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와이프가 땡김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290 챕터
제211화
조연아는 그의 움직임에 놀란 나머지 등이 소파에 닿을 때까지 뒤로 물러났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도련님께서는 뺨 맞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가까이에 다가오는 건가요?”연아의 말 한마디에 피식 웃어버린 그였다.고양이가 사람을 할퀴기 전에 겁을 주는 것처럼 귀엽기만 했다.갑자기 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누군가의 목소리가 복도에서 들려왔다.“연아 회장님, 저 선물 갖고 왔어요!”하태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당황하듯 제자리에 멈춰 섰다.그러고는 바로 손에 들고 있던 봉지를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조연아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연아 회장님, 제가 구하러 갈게요!”민지훈은 하태윤이 갑자기 나타난 사실에 있어서 불쾌했는지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조연아는 이 기회를 빌려 민지훈을 밀쳐낸 후 잽싸게 일어나 하태윤 뒤로 숨었다.“민지훈, 무슨 불만이라도 있으면 날 공격해! 자꾸 가냘픈 연아 회장님을 왜 괴롭혀!”조연아는 그녀 앞에 막아서 있는 하태윤이 근심되었다. 민지훈의 전투력으로는 동시에 남자 열 명이랑 붙어도 끄떡없는데 고작 하태윤 한 명으로는 그한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다.민지훈은 비웃음을 짓더니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와 그녀 앞에 막아서 있는 하태윤을 옆으로 밀어냈다.하태윤은 그의 힘에 휘청거리고 말았다.곧이어 민지훈은 조연아 앞으로 다가서더니 허리를 숙이고 의미 불명한 말투로 말했다.“여보. 내일 봐.”나쁜 놈, 내가 널 왜 만나!연아는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오늘 비행기로 임천시를 떠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연아 회장님, 괜찮아요?”하태윤도 정신을 차리고 나서 조연아의 상태를 조급하게 체크했다.“네. 괜찮아요.”연아는 절뚝거리며 캐리어를 꺼내 물건을 챙겨 넣었다.“짐 정리는 왜 하는 거예요?”“임천으로 돌아가야 해요.”하태윤은 조급히 물었다.“내일 아니에요?”묻고 나서 깨달았다는 듯 그는 말을 더했다.“설마, 민지훈 피해 도망가는 거예요?”하태윤은 손뼉을 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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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민박집의 직원들도 부러운 눈빛으로 조연아의 다리를 바라보았다.“조 회장님 진짜 예쁘시네. 허리는 완전 개미허리고 다리도 엄청 길고 가늘잖아.”“무릎에 붕대를 감으신 걸 보면 어디 다치셨나 봐. 붕대를 감아도 예쁘네.”“그래서 민지훈 도련님이 전 아내를 지금까지 잊지 못한다고 소문이 났잖아. 내가 도련님이면 완전 보물처럼 모셨을걸!”바로 이때, 어딘가에서부터 날카로운 함성이 들려왔다…“조연아, 네가 내 딸 죽였으니, 너도 죽어!”곧이어 누군가가 조연아를 향해 달려왔다.눈치를 채고 피하려 했으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린 조연아였다.캐리어도 넘어져 바닥과 부딪치며 쿵 하고 큰 소리를 냈다. 조연아는 송진희가 여기까지 쫓아올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조연아, 네가 내 딸 죽인 거였어? 네가 그런거 맞잖아! 못돼먹은 년! 네가 지아 미워하고 날 미워하고 우리 민 씨네 집안을 미워해서 지금 복수하러 온 거잖아! 그것도 내 불쌍한 딸부터 먼저 죽인거고! 어떻게 너같이 독한 년이 있을 수 있어?”송진희는 조연아한테 삿대질을 해가며 욕을 퍼부었다.“못 돼 먹은 년. 우리 불쌍한 지아! 다 네 탓이잖아! 네가 뒤에서 죽여라고 시킨 거잖아!”조연아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지 아무런 반응도 없었지만, 주변의 연습생들은 모두 입을 떡 벌리고 지켜보고 있었다.누구도 말리지 않자, 송진희는 계속 욕을 해왔다.“조연아. 대체 뭘 하려고 그러는 건데? 이번에 돌아온 목적이 뭐야! 우리 민 씨네 모든 걸 빼앗으려고 하는 거야? 먼저 지훈이를 홀려서 널 믿게 만들고 나랑 지아를 해치지 않나. 지금 와서 지아를 죽이기까지 했잖아! 조연아, 내가 진짜 네년을 얕잡아 봤구나.”조연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하고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근거 없는 말을 퍼뜨려 비방하는 것도 범죄인 거 아세요?”연아의 말 한마디에 송진희는 당황한듯 욕을 멈췄다.“내가 널 모함해? 도둑이 제 발 저린 건 아니고? 우리 지아, 얼마나 비참하게 죽었는지 알아? 조연아 이 독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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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지훈아, 네가 드디어 왔구나. 이 년 하는 말 들었어?”송진희는 민지훈을 보더니 울며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지아를 살해한 범인일 수도 있겠다고 의심했을 뿐인데 기세등등한 모습 좀 봐. 스타엔터 회장이라고 다야?”조연아가 뭐라고 반박하기도 전에 민지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게 다지. 넌 없잖아.”송진희는 당황한 모양인지 잠깐 멍하니 민지훈만 바라보았다.“그런데 엄마는 네가 있잖아. 우리 아들 지훈이! 네가 있는데 회사 따위 뭐가 중요해?”민지훈이 끊임없이 긁을 수 있는 수표인데.주위에 서서 보고 있던 직원들도 고개를 숙이고 웃기 시작했다.그 대단하다던 민지훈 도련님한테 이런 생모가 있을 줄이야.주위에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많아진 걸 눈치챈 오민은 바로 사람들을 내쫓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거의 사라지고 난 후 송진희는 억울하다는 듯 눈물을 뚝뚝 떨구기 시작했다.“지훈아. 엄마가 지아 보러 갔는데… 우리 지아 너무 불쌍해. 우리 가족이잖아? 우리 지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아직도 잡히지 않은 그 범인 생각만 하면 엄마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 쟨 납치당하고도 아무 일 없이 빠져나왔는데 왜 우리 지아는… 그 창고에서 죽어버린 거야.”송진희는 눈물을 닦으며 다시 말했다.“조연아는 뭔데 번마다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는 거야! 왜 우리 지아만… 다시는 지아가 날 엄마라고 부르는 목소리 들을 수 없겠지? 내가 지금 조연아가 범인이라고 해도 잘못 말한 게 아니잖아! 저년이 전에 우리 지아한테 얼마나 못되게 굴었었는데! 얜 범죄 동기가 있어!”“고작 이걸로?”민지훈은 그녀가 우스웠다.“이걸로 모자라? 지아가 왜 아직도 연예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왜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왜 날마다 죽은 듯이 사는 건데? 다 이 년 때문이 아니야? 이걸로도 부족해?”송진희는 미친 듯이 조연아를 질타하고 있었고 모든 잘못을 그녀한테 덮어씌우려 했다.대성통곡하고 있는 송진희는 무슨 증거라도 있는 것처럼 조연아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었다.“이렇게 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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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지금 절뚝거리며 걷고 있는 사람은 네가 아니고?”“제가 어떻게 걷든 그쪽이랑 상관없잖아요. 도련님 너무 오지랖 아닌가요?”“내가 상관 안 하면 누가 상관해.”민지훈은 공주님 안기로 조연아를 들어 올렸다.“민지훈! 이거 놔!”조연아는 발버둥 치면서 내려가려고 하다 무릎의 상처를 다쳐 아픔에 얼굴을 찌푸렸다.“오민씨, 옷 주세요.”“네.”캐리어 세개를 끌고 있던 오민은 외투를 민지훈한테 건네주었다. 민지훈은 가진 외투로 조연아의 다리에 덮어 가려주었다.“앞으로는 이렇게 짧은 치마 입지마.”다소 경고의 말투였다.“너랑 상관없으니까 빨리 내려줘!”“한 번 더 말해봐.”“너랑 상관없으니까 내려줘. 너랑 상관없으니까 내려줘. 너랑 상관없으니까 내려..욱…”몇 번 반복하던 조연아 때문에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진 민지훈은 참지 못하고 입술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입을 뗐다. 왜냐면 또 조연아 한테 물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보다 더 심하게.“언제 업그레이드 한 거야?”“무슨 업그레이드.”조연아는 그의 말이 이해가 안 됐다. 그녀의 눈동자는 화로 가득 찼다.“고양이에서 치타로.”지금 조연아의 모습은 화가 난 치타와 똑 닮았다. 고양이에서 치타로 변한 게 업그레이드지.“자꾸 고양이 취급하지 마, 민지훈. 다시 이러면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조연아는 경고의 의미로 말한 거지만 상대가 남자인지라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그래, 가만히 두지 마.”상대가 조연아라면 뭐든 괜찮다.“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민지훈. 이젠 나 좀 내버려둬.”번마다 그녀가 조금 거리를 두려고 하면 민지훈은 다시 따라오고 만다.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관계를 오해하기 마련이다.민지훈은 주저하지도 않고 두글자를 내뱉었다.“싫어.”그러고 나서는 연아를 안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지훈아. 난 네 엄마잖아! 어떻게 엄마한테 그래? 어떻게… 어떻게 그래!”“이 년 때문에 지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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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마음의 계곡에서 일하는 친구한테서 들은 건데 조연아가 납치당했대. 그래서 제작진들도 소식이 새어나가지 않게 막는다고 했는데 이런 소식이 퍼지지 않기도 어렵잖아. 게다가 조연아 찾은 곳이 민지아가 죽은 곳이라 그러더라고. 뭔가 수상하잖아?”“역시. 그래서 송진희가 지금 민지아를 의심하고 있는 거였어. 난 뭔가 조연아가 범인 맞는 것 같아. 스타엔터 회장이 이런 안 좋은 뉴스 퍼뜨리기도 쉽잖아.”“그런데 진짜 조연아가 범인이라면 민지훈은 왜 아무렇지도 않은데? 민지아는 어릴때부터 같이 큰 동생인데 설마 조연아 편을 들려고 민지아 일은 모르는 척하는 하는거야?”같은 시간, 민지훈과 조연아는 이미 비행기에 탑승해 핸드폰을 꺼둔 채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둘이 임천시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이미 기자들은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임천시 한 고급 저택 안.하율은 소식을 보고 황급히 침대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달려갔다.“준국 오빠!”이준국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주방에서 나왔다.“왜, 무슨 일인데? 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말해.”하율은 핸드폰을 이준국한테 건네주었다.“이것 좀 봐! 민지아가 살해당하고 송진희가 언니 탓이라고 해서 네티즌들이 지금 언니가 살인자라고 의심한단 말이야!”이준국은 하율이 건네준 핸드폰으로 인터넷에서 조연아에 대한 비방과 추측 글들을 훑어보았다.“연아는 나더러 8시 좌우에 임천에 도착할 예정이니 데리러 오라고 했을 뿐이지 아무 말도 안 했는데?”“언니가 이미 이륙 했나봐. 핸드폰이 꺼져서 이 기사들 확인 못 했을거야. 이 정도로 일이 커졌으니 이미 공항에 기자들도 쫙 깔렸을 것이고…”기자들이 공항에서 기다리는 이유는 최신소식을 따내기 위해서라는 걸 잘 알고 있는 하율은 조연아가 곧 어떤 상황을 마주할지 잘 알고 있었다.“기자들은 다 목적을 가지고 공항까지 갔을 텐데. 언니 입에서 무슨 중요한 정보라도 캐내지 못한다면 가만히 두질 않을 거야. 지금 어떡해?”하율은 점점 더 걱정됐는지 말하는 속도도 빨라졌다.“VIP게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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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또 안기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조연아는 입술을 깨물고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이준국한테 연락하려고 했다.하지만 핸드폰 전원을 켠 순간, 기사, SNS, 메시지 알람이 끊임없이 뜨기 시작했다.--민지아 살해 사건, 조연아가 용의자?--민지아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건 조연아랑 연관이?기사에는 죄다 민지아 살해 사건과 조연아의 살해 혐의에 대한 내용 뿐이다.카톡 소식은 답장하기 어려울 만큼 쌓여있었고 부재중전화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들어왔다.큰일났다.조연아는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영상 하나를 클릭했다.영상은 아주 잘 편집되어 있었다. 송진희가 그녀한테 던진 질문은 모조리 없애고 그녀가 처참하게 울면서 호소하는 장면만이 나왔다.송진희의 모습엔 온통 한 엄마가 딸을 잃은 뼈저린 심정만 담겨있었다. 하지만 송진희 맞은 쪽에 서있는 조연아는 냉담한 표정으로 그런 그녀를 보고만 있었고 옆에 서있는 민지훈은 아예 편집이 되었다.날 잡자고 올린 거네!송진희가 이미 모든 걸 계획하고 쇼를 펼쳐 이 모든걸 찍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편집해서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하다니.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으라고 작정한 것이다.그래서 민지훈은 착륙하자마자 그녀를 VIP 게이트로 안배한 것이다. 지금쯤이면 공항엔 기자들로 쫙 깔려있을 것이 뻔한데…순간 민지훈은 그녀를 잡고 있던 손을 풀고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무서워하지 마.”낮고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뭘 무서워한다는 건데?”진실은 언젠간 밝혀질 것이니 겁낼 필요가 없다.“우리 민지훈 도련님이 더 무서워하는 거 아니에요? 민지아가 그 쪽 동생이기도 하고 약혼녀이기도 한데. 지금 민지아가 살해당했는데 그 용의자인 나랑 이렇게 붙어 다니니.”조언해 주는 것처럼 들리지만 경고의 의미도 확실하다: 내 곁에서 좀 떨어지라고!하지만 민지훈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냉소를 지었다.“공범으로서 당연히 너랑 같이 있어야 하는 거지.”연아는 대답 없이 미간만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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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그녀의 한마디에 기자들은 우르르 민지훈 쪽으로 몰려갔다.연아는 그 틈을 타 재빨리 이준국 쪽으로 달려갔다. 방금 몇 걸음 달린 탓에 무릎 쪽 상처가 은근히 아파졌다.“우리 회장님 지금 민 도련님한테 큰 선물을 주고 오셨네.”이준국은 기자들이 눈치채기 전에 차 문을 열어주고 조연아는 신속히 차 안으로 들어갔다. 예상 밖으로 그 안에는 하율도 기다리고 있었다.“언니, 괜찮아?”하율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조연아를 바라보다 손에 쥐어있던 따뜻한 밀크티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방금 산 거니까 어서 마셔. 숨 좀 돌리고.”조연아는 하율이 건네준 밀크티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숨을 고르고는 물었다.“네가 왜 여기 있어?”“나…”이때 이준국이 서둘러 대답했다.“하율이가 우리 회장님 걱정된다고 기어코 같이 오겠다고 했거든요.”조연아는 하율이가 그녀를 이 정도로 걱정할 줄 생각도 못 했다.“고마워.”그녀는 웃으며 하율이한테 고마움을 전하고 손에 쥐어있는 밀크티를 흔들거렸다.그녀가 걱정돼서 공항까지 와준 것도 고맙고 가지고 온 버블티도 고마웠다.하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야 언니. 난 도움도 안 됐는데. 심지어 이 밀크티도 준국 오빠가 산 거야.”하율은 항상 솔직했다.“걔가 산 게 네가 산거지.”운전하고 있던 이준국은 그녀의 말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우리 회장님, 임천시 도착하자마자 우리 둘 갖고 농담 치시네. 지금 홍보팀에서 난리가 났거든. 여론을 공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그런데 넌 지금 너무 침착한 거 아니야?”조연아는 하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침착해야지, 안 그러면 어떡해? 이미 일이 이렇게 됐는데. 내가 급해도 해결되는 게 없잖아. 홍보팀보고 무시하라고 해.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어.”대응하든 하지 않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살인사건이 그렇게 쉽게 덮어질 리가.내일 스타엔터의 주식도 떡락할것이다.조연아는 이미 모든 마음의 준비를 끝마쳤다 닥치는 대로 하나하나 해결하리라 마음을 먹었다.“진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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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언니, 우리 집 와서 살면 되잖아. 내가 임천시에 있는 집은 기자들도 모르니까 안전할 거야.”“그러네. 하율이 말이 맞네. 지금 이 상황에서 하율이 집이 제일 안전하지.”이준국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연아는 그런 이준국을 보고 마른기침을 하고 물었다.“준국아. 지금 네가 뭐 같은지 알아?”이준국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연예인이랑 비밀연애하고 있는 남자애.”이 말에 이준국과 하율 둘 다 얼굴이 빨개졌다.“언니, 그게 무슨 소리야…”하율은 고개를 숙였다. 부끄러운 탓에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연아는 둘 사이의 묘한 기류를 눈치채 가볍게 웃었다.하율의 오피스텔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9시가 되었다.“언니, 나 윤하라는 친구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데 내일 집에 와서 언니 메이크업해달라고 부탁할게. 지금, 이 상황에 밖에 나가면 기자들이랑 마주칠 수 있으니까.”하율은 연예계 짬바가 몇년이나 되었다. 제일 뜨고 있을 때는 자주 기자들과 마주쳐서 처음엔 적응이 안 된다고 했지만, 후에는 기자들을 피해 다니는 방법도 잘 파악했다고 한다.그래서 이런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하율이만큼 능숙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래.”“언니, 그러면 이 드레스 괜찮아?”하율이는 태블릿을 조연아한테 건네주었다.“내 친구가 디자인한 건데 완전 예쁘지 않아?”몸매가 드러나는 디자인에 허리 부분은 파여 들어갔고 마치 은하수를 몸에 걸친 것 같았다.“이 드레스 완전 언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하율은 이것저것 보다가 결국 이것으로 정한 모양이다.“그래, 그럼 이걸로 하자.”“신발은? 이거 어때? 다이아 박힌 블랙 하이힐. 완전 멋있지! 윤하더러 레드립까지 바르라고 하면 완전 찢었지.”하율은 벌써 모든 걸 상상해 낸 모양이다.연아는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며 드디어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들이 왜 시청률이 이 정도로 잘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 표정이 너무 풍부해서다.“그래. 네가 좋은 대로 하자!”연아는 좋아서 방방 뛰는 하율의 뒷모습을 보며 웃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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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조연아가 웃으며 말했다.“그런 눈빛으로 내 동생을 보니까 당연히 급해서 그런 거지. 내 동생을 훔쳐 가려는 눈빛이었는데?”“아니…… 아니에요.”이준국는 부인했지만, 말투에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그런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조연아는 눈썹을 추켜세우며 다시 입을 열었다.“부정하지 마. 딱 봐도 하율이를 좋아하는 눈빛이던데? 감출 수 없을 만큼 티 나.”“그……그래요?”이준국의 말투가 조금은 다급해졌고, 조연아는 피식 웃었다.“왜 그런 실수를 해?”이준국는 어안이 벙벙한 듯했고, 조연아한테 말려들 줄은 상상도 못 했다.“정말 나빠요……”“내가 나쁜 게 아니라 네가 실수한 거야.”조연아는 베란다에 서 있는 하율의 뒷모습을 힐끗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좋아하면 어떻게든 해 봐. 내가 볼 땐 하율이가 싫어하는 것 같진 않으니까. 백장미가 가고 나서 이 세상에 하율이를 사랑해 주는 사람 하나가 적어졌어. 이제 한 사람이 나타나야 공평한 거 아니겠어?”“네……”이준국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히죽히죽 웃으면서 말했다.“저 하율언니한테 인정 받은 거예요?”“나한테 인정받으면 뭐 해. 하율이한테 직접 인정받아야지.”“그럴게요!”이준국는 조연아를 향해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조연아는 고개를 숙이고 계속 국수를 먹어댔다. 무릎의 상처가 여전히 은근하게 아파서 무릎을 덮고 있는 거즈를 바라보다가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그날 밤, YC 팰리스는 적막으로 둘러싸였다.민지훈은 오민에게 조연아에 대한 모든 사이트의 부정적인 소식을 다 처리하게 했다.“인기 검색어는 이미 다 처리했고 뉴스도 덮었지만, 사건이 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알고 있는 입들을 다 막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그래요.”민지훈은 사건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더니 입을 열었다.“스타 엔터 주식을 대량으로 구입하세요.”오민은 그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물었다.“스타 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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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가서 일이나 처리하세요.”“네, 알겠습니다.”오민은 대답한 후 몸을 돌려 재빨리 밖으로 달려갔다.오민이 자리를 떠난 후 민지훈의 시선은 초대장에 고정되어 있었고 입꼬리가 올라가 완벽한 곡선을 그렸다.“내일 봐, 여보”……이튿날 아침, 조연아는 하지율이 깨우는 바람에 억지로 기상했다. 하지율은 그녀를 끌고 화장대 앞으로 왔고, 조연아는 비몽사몽해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빨리 정신 차려! 오늘 제일 예쁜 모습으로 가야지!”하지율은 전문가를 불러 조연아에게 정교한 메이크업을 해주도록 했다. 메이크업하는 동안 하지율은 입이 쉴 새가 없었다.“너무 예뻐! 이대로 데뷔해도 되겠어! 정말 최고야!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가 있지? 립스틱 색깔도 너무 잘 어울린다. 청순하고 섹시해! 이 드레스도 너무 예쁘다!”조연아는 하지율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조용히 좀 있어 줄래?”하지율은 뾰로통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그 둘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지율이 사실 수다 되게 잘 떨어요. 드라마 캐릭터는 그래도 괜찮죠. 적어도 점잖고 조용한 모습이니까요.”하지율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그 시각, 조현주는 이미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신호등이 걸렸을 때 조현주는 입을 열었다.“민지아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인터넷에서 검색이 안 되더라고요. 그 어디에도 없었어요. 가끔 네티즌들이 언급하긴 했는데 금방 삭제됐어요.”조현주는 조연아한테 휴대전화를 건네주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방금 메이크업하실 때 홍보팀에 전화했었어요. 여론에 대해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더라고요! 설마 지훈 도련님이 시키신 건 아니겠죠?”조연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단정지었다.“민지훈 맞아.”‘그 사람 말고 또 누가 그런 재주가 있겠어? 그런데…… 실시간 검색어를 삭제하고 모든 소식을 삭제하는 게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은데……”“지훈 도련님 정말 빠르시네요……”조연아가 조현주한테 물었다.“주식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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