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758 챕터
제441화
“윤구주 쪽에서 성대하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 소씨 가문은 크게 망신당할 거야!”천희수가 말했다.엄마의 말에 소채은은 머리가 아팠다.윤구주의 친척들에 대해 소채은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그러나 문제는 윤구주가 기억을 잃었다는 점이다.그가 친척들을 기억할 리가 있겠는가?“너 설마 윤구주가 아직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할 건 아니지?”천희수는 소채은이 말이 없자 너무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엄마... 저랑 구주랑 결혼하는데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해요? 저희 둘은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해요. 친척들이 얼마나 오는지, 성대한지 성대하지 않은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소채은이 말했다.그 말에 천희수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다.“장난해? 여자 결혼식이 성대하지 않으면 뭐가 성대해야 해? 소채은, 경고하는데 이번 결혼식을 윤구주가 성대하게 하지 않는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천희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씩씩거리면서 말했다.“그리고 윤구주가 기억을 잃었든 말든 상관없어. 길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붙잡더라도 꼭 친척들이 결혼식에 와야 해. 그렇지 않으면 걔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화를 낸 뒤 천희수는 몸을 돌려 떠났다.소채은은 혼자 근심 가득한 얼굴로 그곳에 남아있었다.엄마의 말이 맞았다.결혼은 여자에게 있어 인생에서 아주 큰 일이었다.천희수가 부모로서 한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부모라면 무릇 자기 딸이 성대한 결혼식을 치러서 집안 체면이 서길 바랄 것이다.하지만 윤구주의 상황은 좀 남달랐다.그는 기억을 잃지 않았는가!그런 생각이 들자 소채은은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일단 윤구주에게 어떤 상황인지 물어볼 생각이었다.만약 친척과 친구가 정말 없다면 배우라도 고용할 생각이었다....용인 빌리지.윤구주가 형제들에게 소채은과의 사랑 이야기를 해준 뒤로, 박창용과 원성일, 주세호, 정태웅, 천현수 등은 다들 소채은을 인정했다.게다가 그들은 이미 소채은을 윤구주의 아내로 인정했다.“저하, 이제 며칠 뒤면 결혼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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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형제들이 윤구주의 결혼 준비에 관해 묻고 있을 때 윤구주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휴대전화를 확인해 보니 소채은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쉿!”그는 형제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한 뒤 전화를 받았다.옆에 있던 박창용과 정태웅, 천현수, 원성일, 주세호는 똑똑한 사람들이었기에 윤구주가 조용히 전화를 받기를 원하자 누가 전화한 건지 단번에 눈치챘다.그래서 그들은 숨을 죽이고 마치 도둑처럼 윤구주의 곁에 붙어서 엿들었다.“구주야, 뭐해? 나 안 보고 싶었어?”전화 건너편에서 소채은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연히 보고 싶었지!”윤구주가 웃으며 말했다.그 말에 정태웅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박창용은 정태웅을 걷어찼고 정태웅은 찍 소리 내지 못했다.“어머, 구주야, 너 옆에 다른 사람 있어?”전화 너머 정태웅의 기척을 들은 소채은이 서둘러 물었다.“아니, 아니.”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정태웅을 향해 눈을 흘겼다.“그래? 구주야, 이제 5일 뒤면 우리 결혼식이잖아. 흥분되지 않아?”소채은이 전화 건너편에서 말했다.“흥분되지!”“정말? 그거 알아? 나 매일 밤 너무 들떠서 잠이 오지 않아. 눈을 감으면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달콤하게 살지 머릿속에 떠올라. 헤헤!”소채은이 말했다.윤구주는 그 말을 듣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참, 구주야. 너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소채은은 잠깐 고민한 뒤 말했다.“무슨 얘기?”“저번에 내가 너랑 결혼식에 참석할 친척에 대해 얘기했었잖아!”소채은은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뗐다.“넌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우리 아빠가 우리 결혼한다는 걸 알고는 미친 듯이 우리 집안의 모든 친척과 지인들에게 얘기했어. 심지어 십 년 넘게 연락하지 않았던 친척들에게까지 연락을 돌렸어! 그래서...”소채은은 거기까지 말한 뒤 멈췄다.눈치 빠른 윤구주는 소채은의 말을 듣고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채은아, 혹시 아주머니, 아저씨께서 내가 친척들을 좀 불러서 본인들의 체면을 세워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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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그래도 너무 힘들게 하지는 마. 그냥 대충 하면 된다고 해. 난 그렇게 요구가 높지 않으니 말이야. 참, 너 돈 모자라지 않아? 돈 모자라면 내가 회사 통장에서 돈 꺼내서 너한테 보내줄게!”소채은이 전화 건너편에서 말했다.돈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서둘러 사양했다.“아냐, 아냐. 모자라지 않아.”“정말?”“응!”“그래. 혹시나 뭐 부족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나한테 얘기해!”소채은과 잠깐 얘기를 나눈 뒤 윤구주는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자마자 정태웅이 첫 번째로 펄쩍 뛰었다.“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정말 좋은 여자예요! 저하, 전 비록 그분을 뵌 적은 없지만 전 이미 그분의 선량함에 깊이 감복했어요!”주세호는 웃으며 말했다.“맞아. 그분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아주 선량해. 우리 저하가 돈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걱정하시잖아. 하하하하! 그분은 우리 저하가 가장 부족하지 않은 게 바로 돈과 권력이라는 걸 모르는 거야.”“하하하하! 확실히 그렇지!”박창용이 갑자기 크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너희들 다 잘 들어. 조금 전에 소채은 씨께서 그러셨잖아. 소채은 씨 부모님께서 결혼식을 성대하게 하길 원한다고 말이야. 그렇다면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게 우리 저하의 결혼식을 가장 성대하게 꾸며서 화진에 이름을 널리 떨치게 하자고!”“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천하회는 반드시 그렇게 할 것입니다!”“저도요!”...1일 뒤, 강성국제공항 출구.두 명의 낯익은 사람이 그곳에 서 있었다.“아빠, 고모 진짜 해외에서 온대요?”말하는 사람은 재킷을 입은, 눈에 핏발이 가득 선 남자였다.그는 안색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하고 머리카락이 엉망이었다. 그는 공항 픽업 게이트에서 목을 움츠린 채로 연신 하품하며 출구 쪽을 바라보았다.“당연하지! 게다가 네 고모 말로는 해외에서 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네 고모 남편이 다국적 기업에서 해외 매니저를 맡고 있는데 연봉이 수백만 달러래!”낡은 정장에 안경을 쓰고 있는 중년 남성이 말했다.“그래요? 정말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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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소천홍 부자는 소씨 일가에서 쫓겨난 뒤 DH그룹이 전에 SK 제약에서 인수했었던 100억을 들고 도망쳤다.그러나 그들은 정말로 강성을 떠난 건 아니었다.그들은 처음에 희망을 조씨 일가에 걸었고, 심지어 두 부자는 조씨 저택 앞에 무릎 꿇고 그들이 소씨 일가의 대권을 빼앗을 수 있게 도와주기를 바랐다.그러나 뜻밖에도 조씨 일가가 곧 망했다.중해그룹의 도련님 조성훈이 갑자기 죽고, 조씨 일가마저 강성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이러한 상황에 소천홍 부자는 절망에 빠졌다.비록 그들에게는 100억이 있었지만 소진이 강성의 양아치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마약에 빠졌다.그리고 반년도 되지 않아 그들은 100억을 전부 다 써버렸다.지금 소천홍 부자는 빈털터리였다.결국 막다른 길까지 몰린 소천홍 부자는 소씨 일가로 돌아가서 대권을 빼앗을 생각이었으나, 갑자기 소채은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심지어 해외로 나갔던 소청하의 친척 누나가 돌아온다는 소식도 알게 되었다.그래서 두 부자가 이곳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 지독한 친척 누나를 맞이하기 위해서 말이다.“아버지, 고모가 정말로 저희를 도와 소씨 일가의 대권을 빼앗고 가업을 빼앗을까요?”눈에 핏발이 가득 선 소진이 하품을 하면서 물었다.“아마도 될 거야. 잊지 마. 당시 난 네 고모를 도운 적이 있어!”“헤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소채은, 이 빌어먹을 계집애. 딱 기다려. 우리가 소씨 일가의 대권을 장악하게 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소진의 눈동자에서 살기가 번뜩였다.시간은 일분일초 흘렀다.십여 분 뒤, 로앤에서 강성으로 오는 국제 항공편이 도착했다.잠시 뒤, 많은 외국인과 출국했던 사람들이 크고 작은 짐들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그러다 짙은 화장에 선캡을 쓰고 화려하게 차려입은 늙은 여자가 시야에 들어왔다.그 여자는 머리에 웨이브를 넣었다.목에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 목걸이를 했는데 손이 더 과했다. 그녀는 거의 모든 손가락에 번쩍거리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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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소천홍은 소지영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웃으며 말했다.“누나 말이 맞아요. 참, 제가 누나를 위해 호텔을 예약해 뒀는데 우선 호텔로 가요!”“그래!”소천홍 부자는 소지영을 데리고 공항을 떠났다.BMW 안, 소천홍은 운전하고 있었고 해외에서 돌아온 소지영은 뒷좌석에 앉아있었다.그녀는 미간을 구기면서 차창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구질구질하네. 공기도 탁하고 말이야. 저것 좀 봐. 거리가 아주 더럽고 지저분해. 역겨워 죽겠어!”소지영이 계속 투덜대도 소천홍은 대꾸하지 않고 말없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누나, 이번에는 국내에 얼마나 있을 생각이에요?”“내가 왜 여기서 지내? 여기처럼 구질구질한 곳에는 1분이라도 더 있을 생각이 없어!”소지영이 불평했다.“그러면 누나는 이번에 소채은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돌아온 건가요?”소천홍이 물었다.“소채은을 위해서라니? 말도 안 돼! 솔직히 얘기할게. 이번에 내가 돌아온 건 네 형부 쪽의 한 협력업체가 국내에 투자를 하고 싶다고 해서 내가 우선 상황 좀 알아보려고 온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곳에 왜 왔겠니?”소지영이 같잖다는 듯이 말했고 그 말에 소천홍은 미소를 지었다.“누나, 누나가 떠난 10년 동안 우리 소씨 일가가 많이 달라졌어요.”소천홍이 갑자기 감개하며 말했다.“달라졌다고?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데?”소지영이 냉소했다.“휴, 말하자면 긴 얘기예요. 누나는 모르겠지만 우리 소씨 일가는 지금 외부인에게 점령당했어요. 심지어 저도 쫓겨났어요!”소천홍은 말하다가 갑자기 울먹거렸다.“뭐? 네가 쫓겨났다고? 무슨 뜻이야?”소지영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소천홍은 억울한 척하면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솔직히 얘기할게요. 저랑 소진이 지금 소씨 일가에서 쫓겨나서 길거리에 나앉았어요.”“응? 그럴 리가 없잖아. 넌 소씨 일가 장남이잖아. 그런데 네가 왜 집안에서 쫓겨나?”소지영은 의문 가득한 얼굴이었다.“제가 소씨 일가 장남이기 때문에 절 집안에서 내쫓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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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기억을 잃은 남자? 소진, 하나도 빼먹지 말고 똑바로 얘기해!”소지영이 매섭게 다그쳤다.소진이 말했다.“소채은 그 계집애가 올해 중해그룹 아들이랑 정략 결혼하기로 했었거든요? 우리 소씨 일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니까요. 그런데 결혼하기 며칠 전에 그 계집애가 갑자기 다른 남자랑 놀아난 거예요. 심지어 우리에게 딱 걸렸죠! 그뿐만 아니라 소채은은 결혼 약속을 어겼고 심지어 그 남자를 소씨 일가로 데려왔어요. 그 빌어먹을 놈은 싸움을 아주 잘해요. 그래서 우리는 차마 건드리지를 못했어요. 그리고 결국... 결국... 저랑 저희 아빠는 집안에서 쫓겨났어요.”소진의 말에 소지영은 화가 울컥 치밀었다.“젠장! 아주 나쁜 놈들이네! 소청하, 정말 대단한 딸을 뒀네. 감히 이렇게 우리 집안에 먹칠하는 뻔뻔한 일을 하고 말이야. 소진, 이번에 소채은이랑 결혼한다는 사람이 설마 걔랑 만난다던 그 자식은 아니지?”소지영이 호된 목소리로 물었다.“맞아요. 그 남자예요.”소진이 말했다.“고모, 그 남자는 심지어 기억을 잃었어요. 예전에 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는지, 사람을 죽인 적은 없는지 알 수도 없다고요!”소진이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소지영은 화가 단단히 났다.“뻔뻔하네! 정말 뻔뻔해! 소청하가 이렇게 수치도 모르는 딸을 뒀을 줄이야. 심지어 나한테 결혼식에 참석하라고 연락을 해? 소천홍, 지금 당장 방향 돌려. 지금 바로 소씨 저택으로 가야겠어! 난 그 뻔뻔한 계집애가 대체 어떤 빌어먹을 놈이랑 만나는 건지 봐야겠어!”소천홍은 그 말을 듣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누나 말대로 할게요.”말을 마친 뒤 그는 갑자기 급커브를 돌았고, 곧 소씨 저택으로 달렸다.처량한 처지의 두 부자는 드디어 소망을 이루었다.그들은 외국인인 척하는 소지영이 본인들을 대신해 소씨 일가의 산업을 빼앗아와 주길 바랐다.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소씨 저택.마당에 있던 소청하는 갑자기 소지영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소지영이 비행기에서 내려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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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민규현을 본 소청하는 서둘러 그에게 달려가서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저번에 용인 빌리지에서 윤구주의 실력을 알게 된 뒤로 소청하는 겁을 단단히 먹었다. 그리고 오늘 민규현을 보게 되자 소청하는 진심으로 두려웠다.민규현은 소청하를 같잖게 생각했기에 그저 짧게 대꾸했다.“밖에 나가려는 겁니까?”민규현은 소채은도 따라 나온 걸 보자 소청하에게 물었다.“아뇨, 아뇨. 저희는 그저 저희 소씨 일가의 친척을 마중 나온 것뿐이에요. 채은이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특별히 해외에서 돌아온 제 친척 누나예요!”소청하가 서둘러 말했다.소채은의 결혼식을 축하해주러 온 사람이라는 말에 민규현은 가만히 있었다.햇빛 아래, 소청하는 천희수와 소채은을 데리고 문 앞에서 기다렸다.잠시 뒤 검은색 BMW 5시리즈가 먼 곳에서 달려왔다.“왔나?”소청하는 차가 소씨 저택을 향해 오자 서둘러 앞으로 나갔다.천희수와 소채은도 시선을 들어 앞을 내다보았다.차가 멈춘 뒤 먼저 차에서 내린 건 짙은 화장에 선캡을 쓴, 외국인인 척하는 소지영이었다.해외에서 거의 10년을 산 소지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국내의 공기는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손수건으로 코를 막았다.“누나!”소청하는 소지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고 흥분해서 그녀에게 달려갔다.천희수도 뒤에서 인사를 건넨 뒤 소채은을 데리고 다가갔다.“채은아, 빨리 고모한테 인사해야지!”소채은은 그녀를 힐끗 본 뒤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안녕하세요, 고모.”차에서 내린 소지영은 소청하 등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어머, 소씨 저택이 원래 이랬던가? 난 또 어떻게 변했나 했네! 천홍, 소진, 너희도 차에서 내려!”소지영의 말에 차 문이 다시 한번 열렸고, 소씨 일가에서 내쫓겼던 소천홍 부자가 차에서 내렸다.“어? 여, 여, 여긴 어떻게 왔어요?”소천홍 부자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소청하의 안색이 달라졌다.소채은의 표정 또한 순식간에 굳었다.차에서 내린 소천홍은 소지영의 곁에 서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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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저 사람들이 예전에 저한테 무슨 짓을 했었는지 잊었어요?”소채은이 분통을 터뜨렸다.“채은아, 이미 지나간 일이니 그만 얘기해. 어쩌면 네 결혼을 축하하러 온 걸지도 모르니 말이야.”천희수가 옆에서 설득했다.“제 결혼을 축하하러 왔다고요? 저 사람들에게 그런 양심이 있겠어요?”소채은이 매섭게 말했다.“됐어, 됐어.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무슨 상황인지 지켜보자. 만약 두 부자가 예전처럼 군다면 내가 바로 집에서 내쫓을게.”결국 소청하의 설득 끝에 그들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소청하 일가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암부 구성원 한 명이 참지 못하고 민규현의 곁으로 다가갔다.“지휘사님, 조금 전에 왔던 사람들 때문에 소채은 씨 심기가 불편하신 것 같은데 저희가 나설까요?”민규현은 이미 마당 안으로 들어간 소청하 등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됐어. 그들 집안일인 것 같으니 말이야.”“네!”민규현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등 뒤에서 두 목소리가 들렸다.“형님!”어느샌가 정태웅과 천현수가 그곳에 와 있었다.“정태웅? 천현수? 너희가 여긴 웬일이야?”민규현은 두 사람을 보자 흥분해서 달려갔다.뒤에 있던 암부 부하들은 정태웅과 천현수를 보자 곧바로 외쳤다.“정태웅 지휘사님, 천현수 지휘사님, 안녕하십니까!”정태웅은 통통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인사는 됐어. 여기서는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정태웅, 천현수, 너희 둘이 여긴 웬일이야? 저하는 만났어?”민규현이 웃는 얼굴로 다가가서 물었다.“형님, 저하는 이미 뵙고 왔습니다!”천현수가 말했다.“그러면 저하랑 같이 있지 여긴 왜 온 거야?”민규현이 물었다.“전부 이 정태웅 때문입니다!”천현수가 정태웅을 향해 눈을 흘겼다.“정태웅?”민규현은 당황했다.“맞습니다, 형님. 사실 정태웅이 저하가 곧 결혼한다는 걸 알고 나서 저하와 결혼하는 소채은 씨를 꼭 보고 싶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새벽부터 절 끌고 여기까지 온 겁니다.”천현수가 상황을 설명했다.“그리고 마침 형님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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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천현수, 저기 봐!”말하는 사이 그는 다시 날아올랐다.눈 깜짝할 사이, 공처럼 뚱뚱한 몸을 가진 그는 이미 소씨 저택 거실의 지붕 위에 서 있었다.천현수가 곧 그를 뒤따랐다.소씨 저택 거실 안.이제 막 해외에서 돌아온 소지영은 온몸에 명품을 걸치고 거만한 태도로 거실 중앙의 의자에 앉아있었다.짙은 화장을 한 얼굴은 이기적이고 막무가내인 듯한 느낌을 줬다. 마치 해외에서 돌아와서 몸에 금이라도 한층 두른 것 같았다.소천홍 부자는 그녀의 양쪽에 나뉘어져 앉아있었다.안으로 들어온 소청하 가족은 아래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지붕 위에서 거실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바라보던 정태웅이 중얼거렸다.“저하의 약혼녀는 어디 있지?”“바보야? 저기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보이지 않아?”천현수는 그렇게 말하면서 소채은을 가리켰다.정태웅은 아름다운 소채은을 본 순간 눈을 반짝였다.“세상에, 저분이 바로 저하의 약혼녀야? 너무 아름다운데?”천현수는 웃으며 말했다.“당연한 소리! 우리 저하는 세상에 둘도 없는 대단한 분이야. 심지어 잘생기셨지. 그러니 약혼녀도 당연히 훌륭하지 않겠어?”“그렇지, 그렇지. 아름다워! 정말 너무 아름다워! 난 마음이 고운 사람들은 얼굴은 예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정말 놀라워! 우리 저하의 약혼녀는 정말 엄청난 미인이야. 문아름 그 지독한 여자보다 만 배는 더 아름다워!”정태웅이 흥분해서 말했다.그의 말대로 소채은은 확실히 아주 아름다웠다.비록 평범하디 평범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지만 아름다운 얼굴은 감출 수가 없었다.백옥 같은 피부에 오뚝한 코, 여신처럼 아름다웠다.소채은을 바라보던 정태웅은 넋을 반쯤 놓고 있었다.그는 한참을 바라보다가 말했다.“우리 저하 약혼녀 집에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거지?”“손님 아닐까?”천현수가 말했다.“아아!”두 사람은 계속 지붕 위에서 그들의 마음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채은을 훔쳐보았다.거실 안.소지영은 명품 가방 안에서 길고 가느다란 숙녀용 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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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해외에서 돌아온 소지영은 그 말을 듣고 말했다.“둘째야, 확실히 네가 좀 선을 넘었다. 어찌 됐든 천홍이는 네 형이야. 너랑 같은 소씨 일가 피가 몸에 흐르고 있어. 그런데 어떻게 네 형을 집안에서 내쫓을 수 있어?”소청하는 차갑게 웃었다.“누나, 형의 편을 들어주려고 할 필요 없어요. 형은 예전에 우리 가족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따지고 들려 한다니,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그 말에 소지영은 차갑게 코웃음쳤다.“설마 내가 한 말도 소용없다 이거야?”“맞아요!”소청하가 강하게 말했다.“이 자식!”소지영은 탁자를 내리쳤다.그녀가 보기에 소청하는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성질을 내는 걸까?심지어 그녀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둘째야, 네 딸이 지금 소씨 일가 가업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서 네가 대단하다고 착각하지 마! 흥, 겨우 소씨 일가가 1년에 돈을 얼마나 번다고 그래? 너희 소씨 일가의 모든 재산을 다 더해도 해외에서의 내 연봉보다 낮아.”소지영은 담배를 피우면서 거드름을 피웠다.옆에 있던 소천홍이 이때 말을 보탰다.“그러니까. 감히 누나랑 비교하려 들다니, 그건 닭과 봉황을 비교하는 것과 다름없지. 그리고 네 딸이 이번에 결혼하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 그 남자 정말 별 볼 일 없던데. 직장도 없고 돈도 없고 심지어 예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도 모를, 기억을 잃은 쓸모없는 사람이랑 딸을 결혼시키려 하다니. 하하, 우리 소씨 일가 선조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너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나실 거야.”소천홍의 말에 소청하는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입 다물어요! 감히 한 번 더 내 사위를 모욕한다면 그 입 찢어버릴 거니까요!”소천홍이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난 사실만 말했을 뿐이야.”소천홍과 소청하가 거실에서 크게 싸우고 있을 때, 지붕 위에 있던 정태웅이 미간을 잔뜩 구겼다.“천현수! 저 빌어먹을 자식이 우리 저하를 욕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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