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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지금 절뚝거리며 걷고 있는 사람은 네가 아니고?”

“제가 어떻게 걷든 그쪽이랑 상관없잖아요. 도련님 너무 오지랖 아닌가요?”

“내가 상관 안 하면 누가 상관해.”

민지훈은 공주님 안기로 조연아를 들어 올렸다.

“민지훈! 이거 놔!”

조연아는 발버둥 치면서 내려가려고 하다 무릎의 상처를 다쳐 아픔에 얼굴을 찌푸렸다.

“오민씨, 옷 주세요.”

“네.”

캐리어 세개를 끌고 있던 오민은 외투를 민지훈한테 건네주었다. 민지훈은 가진 외투로 조연아의 다리에 덮어 가려주었다.

“앞으로는 이렇게 짧은 치마 입지마.”

다소 경고의 말투였다.

“너랑 상관없으니까 빨리 내려줘!”

“한 번 더 말해봐.”

“너랑 상관없으니까 내려줘. 너랑 상관없으니까 내려줘. 너랑 상관없으니까 내려..욱…”

몇 번 반복하던 조연아 때문에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진 민지훈은 참지 못하고 입술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입을 뗐다. 왜냐면 또 조연아 한테 물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보다 더 심하게.

“언제 업그레이드 한 거야?”

“무슨 업그레이드.”

조연아는 그의 말이 이해가 안 됐다. 그녀의 눈동자는 화로 가득 찼다.

“고양이에서 치타로.”

지금 조연아의 모습은 화가 난 치타와 똑 닮았다. 고양이에서 치타로 변한 게 업그레이드지.

“자꾸 고양이 취급하지 마, 민지훈. 다시 이러면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조연아는 경고의 의미로 말한 거지만 상대가 남자인지라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그래, 가만히 두지 마.”

상대가 조연아라면 뭐든 괜찮다.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

“민지훈. 이젠 나 좀 내버려둬.”

번마다 그녀가 조금 거리를 두려고 하면 민지훈은 다시 따라오고 만다.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관계를 오해하기 마련이다.

민지훈은 주저하지도 않고 두글자를 내뱉었다.

“싫어.”

그러고 나서는 연아를 안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지훈아. 난 네 엄마잖아! 어떻게 엄마한테 그래? 어떻게… 어떻게 그래!”

“이 년 때문에 지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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