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와이프가 땡김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290 챕터
제191화
연아는 지금의 민지훈의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 이 남자는 마치 잠시 조용해진 호랑이처럼 조금만 움직이면 사람을 잡아먹을 듯 무서운 존재다. 지금 술까지 마셨으니 더 건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는 바로 웃었고 그 웃음을 본 연아는 멍했다.마치 그 웃음이 옛날 16살인 소년 얼굴에서 본 거 같았고 그 불바다에서 소년이 그녀를 꼭 안아 자기한테 약속을 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연아는 그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웃음거리가 되었다.그리고 갑자기 그는 사랑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꼬마 아가씨, 남편을 죽이려는 건가?”꼬마 아가씨라는 말에 연아는 또 잠시 생각에 빠졌다.그리고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남편 죽인다는 거야? 제발 좀 정신 차리고 네 마음대로 말하지 마. 지금 오민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게.”그러자 민지훈은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됐다. 내가 술 취한 사람이랑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내가 이상한 거지.”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오민한테 전화했지만, 그는 계속 받지 않았다.“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몇 번을 해도 똑같은 안내 말이었다.민지훈이 취하고 오민이 전화 안 받는 걸 보면 이 두 사람이 같이 꾸민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건 몰라도 오민이 전화 안 받는 거는 무조건 일부러 안 받는거라고 생각했다.연아는 이를 악물고 너무 화가 나 더 이상 소파에 있는 민지훈한테 신경 쓰지 않고 혼자 침대로 향했다.“꼬마 아가씨......”그녀가 몇 발자국 내딛지도 않았는데 민지훈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내가 그때 기억을 잊어버리는 게 아닌데.”그의 말에 연아의 머리는 완전 하애졌고 두 눈을 크게 떠 민지훈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자 마치 뭔가 통한 듯 미칠 것만 같았다.연아는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걸어가 다시 그의 앞에 서있게 되었다.“지금 뭐라고 한 거야?” 연아는 술에 취한 민지훈을 보고 물었다.“너를 잊은 게 내 잘
더 보기
제192화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 뜨거운 눈물을 만지고 나니 자기가 울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눈물을 닦고 뒤돌아 가려 했는데 바닥에 빨간색 액체가 보여 자세히 보니 피였다.연아의 눈빛이 달라졌고 다시 술에 취한 민지훈을 보고 그의 겉옷을 벗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어깨 쪽 상처가 터져 와이셔츠가 빨갛게 물든 거다.“민지훈 상처 터졌는데 아무 감각 없는 거니?”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듯한 민지훈은 자기 가슴 쪽에 손짓하며 안쓰럽게 웃음을 지었다. “여기가 더 아파.”그는 마치 상처받은 아이처럼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미친놈!” 연아는 어쩔 수 없는 듯 입술을 깨물었고 약상자를 들고 가위로 그의 어깨 쪽 셔츠만 찢었다. 그건 나중에 또 자기 몸을 봤다고 덮어씌울까 봐 걱정해서 그런 거다.방송 녹화인 이유로 방마다 간단하게 상처 치료할 수 있는 약상자를 준비했다.연아는 재빨리 그의 상처에 소독하고 다시 밴드를 묶었다. 전에 매화마을에서 해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능숙하게 끝냈다.밴드를 묶은 뒤 전에 매화마을에서 자기를 구하기 위해 낸 상처를 보니까 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거 같았다. 사실 이 상처보다 더 신경 쓰이게 한건 등 뒤에 있는 상처였다.매화마을에 있을 때 그의 등 뒤에 있는 화상으로 인한 상처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다.그 상처가 어떻게 되었든 더는 자기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더는 물어볼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밴드까지 다시 묶어 준걸로 감지덕지하게 여겨야 된다고 생각했다.“오민이가 네 전화 안 받아. 밖에 다 카메라니까 오늘 저녁 소파에서 하룻밤 보내. 네가 많이 취했으니까 내가 봐주는 건데 내일 아침 술 깨면 당장 돌아가. 알았지?”연아의 말이 끝나고 다시 일어나려고 했는데 민지훈은 또 그녀를 안았다.“민지훈! 너! 술김에 뻔뻔스럽게 뭐 하는 짓이야? 얼른 놔!”“말랑말랑하고 좋은 냄새 나는 거 보니까 우리 와이프 맞네.”“미친놈!”이 사람이 술을 마셔서 이렇게 뻔뻔스럽게 변했는지 모
더 보기
제193화
민지훈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입에 입맞춤을 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정말 술 취해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어?”연아는 잠이 들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술 몇백 박스? 네 남편을 너무 모른다.” 그는 몇만 박스 살 거라고 생각했다.연아는 면 소재의 잠옷을 입고 있었다. 민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무 거치적거린다.”그리고 어깨에 상처가 있는 채 그녀의 옷을 다 벗겼다.연아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을 잤다. 지금 밖에서 천둥번개가 쳐도 아무것도 모른채 잘 텐데 이 정도로는 잠에서 깰 일이 없다.......다음날 아침 여름철의 햇빛이 커튼을 통해 방안으로 비쳤다. 연아의 하얀 얼굴에 비쳤다.그녀는 눈이 부신지 손을 들고 햇빛을 막으려고 했다.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몸을 돌려 햇빛을 피해 다시 자고 싶었지만 뭔가 익숙한 냄새를 맡게 되었다.연아는 갑자기 정신이 들어 일어났고 긴 머리 밑에 그녀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연아는 이불에 자기를 꽁꽁 싸 동시에 옆에 자고 있던 남자를 침대 밑으로 찼다.“민지훈! 나쁜 새끼야!”민지훈은 잠귀가 밝아 연아가 하루 저녁에 몇 번 몸을 돌렸는지도 다 알고 있었는데 방금처럼 일어나 이불 잡은 걸 모를 리가 없다. 그는 자기 꼬마 아가씨가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을 뿐이다.일 년이 지나니 순한 토끼였던 연아가 어느새 날카로운 고양이로 변했고 힘도 세져 자기를 차기까지 했다.“자기야?” 그의 잠긴 목소리가 더 매력적이었다.하지만 연아는 너무 화가 나 미칠 지경이다.“뭐라고? 자기?” 그녀가 물었다.“나랑 한 침대에 잤는데 아니야?”“민지훈 나쁜 자식! ” 연아는 너무 화가 나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선심 써서 여기서 하룻밤 자게 했는데 어디 침대까지 올라와서 같이 자? 그리고 그리고......” 그녀는 생각이 짧았다. 어제 술 취한 민지훈을 보고 술김에 다음 날 아침까지 잘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렇게 된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리고 뭐?” 그는 그녀가 화난 모습을 지
더 보기
제194화
“대표님, 저희 아침에 이벤트 하나 있거든요. 촬영팀이 카메라 들고 방에 들어가 촬영할 건데 지금 아마 대표님 차례예요.”이때 노크 소리가 다시 들렸다.“대표님, 준비하세요.” 그리고 PD님은 전화를 끊었다.문밖에는 촬영팀 목소리가 들렸다.“대표님, 저희 모닝콜 팀입니다. 일어나셨나요?”모닝콜이라고? 아침 깨워주는 서비스?연아가 봤을 때는 이건 놀랍게 해주는 서비스다. 지금 이 상황을 촬영팀이 본다면 어디 확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이다.“민지훈, 이거 안 놔! 지금 촬영팀 왔다고!”“응. 알아.” 그는 마치 촬영팀의 노크 소리와 말소리를 못 들은 듯 자기를 놔줄 생각이 없는 거 같았다.“알면서 왜 아직 안 놓는데?”“우리 와이프가 너무 이뻐서 놓고 싶지 않아.” 그는 웃으며 말했다.피부 하얗고 연한 사람이 바로 자기 꼬마 아가씨라고 생각했다.말이 끝나자마자 민지훈은 그의 머리를 잡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이런 제기랄! 연아는 그의 입술을 깨물었고 한시 양보도 없이 세게 깨물어 바로 피가났다.민지훈이 아프다고 느낀 다음 그를 바로 밀어내 이불과 옷을 잡고 화장실로 뛰어갔다.“잠깐만!” 그녀는 바깥을 향해 말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바로 문을 닫았다.씻고 나와 보니 민지훈도 옷을 챙겨 입었다. 셔츠 어깨 쪽은 어제 연아가 가위로 찢었지만 겉옷을 입으니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아직 안 가고 여기서 뭐 해?” 연아가 화장실에서 나와 한 첫마디였다.민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와이프랑 같이 촬영하려고.”뭐? 촬영? 제기랄, 누가 같이 촬영하겠데?“대표님, 다 됐나요?” 촬영팀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연아는 어쩔 줄 몰랐고 1m90cm 넘는 남자를 어디로 숨겨야 할지 몰랐다.민박집의 옷장은 다 간단하게 설치한 거라 사람 숨기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화장실에 숨기자니 혹시 화장실까지 들어갈까 봐 걱정돼 그렇게 되면 상황이 더 난감해질 거다.그러자 연아의 시선은 베란다의 유리문에 있었다. 민지훈 방이 자기 옆방이란 걸 깜빡했다.그러자
더 보기
제195화
그녀는 민지훈이 싸다고 생각했다.자기가 뭐 멋있는 대표님이니까 키스하고 싶으면 하는 건가? 자기도 대표니까 깨물고 싶으면 물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가 빨리 여기를 나가게끔 하기 위해 연아는 마음속 화를 가라앉히고 베란다의 유리문을 열어줬다. 그냥 꺼지라는 뜻이었다.그는 가겹게 옆방으로 넘어갔다. 전에 그녀를 위해 옷장에 들어가고 또 베란다를 넘는 거 보니 생전 하지 않았던 일을 다 한거 같다.민지훈은 웃으며 입술에 있는 상처를 만졌다.“헉......” 정말 아팠다. 순한 토끼였던 연아가 날카로운 고양이가 되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든 사나움을 감췄을 뿐이다.생각해 보니 더는 웃을 수 없었다. 더는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고슴도치처럼 자기 털을 세워 스스로를 보호했다. 그건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때문에 세운 거라 이미 피투성이 되었다.그는 서러움을 감추지 않고 바람에 머리가 헝클어졌다. 마음속의 아픔은 여전했다. 그는 입을 열어 혼잣말을 했고 마치 다짐한 듯 단오했다.“넌 영원히 내 것이야.”......연아는 민지훈이 옆방 베란다로 넘어간 걸 보고 다시 문을 닫고 커튼을 막았다.그리고 재빨리 문을 열었다. 촬영팀은 대기 한지 꽤 됐다.“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 습격입니다.” 그리고 촬영팀은 장난한 듯 그녀한테 하트 모양의 손짓을 보냈다.“좋은 아침입니다.” 연아는 촬영팀 사람들한테 고개를 끄덕이었다.촬영팀이 연아의 방에서 아무런 이슈거리도 못 찾을 때 드디어 쓰레기통에서 술병을 발견했다.“다들 아시다시피 대표님 남동생님이 조인주업의 대표님이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조인주업의 술병을 발견했네요. 어떤 술인지 같이 보고 우리 대표님이랑 같은 술을 즐기는지 확인해 보죠. 하지만 미성년자는 음주 금지입니다.”그리고 촬영팀 사람은 재빨리 술병을 들었다.연아는 그들이 이렇게 자세하게 볼지 생각 못 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민지훈보고 쓰레기통까지 같이 들고 넘어가라고 했을텐데. 깜빡했다. 자기가 먹은 술은 자기가 처리했어야지.“
더 보기
제196화
촬영팀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대표님과 동생분이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너무 부러워요.”그리고 그들은 하나둘 대표실을 나갔다.그들이 떠난 후, 조연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손에 든 지갑을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러자 지갑이 열렸고 안에 든 사진이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눈썹을 찌푸리던 그녀가 지갑을 집어 들어 사진을 확인하니 그것은 자신이었다.이 사진은 그녀가 홀로 찍은 웨딩사진이었다.이 남자는 왜 그녀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걸까?무슨 의미인가?그녀의 사진이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그것을 회수할 권리가 있다.조연아는 지갑에서 자신의 사진을 꺼냈다.이 사진 뒷면에 자신이 뭐라고 썼던 기억이 났다.그녀가 끄적인 글귀 아래 자유분방하게 날아다니는 글자 한 줄이 추가로 적혀 있었다.한눈에 봐도 그가 쓴 글귀라는 것을 알 수 있다.-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꼭 이루어지길, 앞으로 우리 함께 웨딩사진을 찍어.조연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자신의 사진을 옆에 놔두고 펜과 종이를 가져와 거북이 한 마리 그려 다시 지갑에 넣었다.[거북이와 웨딩사진 찍어!]조금 짜증이 났던 조연아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민지훈에 문자를 보냈다: 발코니로 와.조연아는 창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갔다.문자를 받은 그도 발코니로 나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보고 싶었어?”그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음흉하게 웃었다.“헛소리하는 걸 보니 잠 덜 깬 모양이네?”민지훈은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에 일말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맞아. 와이프를 품에 안고 하룻밤을 보냈는데 어떻게 쉽게 깰 수 있겠어?”이 자식은 낯이 너무 두꺼웠다.조연아는 대꾸하지 않고 지갑을 건넸다.“당신 지갑.”그녀는 할말만 하고 즉시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창문을 잠가 이 남자가 다시는 창문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했다.그때 조연아의 휴대폰이 울렸다.그것은 제작진이 보내온 문자였다.[대표님, 오늘 아침 식사 후 간단한 게임이 있습니다!
더 보기
제197화
관객은 일제히 외쳤다: “훈조!훈조!”조연아는 차분하게 마이크를 잡으며 말했다.“선택권은 나에게 있어요. 이 요망한 것들아! 그리고 멘토가 자진해서 제 파트너 자리에 자원 할 수 있다는 말은 없지 않았습니까?”그녀의 다정한 말투는 모든 멘티들을 동생처럼 대하는 느낌을 주었다.조연아은 멘토 석을 한번 훑었다. 이런 상황에 감히 나설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민지훈의 눈빛 한번이면 적수들이 뒷걸음질 칠 정도였으니까.누가 미인을 마다할까? 하지만 저렇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으니, 누가 또 감히!소심한 멘토들을 바라보던 그녀는 괜히 그들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민지훈을 건너뛰고 옆에 서있는 하태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연기 게임이라면 제일 적합한 파트너인 것 같네요.”그녀의 매력적인 눈이 요염한 미소를 날렸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두근거렸다.하태윤이 곧바로 받아쳤다.“제가 마음에 든 모양이네요.”그의 말에는 다른 뜻이 있었다. 마치 조연아가 그에게 관심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무대 아래 멘티들은 더욱더 흥분했다.“민지훈 앞에서 저렇게 행동하다니. 하태윤 멋진데?”“하태윤 너무 멋져!”“둘 사이가 좋은가 봐요. 저도 어제 하태윤이 대표님을 데려다주는 것을 봤어요.”“어머, 훈조를 응원하고 있었는데 열기가 이렇게 빨리 식다니요.”“조연아가 민지훈을 선택하지 않았으니... 재혼은 민지훈만의 희망 사항이었나요?”댓글 창이 마비되었다.어제 갓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훈조커플이 오늘 이런 결론을 맞이할 줄이야.네티즌들은 너도나도 민지훈을 위로했다. 민지훈 맴찢....짧은 대본이 조연아와 하태윤에게 전달되었다.“너무 좋은데요?”하태윤은 카메라에 대본을 보여주었다.“여러분, 이렇게 짧은데 포옹 2번과 키스도 있어요. 대표님은 이렇게 예쁘신데 제가 계 탔네요.”하태윤은 너무 행복했다. 제작진에게 선물 박스를 돌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만 제작진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들도
더 보기
제198화
그의 입꼬리는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고 눈은 살기로 가득했다.“지훈 씨의 눈빛이 너무 무서워요!”멘토 강단이 옆에 앉은 다른 사람은 팔꿈치로 치며 말했다.“이 업계에서는 흔한... 포옹이잖아요. 이따 키스타임에는... 사람을 때릴 기센데요?”어깨를 으쓱이는 강단도 민지훈이 어떻게 나올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하태윤이 조연아에 진짜로 키스한다면 큰일이 벌어질 것은 분명했다.모든 이들의 시선이 조연아와 하태윤에 집중되었다.“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하태윤의 마지막 대사가 끝날 때 몇몇 연습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다음은 모두가 기대하는 키스신이다.하태윤은 한발 한발 조영아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을 잡고 키스하려는데 누군가에 의해 옷깃을 잡히더니 온몸이 들어 올려졌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전체 연습생들은 당황스러웠다.“저기!!”오민은 재빨리 그를 옆으로 이끌었다. 그러면서 말했다.“공항에도 질서란 것이 있으니 서둘러 비행기에 탑승하세요.”청중들 전체가 자지러졌다.오민이 누구를 섬기고 있는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러면 그를 제지한 것이 누구의 뜻인지 명백했다.조연아는 고개를 돌려 민지훈을 쏘아보았다.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도껏 해!”민지훈은 차분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자신은 아무 짓도 안 했다며 어깨를 으쓱였다.“지훈 씨... 보디가드 분이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하태윤은 민지훈을 바라보다 근육질 몸을 가진 오민을 보았다.그것은 보통 사람의 몸은 아니었다.마이크를 잡은 민지훈이 목소리를 내리깔며 말했다.“이건 제작진이 일시적으로 추가한 거예요.”민지훈도 이렇게 말했는데 제작진은 감히 아니라고 할 수 없었다.감독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맞아요. 이건 저희가 노린 웃음 포인트에요. 하하.”하태윤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투정 부렸다.“왜 항상 저만 당하는 거죠?”연습생들은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쳤다.댓글 창도 마찬가지였다.그때
더 보기
제199화
“그건...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잖아? 만약 연아가 지아에 대해 폭로하지 않았다면 지아도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잖아! 일심으로 바람 쐬러 간다고 했는데 연아가 기획한 프로그램도 거기에서 촬영 중이라 연아도 거기에 있을 거잖아?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의심스럽지 않아?”송진희는 너무 그럴듯하게 분석하고 있었다.“우리 지아는 연아의 상대가 아니야. 내가 보기엔 연아가 지아에게 함정을 파놓은 것이 분명해. 그렇게 해서 우리 민씨 가문에 복수하려는 거야...”사뭇 진지한 그녀의 말을 듣노라면 조연아는 의심받을 만해 보였다.하지만 민지훈은 기가 막혔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약 드셨어요?”“뭐?”갑자기 그녀를 관심하는 민지훈의 모습에 송진희는 기뻤다.“심장약을 말하는 거야?”심장이 약했던 그녀는 약을 복용하고 있던 중이었다.“정신질환에 관한 약이요.”민지훈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무음 상태로 전환했다.곧 오민이 뒤따라왔다.“대표님, 저도 여사님의 문자를 받았어요. 지아 아가씨가 실종되었다고 하던데요? 저희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을 시켜 지아아가씨를 찾으라고 할까요?”“아니!”민지훈은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경찰에 신고해.”“네.”오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즉시 움직였다.일심의 중심 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촬영은 막바지로 향해 가고 있었다.잠시 휴식한 후 오후에 후반 촬영이 개시될 예정이다.조연아는 방으로 돌아와 옆에 놓인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갑자기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영상 메시지 한 통이 그녀의 휴대폰에 도착해 있었다.어리둥절했던 그녀는 영상의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영상이 재생되는 동시에 그녀는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그것은 바닥에 부딪히며 ‘쿵’하는 소리를 냈다.민지아의 고함소리가 영상에서 흘러나왔다.“안 돼... 하지 마... 누구야! 왜 이러는 거야! 돈이 필요하다면 다 줄게. 제발 풀어줘.”하지만 영상속의 남자는 동요 없이 바닥에 쓰러진 민지아를 사악한 눈빛으로
더 보기
제200화
조연아는 더 이상 이것저것 따질 여력이 없었다. 문밖에는 카메라 천지여서 그녀에게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그녀는 신속하게 베란다로 달려갔다. 옆 베란다를 힐끔 보던 그녀는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에어컨 외실을 밟고 넘어갔다.그리고 민지훈 방의 창문을 열었다.방에 들어선 그녀는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하얀 목욕 가운을 입고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약간 젖은 머리, 완벽한 근육 라인은 피를 들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수없이 봤던 그녀이지만 감당이 되지 않긴 마찬가지다. 그녀는 급히 몸을 돌렸다.눈을 가리며 돌아서는 여자를 보던 민지훈은 가볍게 실소를 터뜨렸다.“여보는 언제부터 담을 넘는 취미를 가진 거야?”그는 옆에 놓인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간단히 닦은 다음 걸음을 옮겨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옷 사이에 두고도 그의 따뜻함이 전해졌다. 방안에는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너무... 뜨거웠다!“옷부터 입어!”“못 본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거야?”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본 그는 장난스럽게 말했다.“민지훈, 할 말이 있어서 온 건데 뭐 하는 거야!”“다시는 담을 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놔 줄게.”2층이었지만 여전히 위험하기 때문이다.“알았어. 알았어. 약속할게. 그러니깐 옷 당장 입어.”조연아는 이런 상태로 그와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담 넘는 취미도 없었다.누가 이러고 싶었을까?갑작스런 사건이 아니고 현관문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부득불 이런 방식을 택했다.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민지훈은 아주 청량한 느낌을 주었다.“그만 가리고 있어.”민지훈은 미소 지으며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아래로 내리면 눈을 떠도 된다는 암시를 보냈다.옷을 입은 그를 확인한 조연아는 즉시 휴대폰을 건넸다.“영상 한번 봐봐. 방금 받은 건데 지아와 연관 있는 것 같아. 영상이 조작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가짜인 것 같지는 않아.”영상이 고화질이라 진실성이
더 보기
이전
1
...
1819202122
...
2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