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461 - 챕터 470
746 챕터
제461화
민규현은 직접 소채은의 안전을 지키기로 했다. 소채은과 천희수는 대낮에 위험할 것이 뭐가 있냐는 듯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민규현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기차역 출구에서 대략 10여 분을 기다린 후 KTX 한 대가 도착했다. 안내방송으로 도착 소식을 들은 천희수는 격동되는 어조로 말했다.“왔네! 채은아, 고모할머니를 본지 오래되지 않았어? 그거 알아? 어릴 때 고모할머니가 너를 엄청나게 이뻐해 주셨어. 너를 시골에 자주 데려가 미꾸라지도 잡고 그랬었는데...”천희수는 소채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말했다.그러자 소채은은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럼요. 기억하죠. 고모할머니 집에 연못도 있었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 한 번 떨어진 기억도 있는데. 고모할머니가 저를 구해주셨어요.”“하하. 기억하는구나!”두 사람이 잡담을 나누고 있을 때 승객들은 캐리어를 끌고 출구에서 계속 나오고 있었다. 소채은과 천희수는 까치발을 하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출구에서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고모할머니를 찾고 있었다.이순자는 이미 70여 세의 고령이었다. 일 년 내내 시골에 있었기 때문에 피부는 거칠고 까무잡잡했다. 곁에는 6~ 7세의 어린 여자아이가 함께 있었다. 어린 여자아이의 머리는 오랫동안 씻지 않은 것처럼 지저분했지만 눈은 맑고 또렷했다.“채은아, 고모할머니 나오신다!”천희수는 멀리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본 후 소채은에게 말했다. 소채은도 얼른 반갑게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고모할머니!”출구에서 나오던 고모할머니는 소채은의 목소리를 듣자 활짝 웃었다.“아이고. 우리 채은아!”이순자는 사투리로 반갑게 소채은을 부르고 여자아이를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 소채은도 얼른 가서 마중하며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이순자를 꼭 껴안고 기뻐하며 말했다.“고모할머니, 드디어 오셨군요! 거의 10년 동안 고모할머니를 보지 못했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그래, 그래. 나도 우리 채은이가 엄청 그리웠어.”고모할머니는 너무 기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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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꾀죄죄한 소녀가 자신에게 갑자기 돈봉투를 건네는 것을 보자 소채은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소채은은 소라를 덥석 껴안고 그녀의 통통한 볼에 뽀뽀했다.“아이, 착해라! 너무 고맙지만 이모는 소라의 돈은 받을 수 없어.”그러자 소라가 말했다.“하지만 할머니가 그랬어요. 이모가 이걸 꼭 받아야 한다고. 이모 결혼식이니깐요.”소채은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순자는 봉투를 다시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채은아, 얼른 넣어 둬. 할매가 비록 돈은 별로 없지만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어!”소채은은 손에 든 봉투를 보며 마음이 울컥했다. 그녀는 소라를 안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이모가 감사히 받을게. 고마워, 소라야! 소라가 놀라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이모한테 말해. 아니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이모랑 함께 놀고먹고 신나게 즐겨보자!”그러자 소라는 쭈뼛쭈뼛하며 말했다.“저... 저는... 자동차를 타고 싶어요. 하늘로 막 올라가는 그런 자동차요...”응?“롤러코스터?”소채은이 웃으면서 말했다.“맞아, 롤러코스터. 소라가 TV에서 롤러코스터를 보고 나서부터 타고 싶다고 난리야. 그래서 대도시 구경도 시킬 겸 데리고 왔지 뭐야.”이순자는 웃으면서 말했다.소채은은 이순자의 말을 듣자 소라의 볼을 꼬집으며 사랑스럽게 바라봤다.“그럼 이모랑 내일 롤러코스터 타러 가자! 이모가 하루 종일 함께 놀아줄게.”“고마워요. 이모.”소라는 퐁퐁 뛰며 좋아했다.옆에 서있던 민규현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집생각이 났는지 마음이 울컥했다. 그들은 출구에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차를 타고 떠날 준비를 했다.주차장에 도착해서 이순자와 소라는 소채은의 차에 탑승했다.그리고 민규현과 암부 부원들은 밴에 탑승했다.집으로 가는 길 내내 소채은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이순자와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다.날은 갈수록 어두워졌다.기차역을 나온 후, 그들은 오래된 상가가 가득한 거리를 지나야 했다. 이곳은 아직 재개발되지 않아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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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깜짝이야, 저거 뭐야?”차에 있던 천희수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소채은도 어리둥절해졌다.이렇게 괴이한 상황을 본 적이 없는 소채은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 피안개가 나타나자 8명의 암부 부원들은 일제히 소채은의 미니 쿠퍼를 보호했다.그러다 갑자기 사방이 뿌옇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피안개 사이로 피범벅이 된 손발이 암부 부원들을 향해 튀어나왔다. 그리고 소채은의 차량마저도 공중에 붕 뜨면서 날아왔다.귀신같은 물체들이 공격해 오는 순간, 듬직하고 웅장한 그림자가 쿵 소리를 내며 소채은의 차 앞에 나타났다.민도살, 민규현이였다!그는 오른 주먹을 힘껏 휘두르며 말했다.“어디서 온 자식들이야? 감히 내 앞에서 제기랄이야. 좋은 말 할 때 빨리 나와!”그의 주먹은 천근도 넘는 물체를 쉽게 깨부술 수 있었다. 그가 주먹을 휘두르자 길 양쪽의 유리까지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쨍그랑!무적의 권법!민규현의 권법은 공기를 갈기갈기 찢었을 뿐만 아니라 함께 공격해 오는 괴이한 형태의 손발들도 모두 산산조각 냈다.“하하! 역시 암부의 민도살! 실력이 죽지 않았네.”피안개 속에서 갑자기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얼굴까지 검은 두루마기를 쓰고 있어 도저히 그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사악한 기운만큼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민규현은 두 눈을 부릅뜨고 그 남자를 노려보며 엄하게 말했다.“누구야? 이 새끼가 내 이름까지 아네.”“서울 암부 3대 지휘사, 대가 9급 경지의 광인 민도살, 내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그 남자는 차갑게 대답했다. 자기의 정체를 알고서도 날뛰는 그 남자를 보고 민규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내가 누군지 알면서 이 난리야?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그래! 대가 9급 경지의 민 지휘사님을 상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하지만 내 몸의 상처를 볼 때마다 너를 잊을 수가 없어. 아직도 아프거든. 꼭 너를 찾아 복수해달라고 나한테 말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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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군형 삼마의 실력은 당연히 허풍이 아니었다. 이 세 사람은 어릴 때부터 군형의 술법과 요술을 수련했다. 그리고 모두 귀선 경지에까지 이른 최강의 인물들이다.심지어 첫째 방지형은 수년 전에 최고 경지인 태허까지 이르렀다는 소문도 있었다.민규현이 돌진하는 순간 방지찬의 눈동자에는 초록빛이 스쳤다“오늘 내가 끝장을 내겠어!”방지찬은 두 손을 모아 주문을 외치자 순간 검은 부적들이 하늘에 떠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손가락으로 부적을 가리키더니 부적들은 마치 화살처럼 민규형을 향해 날아갔다.휙휙휙!민규현은 소리를 지르며 내력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짙은 자주색 빛이 그를 감싸면서 날아오는 부적들을 모두 깨뜨렸다. 그러자 방지찬은 맹호같이 몸을 날려 민규현을 공격하였다.그는 수법을 연마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민규현와 같은 대가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는 몸을 빠르게 움직이더니 피안개 속으로 숨어들어 갔다. 그러자 민규현의 주먹은 그를 명중하지 못하고 오히려 뒤에 있던 집 한 채를 부숴버렸다.두 사람이 싸울 때 8명의 암부 부원들은 고도의 경계심을 가지고 차 안에 있는 소채은과 천희수 등인을 보호하고 있었다.차 안에는 소채은, 천희수 그리고 방금 강성에 도착한 이순자와 소라가 있었다. 이들은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어 모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특히 천희수는 민규현이 주먹으로 집 한 채를 부수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채은에게 물었다.“채은아...이건... 무슨 상황이야?”소채은도 놀라긴 마찬가지이다. 그녀도 지금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소라는 오래전부터 겁에 질려 엉엉 울고 있었다.하지만 두 사람의 전투는 여전히 계속되었다.지금까지 민규현과 방지찬은 서로 10번의 공격을 시도했다.“주화술! 민규현 이 자식식, 오늘 내 진짜 실력을 보여 주마!”방지찬은 이를 갈며 말했다. 당시 서울 전투에서 그는 민규현의 손에 죽을 뻔했다. 그래서 이 피맺힌 원한을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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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그 포효소리에 땅마저 산산조각이 났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소리는 바람을 뚫고 성난 파도처럼 방치찬을 삼켰다. 방지찬이 호함공의 공격으로 무너지려는 순간 갑자기 캄캄한 어둠 속에서 거대한 도깨비가 민규현을 향해 돌진했다.민규현도 등 뒤의 위험을 감지하고 재빨리 옆 구르기를 하더니 돌아서서 두 주먹으로 도깨비를 쾅쾅 내리쳤다.그러자 도깨비는 괴성을 지르며 10여 미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검은 그림자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셋째, 내가 말했잖아. 대가 9급 경지인 민 지휘사님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민규현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검은 옷을 입은 그 사람을 차갑게 쳐다보았다.“네가 군형 삼마 첫째 방지형이야?”“하하! 대단하신 서울 암부 3대 지휘사님께서 내 이름을 알다니.”방지형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흥! 군형 삼마는 화진 수배록 중 9번째로 가는 악당이야! 내가 암부 지휘사로서 어찌 모를 수 있겠어?”민규현이 엄하게 말했다. 그러자 방지찬과 방지형은 껄껄 웃었다.“민규현, 패기는 여전하네! 하지만 너 혼자 우리 세 형제를 상대하기엔 턱도 없지? 안 그래?”방지형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시끄러워! 오늘 내가 어떻게 너희를 죽이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봐!”암부 제일 광인인 민규현의 실력은 그야말로 실속 있는 대가 9급 경지이다. 그가 소리를 지르더니 뒤에 있던 호랑이는 3미터에서 5미터로 변했다. 민규현이 주먹을 휘두르자 호랑이에 거대한 기운이 실리면서 군형 삼마를 향해 돌진했다.방지형은 민규현의 공격에 조금도 방심할 수 없었다. 그는 오른손으로 주문을 만들고 왼손으로 가슴을 치더니 순간 하얀 뼈칼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어떤 재료로 이 뼈칼을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물체가 나타나자마자 전례 없이 음산한 기운을 풍겼다.방지형은 뼈칼을 손에 들고 살짝 흔들더니 순식간에 세 갈래 핏줄기가 공중에 나타나면서 민규현을 향해 달려갔다.그러자 민규현은 덤덤하게 피하지도 않고 손바닥을 펴고 내력을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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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큰 소리가 들리더니 피투성이 시체들이 민규현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고 군형 삼마가 날린 부적들이 민규현의 눈 앞에서 하나둘 폭발했다.민규현이 기세를 온몸에 두르자 그의 주의로 둥그런 막이 생성되더니 곧이어 막이 붉은 피로 얼룩졌다.“어쩌지? 지휘사 님이 당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한 암부의 부하가 상황을 지켜보며 걱정을 내비쳤다.“빨리 가서 도와드리자.”암부의 부하들이 민규현을 도와주러 가려고 할때, 뒤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리더니 한 검은 그림자가 쏜살같이 다가왔다.“누구야!”깜짝 놀란 여덟명의 부하들이 손에 들린 무기를 꽉 쥐며 뒤돌아보자 그곳에는 군형 삼마의 셋째, 방지헌이 있었다.그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검은 부적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가검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자기 목숨도 잃게 생긴 마당에 민규현을 돕겠다고? 너희들 걱정이나 해.”그가 거북한 목소리로 말을 하더니 손을 들어 검은 병을 꺼냈다. 방지헌이 손가락으로 병을 짚자 병이 갑자기 폭파하더니 무수한 검은 벌떼들이 순식간에 그들에게 날아들었다.이 벌은 보통벌과는 많이 달랐는데 크기가 컸을 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면 검붉은색의 살기를 두르고 있었다.이건, 혈고독벌이었다.군형은 고독으로 유명했다.들리는 말에 의하면 예전에 군형에서 어떤 사람이 고독술을 연마하는 사람을 건드리자 다음 날 군형에 있던 2천여명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고 했다.그 일은 널리펴져서 당시 강호를 들썩이게 했는데 지금 방지헌이 꺼낸 것이 바로 그 사람을 죽인 독벌이었던 것이다.“조심해!”부대장의 입에서 경고의 말이 터져나오자 부하들은 저마다 총을 꺼내들어 벌들을 하나씩 죽이기 시작했다.총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현장은 마치 전쟁터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하지만 벌이 워낙 많아서 이미 많이 죽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은 벌들이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그때, 한 부하가 방심하는 사이 벌에게 목을 쏘였고 쏘인 곳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온몸에 혹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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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말을 마친 방지헌이 몸을 날려 순식간에 소채은의 곁으로 왔다.“막아!”세명의 부하가 방지헌이 다가오는 걸 발견하고는 총을 쐈다.탕! 탕!총알이 두발 쏘아졌지만 방지헌의 몸을 맞추지는 못했다. 그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더니 순식간에 손이 튀어나오며 한 부하의 가슴을 그대로 꿰뚫었다.푹!부하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죽었다.나머지 두명의 부하는 동료가 죽은 걸 보더니 품에서 칼을 빼내며 소리쳤다.“소채은 씨, 어서 도망가세요! 저희가 막겠습니다.”말을 마친 두 사람이 방지헌을 향해 달려갔다.소채은은 너무 놀란 나머지 눈물을 터뜨렸지만 다른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저 어쩔수 없이 남은 사람들을 데리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뒤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오더니 방금 싸우러 나갔던 두명의 부하가 순식간에 목이 잘린채 죽었다.방지헌이 기괴하게 웃으며 소채은 등을 쫓아갔다.“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방지헌이 살기를 내뿜으며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흉악한 부적을 새긴 얼굴이 그녀들을 뚫어지게 주시했다.천희수는 두려움에 온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오직 소채은 만이 그나마 이성을 유지하며 소리쳤다.“너... 너 무슨 짓을 하려고!”“미안한데 한 거물께서 네 목숨을 원해서 말이야, 우리는 그냥 임무를 완수하는 것 뿐이라고.”방지헌의 말을 들은 소채은이 멍해졌다.그러나 그때, 예상밖에도 70살 넘은 고모할머니가 그녀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개자식! 우리 채은이를 죽이려 든다면... 내가 먼저 너를 죽일거야!”노부인이 소리를 지르며 절뚝거리는 다리를 움직여 방지헌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방지헌은 그녀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손을 들어 혈무를 노부인의 가슴에 쏘았다.소채은을 보호하려던 노부인은 그 자리에서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즉사했다.“고모할머니...”이순자가 눈앞에서 죽은 걸 본 소채은이 그녀에게로 달려갔고 방금 노부인을 죽인 방지헌의 눈길이 그녀에게 닿았다.“잡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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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딸이 꼼짝없이 죽을 줄 알았던 천희수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소채은의 목에서 빛나는 화정석 펜던트를 보았다. 그 펜던트는 바로 윤구주가 소채은에게 선물해 줬던 그 ‘평범한’ 펜던트였다.“젠장!”“계집애가 목에 이렇게 좋은 보호구를 차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그런데, 그걸로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아?”말을 마친 방지헌이 소채은에게 날아갔고 바로 그 일촉즉발의 순간, 우뢰가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누가 감히 형수님을 건드려.”민규현은 군형삼마의 첫째와 둘째에게 술법으로 묶여있었지만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러다가 소채은이 위험에 빠지자 더 큰 힘을 폭발해내며 짙은 자주색의 기운을 몸에 두르고 나타났다. 그의 뒤에는 자주색 기운으로 만들어낸 호랑이가 있었다.저게 바로 오장맹호!“기운의 형상화! 환상의 실물화!”“구품이 아니야. 이미 신급에 이르렀어!”방지형이 놀라서 소리치며 현실에 구현된 오장맹호와 거대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민규현을 보고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민규현가 신급에 이르른 기운을 내뿜자 그의 주위에 있는 공기가 떨린다 싶더니 공중에 있던 검은 주문이 전부 터져나갔다.그는 그중심에 굳게 서서 전쟁의 신 마냥 노호성을 내질렀다.주위의 주문을 폭파한 민규현이 주먹을 내질렀고 그 공격에 방지형이 만들어낸 혈강시들이 전부 죽었다.공격은 혈강시를 없애는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나가더니 그 곳에 서 있던 두 사람을 멀리 날려보냈다.두 군형 삼마를 처리한 민규현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소채은에게 달려갔다.방지헌은 민규현이 두 형님의 술법에서 벗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빠르게 반응하여 혈무속에서 손을 내질러 공격을 시도했다.민규현은 그 손을 피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나가며 공격을 모두 받아내며 오른손을 내밀었다.그의 동작에 반응한 오장맹호가 포효성을 내지르며 공격을 개시했고 순간 하늘과 땅이 흔들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방지헌이 바닥에 쓰러졌다.그가 있는 곳에 커다란 구멍이 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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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하지만 그들이 소라를 놔줄리가 없었다.방지형이 소라의 목을 꽉 쥐며 붉게 물든 눈으로 민규현과 소채은을 보았다.“놔줬으면 좋겠어? 그럼 네 목숨과 바꾸든가.”그 말을 들은 민규현이 포효하며 앞으로 뛰쳐나갔다.“죽어!”“지휘관 님, 당신이 신급에 도달했다는 건 잘 알겠어. 대단하다는 거 인정해. 하지만 한 발짜국만 더 움직이면 이 애는 죽게 될거야.”방지형이 그렇게 말하며 소라의 목을 더 꽉 쥐었다.“안돼...”“아이는 건드리지 마!”방지형에게 잡힌 소라가 거의 숨이 넘어가려고 하는 걸 본 소채은이 소리를 질렀다.“말했을 텐데?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네 목숨과 바꾸라고!”방지현이 다시 한 번 말하자 소채은이 다급하게 대답했다.“알겠어, 바꿀게, 바꾼다고!”오늘, 그녀의 고모할머니가 돌아가셨고 남은 건 불쌍한 소라뿐이었다.만약 소라까지 잘 못된다면 그녀는 죄책감에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형수님, 안됩니다!”민규현이 소채은의 팔을 잡으며 군형삼마를 노려보았다.“네 놈들 잘 들어, 이 분은 나 민규현의 형수님이야.”“오늘 이 분 털 끝이라도 건드렸다가는 내가 저승까지 쫓아가서 껍질을 벗겨줄테니까 잘 생각해.”군형삼마가 그 말을 듣고는 음험하게 웃었다.“어이구, 지휘과 님. 지금 협박하시는 거예요? 어쩌지, 우리한텐 안 통하는데. 예전이었다면 당신들 암부를 두려워했을 진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오늘, 저 년은 죽게 될거야.”방지형이 말을 끝마치고는 소채은을 손가락으로 짚었다.예전이었다면 군형삼마도 화진의 암부라는 말만 들어도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그들은 문씨 가문에 귀속되었기에 든든한 뒷배를 둔 그 들은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소채은이 눈물을 흘리며 방지형의 손에 잡힌 소라를 보았다.“소라야, 무서워하지마. 내가 곧 구해줄게.”말을 마친 그녀가 민규현을 보았다.“민규현 씨, 죄송해요. 저는 꼭 소라를 살려야겠어요. 만약 소라까지 잘 못되면 저는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형수님!”민규현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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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방지형이 소채은의 목에 걸린 화정석 펜던트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펜던트는 여전히 강한 보호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목에 있는 목걸이 빼고 와!”소채은이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내려 윤구주가 선물한 목걸이를 보고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그래.”그녀가 망설임 없이 목걸이를 잡아당기자 그녀의 몸에 둘려져있던 보호의 기운이 스르르 사라졌다.“그럼 이제 소라를 놓아주는 거지?”소채은이 군형 삼마에게로 천천히 다가오자 방지형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너처럼 강인하고 마음씨 착한 여자는 나도 존경해. 하지만 임무는 임무인지라, 어쩔 수 없네.”말은 마친 그가 손을 휘두르더니 잡혀있던 소라를 공중에 멀리 내던졌다.“소라야...”작은 아이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걸 본 소채은이 멍하니 중얼거렸다.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민규현이 날아오르더니 소라를 공중에서 가로챘고, 이어서 주먹을 내질러 소채은에게 공격을 가하려는 군형 삼마를 막으려 했다.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군형 삼마는 소채은을 당장 죽일 생각이 없었다.비릿한 웃음을 흘린 방지형이 손바닥을 내밀더니 핏빛의 혈충을 그녀의 미간으로 날려보냈다.“형수님!”소채은이 혈충에게 당하는 걸 본 민규현이 순간적으로 힘을 폭발시키며 공중에서 날아가 착지했다. 그 맹호같은 기세에 군형삼마가 서있던 바닥이 순식간에 파괴되었다.혈충에 당한 소채은은 바닥에 쓰러져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손톱 크기만한 혈충이 이미 그녀의 미간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간 뒤였다.“개새끼!”“감히 형수님을 건드려? 곱게 죽을 생각은 하지 마!”민규현이 이성을 잃고 날뛰자 겁을 집어 먹은 군형 삼마가 뒷걸음 질 쳤다.그들도 신급의 능력자를 상대하기는 어렵다는 자각 정도는 있었다.하지만 군형 삼마가 도망치려는 그때, 하늘에서 순간 번개가 번쩍 내리치며 강한 폭풍이 불어닥쳤다.동시에 숨이 막힐 정도로 농후한 기운이 이쪽으로 빠르게 나가오고 있는 게 느껴졌다.느껴지는 기운과 분위기에서 패자의 향기가 짙게 풍겨왔다.민규현이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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