고, 추호의 충동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 오후에 봤을 땐, 이러지 않았는데...저녁 식사를 하는 내내, 주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이 문제만 생각하고 있었다.반면, 안효연은 주환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이 사장은 이 두 사람을 줄곧 지켜보았다. 그는 주환이 효연에게 다가가려다가 거절당한 것도, 주환의 찌푸린 눈살과 굳어져 있는 얼굴에서 나타나는 기분 나쁘다는 기색도, 모두 유심히 살펴보았다. 대표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려 호진 그룹에서 매일 가마 위의 개미처럼 사는 직원들을 해방하기 위해, 이 사장은 발 벗고 나섰다.회식이 끝날 무렵, 이 사장은 사람을 시켜 특별히 뭔가를 넣은 술을 가져오고, 직접 효연에게 권해 마시게 하였다. 그리고 적당한 핑계를 대 효연을 미리 마련해 놓은 방으로 데려갔다.이 년 동안, 효연은 이미 연예계에서 구를 만큼 굴렀다. 더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 아니었다. “이 사장님, 저에게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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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넌 윤성아가 아니야!
효연에게 펼쳐진 모든 것은 흐릿했다.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착각하고는 흥분에 겨워 입을 열었다.“나엽아!”그녀는 옷을 벗어 던지고 속옷 바람으로 남자의 품에 들어갔다. 이때 주환은 효연의 날개뼈 옆에 있는 모반을 발견했다. 순간, 그는 추호의 연민도 없이 그녀를 품에서 밀어냈다.다시 침대로 자빠진 효연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흐릿한 눈으로 주환을 바라보며 끈적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나엽아, 왜 그러는 거야?”그러고는 다시 그에게 다가가려 했다...주환은 팔을 뻗어 효연의 목덜미를 잡고 차갑게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넌 윤성아가 아니야! 말해! 당신 도대체 누구야? 왜 윤성아와 똑같게 생긴 거지? 둘이 무슨 사이인 거야?”그가 조사한 데 의하면 박정윤이 바로 안 씨 집안으로 돌아간 안효연이었다.하지만 뭔가 이상했다.주환은 눈앞의 이 여자가 윤성아가 아님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오후에 만난 사람은 분명 그녀였다...이때, 목덜미가 잡혀있던 효연은 숨이 막혀옴을 느끼면서 주환의 살기 어린 시선 하에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렸다.“대표님!”눈앞에 남자를 제대로 알아보자,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또다시 흐릿해지는 정신을 다시 추스르기 위해 그녀는 힘껏 입술을 깨물었다.효연은 현재 온몸이 나른했고 심지어 주환을 밀어낼 힘조차 없었다. 지금 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입술을 깨무는 것밖에 없었다. 효연의 입술에는 어느덧 상처가 생기면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찌릿한 아픔이 신경을 자극하면서 머리가 조금이나마 더 맑아졌다.효연은 주환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대표님, 전에 분명히 말씀드렸잖아요. 전 약혼자가 있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이 사장더러 제 술에 약을 타라고 할 수 있어요? 정말 비겁하네요. 제가 대표님 고소하면 호진 그룹도 큰 피해를 볼 거예요. 전혀 두렵지 않으신가 봐요.”그는 눈을 부릅뜨고 효연을 쳐다보며 말했다.“이 사장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난 몰라.”“똑바로 말해! 박정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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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밝혀진 진실: 사 년 간,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
내일 아침 일찍, 나엽이 비행기를 타고 F 국에 가서 촬영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효연은 분명 늦게라도 돌아와 그를 배웅해 줬을 것이다.그렇게 효연을 기다리다 나엽은 베란다에 서 있는 성아를 발견하고, 그녀와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시간이 점점 흘러 새벽이 되자 나엽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효연이 몹시 걱정되어 전화를 쳐보았다. 그러다가 주환이 전화를 받고 효연에게 넘겨주어, 그녀가 약 탄 술을 마셨다고 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전화가 끊기자, 나엽의 얼굴은 싸늘하게 굳었다. 즉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하는 나엽을 보고, 성아는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나엽을 따라잡고는 물었다."나엽 씨, 효연에게 무슨 일 있어요?""약 탄 술을 마셨대요!"성아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저도 같이 가요!"이렇게 두 사람은 호텔에 도착했다.펑!나엽은 호텔 방 문을 박차고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앉아있는 주환을 발견했다."강주환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 설마 당신이 효연의 술에 약을 탄 거예요?"주환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나엽과 함께 들어온 여자를 뚫어질세라 쳐다보았다. 오늘 오후에 만난 여자였다. 오 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몸과 마음을 나눈 그런 여자였다.역시 두 사람이었어.그런데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바보와 같이 속고도 알아채지 못했다. 주환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분노보다 더 부풀어 오르는 것은 기쁨이었다.윤성아!그는 이번에야말로 윤성아가 죽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마치 떠오르는 태양처럼 시커멓던 그의 세상에 빛을 가져다주었다.주환이 성아를 만난 행복에 잠겨있을 무렵, 나엽은 성큼성큼 다가가 주환의 멱살을 잡고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이 빌어먹을 자식아! 당신 효연이에게 무슨 짓했어?""침실에 있어. 들어가 봐." 담담한 얼굴로 말하는 주환을 보자 나엽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힘을 남겨두는 게 좋을 거야.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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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짙은 후회: 내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주환은 성아의 작은 손을 꼭 잡고 간절하게 말했다. 눈앞의 여자도 그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입을 열었다.“내 몸은 너한테만 반응해. 너여야만 해.”순간, 성아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강주환 씨!”화를 이기지 못한 성아는 이를 악물고 그에게 말했다.“당신 정말, 고자로 확 만들어버려요?”“그러면 너에게 행복을 줄 수 없잖아. 안 그래?”입꼬리를 올리고 사랑스럽다는 눈길로 바라보는 주환.“...”어쩜 이리 뻔뻔할 수가! 성아는 말문이 막혔다. 주환은 성아를 품에 꼭 안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안효연 술에 약 탄 사람 나 아니야. 난 아무것도 몰랐어. 호진 엔터테인먼트 이 사장이 벌인 짓이야.”“하지만 나중에 안효연을 위협하면서 너에 관해 알려고 했어. 그러다가 나엽의 전화를 받았지.”주환은 솔직하게 말했다.“그냥 내가 추측했던 게 맞았는지 알고 싶었어. 너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는지 말이야.”“팔 년 전, 실종된 안 씨 집안 장녀가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여자야말로 나엽이 애초에 사랑했던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었지. 그러다가 어쩌면 네가 그 여자의 신분으로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고 의심했어.”그래서 나엽이 걸어온 전화를 받은 것이었다. 나엽이 성아와 함께 방으로 들어왔을 때, 거실에 앉아서 기다린 이유도, 혹시 성아가 나타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주환은 모든 것을 털어놓은 뒤, 기쁘다는 듯 말했다.“내가 생각한 게 맞았어!”그는 성아에게 다가와 기쁨 어린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입술을 살며시 머금었다.“그럼 그렇지. 넌 다른 사람과 사귀지 않았어! 넌 아직도 내 여자야!”그는 다시금 머리를 숙여 성아와 입을 맞추려 했다. 성아는 차가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멀찍이 밀어냈다.“강주환 씨, 내가 설령 나엽 씨와 사귀지 않았다 쳐요. 그런데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에요?”“우린 이미 끝난 사이잖아요!”이 말을 듣자, 주환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아직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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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이렇게 늦었는데 엄마는 왜 아직도 밖에 있어요?
그는 여전히 집요하게 입을 맞추면서 그녀의 숨을 앗아갔다.사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도 그는 여전히 그녀의 몸 곳곳의 예민한 부분을 기억했고 어떻게 하면 그녀가 즐거워하는지도 잊지 않았다.“너도 원해. 난 알고 있어. 너도 나처럼 그리워한다는 거.”그의 목소리는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는 듯했다. 캄캄하고 고요한 이 밤, 휘영청 밝은 달이 장막을 씌운 듯한 하늘에 걸려 세상 만물을 내려다보고 있다.열린 창으로 산들바람이 살살 불어온다.방안, 주환은 이미 여자의 옷을 벗겼다. 그의 특유한 호르몬은 그녀를 유혹하며 온몸을 점점 뜨거워지게 했다.바로 이때, 성아의 핸드폰이 울렸다.우렁찬 핸드폰 벨 소리에 성아는 깜짝 놀라면서 정신을 차리고는 잽싸게 남자를 밀어냈다.서로의 몸을 나눌 가장 중요한 이 시점, 그는 밀려나 침대에 벌렁 자빠졌고 허리까지 삐끗했다.이 여자, 날 죽일 셈인가?너무 원망스러워 한마디라도 하려고 했을 때, 그녀의 핸드폰에 표시된 보배라는 두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보배?나엽은 지금 옆 방에서 안효연과 보내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니, 이 여자에게 전화를 걸 가능성은 없었다.그렇다면 이 보배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이때, 성아는 빠르게 옷을 입고는 핸드폰을 든 채 도망가듯 방에서 나갔다. 그러고는 잽싸게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며 부스스한 머리카락과 난잡한 옷매무시를 정리했다.“딩동.”일 층에 도착했다.성아가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온 순간, 벨 소리가 또 한 번 울렸다.이번에도 보배가 걸어온 영상 통화였다.성아는 웃으면서 버튼을 눌렀다.윤기 도는 검은 머리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동화 나라에서 온 예쁜 공주 같은 여자아이가 핸드폰 스크린에 나타났다. 윤지안 어린이였다.“엄마!”지안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이는 초롱초롱한 눈을 크게 뜬 채 머리를 갸우뚱하며 물었다.“이렇게 늦었는데 엄마는 왜 아직도 밖에 있어요?”“볼 일이 있어서 잠깐 나왔어. 지금 돌아갈 거야.”“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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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성아 씨는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이 사장은 눈물 콧물 흘리면서 주환에게 애원했다.그런 이 사장을 보며 주환은 용서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퇴하지 않는 대신, 육 개월 감봉으로 징계했다.이 사장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대표실에서 걸어 나갔다.이 사장과 친하게 지내던 계열사 부사장들이 그를 꼬드겨서 어젯밤 일을 꾸민 것이다.이 사장이 나온 것을 보자 그들은 우르르 몰려가 물었다.“이보게. 이 사장, 무슨 일인가?”이 사장은 땅이 꺼질세라 한숨을 내쉬고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대표님 대신 이런 일을 꾸미는 게 아니었어. 이번에 정말 잘못한 거 같아. 대표님께서 끝까지 따지지 않고 감봉만 해서 다행이지.”이 사장은 또 한 번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내 생각엔 대표님께서 어제 원하시는 것을 이루지 못한 게 아니면 여자한테 차이신 것 같아. 아무튼 이제부터 대표님 일, 특히 여자에 관한 일에는 끼어들지 않는 게 좋겠어.”그의 경험담이었다. 몇 번 더 끼어들었다간 잘리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그들이 이 일로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을 무렵, 나엽이 화가 난 얼굴로 대표실에 쳐들어갔다.이걸 본 사람들이 급히 물었다.“어머, 내가 누굴 본 거야? 배우 나엽 씨 아니야? 소문에 의하면 박정윤 씨 약혼자잖아!”“이때 회사에 찾아온거라면...”분명 대표님에게 따지러 왔을 거다.몇몇 부사장들이 이 사장과 눈을 마주친 순간, 그들은 동시에 몸서리를 치며 이 자리를 떴다.대표실에 쳐들어간 나엽은 화가 단단히 난 듯했다.“강주환 씨, 회사 대표까지 되시는 분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요? 창피하지 않으세요?”“그거 알아요? 저랑 정윤이 당신과 호진 그룹 고소할 수 있어요! ”주환은 나엽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어젯밤 일은 내가 한 게 아니야. 미리 알지도 못했고. 그리고 나엽 씨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안배한 부하직원도 처벌했어.”“보상이라 치면, 어젯밤 일 때문에 예정된 촬영에 지장이 갔을 거야. 내 선에서 잘 해결해 뒀어.”주환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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