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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 담긴 눈빛들이 있는가 하면 분노가 느껴지는 눈초리도 있었다.

조연아는 무릎의 통증을 겨우 참은 채 하이힐을 신고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에서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민지아랑 조연아가 원한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어? 조연아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지훈 도련님이 그렇게 무정하게 자기 동생을 외면하지 않았을 거 아니야? 민지아가 죽은 마당에 용의자가 어떻게 여기 나타날 생각을 하지?”

“이런 중요한 행사에 어떻게 안 와?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정해진 거니까 규칙은 지켜야지. 오기로 정해지면 반드시 와야 하는 행사잖아.”

“나라면 지금쯤 틀림없이 집에 틀어박혀서 반성하고 있을 거야. 내가 듣기로는 민지아가 엄청 비참하게 죽었다고 하던데? 조연아 정말 뻔뻔하고 간도 커? 민지아 영혼이 찾아올까 봐 겁도 안 나나 봐?”

사방에서 들려오는 말도 안 되는 추측을 듣고 있으려니 조연아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민지아를 죽이지도 않았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는가? 하물며 민지아가 생전에 한 일 중에 떳떳한 일이 하나라도 있었던가? 전에 유산하여 병원에 입원한 것조차도 민지아가 벌인 짓 때문이었다.

조연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 수군대는 이들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을 눈치챈 후 그녀들은 고개를 돌리더니 감히 한마디도 더 하지 못했다.

그곳은 밤하늘의 풍경을 본떠 디자인했는데 웅장하다 못해 고귀함이 흘러넘쳤고, 이번 쇼의 주제와 완벽히 매칭되었다.

잠시 후에도 그녀에 대해 수군대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조연아 정말 예쁘긴 하네. 원래는 진짜 좋게 봤거든? 민지아 일이 있고 나서 정말 별론거 같아.”

“재벌 집 며느리가 되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지 않겠어?”

“비록 조연아가 민씨 집안에 시집갔을 때 조씨 집안도 한창 번창했을 때지만 민씨 집안은 역사가 길잖아? 우습게 보면 안 되지.”

“그러게나 말이야. 이혼하고도 전남편을 홀리다니…… 그런 사람은 조연아밖에 없을걸?”

조연아는 어이가 없어 입꼬리를 살짝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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