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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언니, 우리 집 와서 살면 되잖아. 내가 임천시에 있는 집은 기자들도 모르니까 안전할 거야.”

“그러네. 하율이 말이 맞네. 지금 이 상황에서 하율이 집이 제일 안전하지.”

이준국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연아는 그런 이준국을 보고 마른기침을 하고 물었다.

“준국아. 지금 네가 뭐 같은지 알아?”

이준국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연예인이랑 비밀연애하고 있는 남자애.”

이 말에 이준국과 하율 둘 다 얼굴이 빨개졌다.

“언니, 그게 무슨 소리야…”

하율은 고개를 숙였다. 부끄러운 탓에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연아는 둘 사이의 묘한 기류를 눈치채 가볍게 웃었다.

하율의 오피스텔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9시가 되었다.

“언니, 나 윤하라는 친구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데 내일 집에 와서 언니 메이크업해달라고 부탁할게. 지금, 이 상황에 밖에 나가면 기자들이랑 마주칠 수 있으니까.”

하율은 연예계 짬바가 몇년이나 되었다. 제일 뜨고 있을 때는 자주 기자들과 마주쳐서 처음엔 적응이 안 된다고 했지만, 후에는 기자들을 피해 다니는 방법도 잘 파악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하율이만큼 능숙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

“언니, 그러면 이 드레스 괜찮아?”

하율이는 태블릿을 조연아한테 건네주었다.

“내 친구가 디자인한 건데 완전 예쁘지 않아?”

몸매가 드러나는 디자인에 허리 부분은 파여 들어갔고 마치 은하수를 몸에 걸친 것 같았다.

“이 드레스 완전 언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하율은 이것저것 보다가 결국 이것으로 정한 모양이다.

“그래, 그럼 이걸로 하자.”

“신발은? 이거 어때? 다이아 박힌 블랙 하이힐. 완전 멋있지! 윤하더러 레드립까지 바르라고 하면 완전 찢었지.”

하율은 벌써 모든 걸 상상해 낸 모양이다.

연아는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며 드디어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들이 왜 시청률이 이 정도로 잘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 표정이 너무 풍부해서다.

“그래. 네가 좋은 대로 하자!”

연아는 좋아서 방방 뛰는 하율의 뒷모습을 보며 웃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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