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741 - Chapter 750
758 Chapters
제741화
윤구주가 남궁서준에게 한창 검술을 알려주던 그때 백화궁 안에 있는 정태웅은 심심해 미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는 백화궁의 여자들에게 들이대는 것 외에 다른 취미는 없는 듯했다.지금도 막 점심 식사를 마친 그는 그새를 못 참고 인해민을 만나러 왔다.그는 인해민이 자신이 그토록 그리던 이상형이라고 했다.인해민은 유독 몸매가 예뻤다. 특히 가슴이 풍만해 옷을 입으면 시선이 그쪽으로밖에 가지 않을 정도였다.정태웅은 다른 사람의 아내를 좋아하는 특이 취향으로 그중에서도 가슴이 큰 여자들을 좋아했다.“해민 씨, 나 해민 씨한테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그러니까 나 책임져요.”정태웅은 인해민을 보자마자 느끼한 멘트부터 날렸다.딱 달라붙는 짧은 스커트를 입은 인해민은 그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미안한데 저는 젊고 잘생긴 남자가 좋아요. 그래서 책임은 못 지겠네요.”“에이, 나는 해민 씨가 그런 외적인 것에 환장하는 여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리고 남자 얼굴 잘생긴 거? 얼마 못 가요. 남자는 능력이죠. 나 좀 봐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능력 있는 남자라는 게 딱 보이잖아요.”“그래요? 그러면 정태웅 씨가 어떤 능력이 있는지 얘기 좀 해줄래요?”인해민은 그의 말장난에 어울려주었다.“그럼 지금 당장 나와 함께 침대로 갑시다. 내가 침대 위에서는 지칠 줄 모르는 남자거든요. 오늘 해민 씨한테 정력남이 뭔지 똑똑히 보여줄게요.”정태웅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은근슬쩍 가까이 다가왔다.이에 인해민이 뭐라 한마디 하려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멈춰, 더 가까이 다가가면 가만 안 둘 거야.”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던 건지 안쪽에서 연규비가 걸어 나왔다.인해민은 그녀를 보더니 활짝 웃었다.“궁주님!”연규비는 인해민의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저놈이 또 널 희롱하면서 귀찮게 했어?”인해민은 정태웅을 힐끔 보고는 씩 웃으며 말했다.“그런 거 아니에요. 건전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요.”“건전한 얘기라고?”“네, 맞아요. 궁주님은
Read more
제742화
“참, 은설아 씨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정태웅은 뭔가 떠오른 듯 연규비에게 물었다.“설아 씨는 지금 채은 씨랑 함께 있어.”“그래요? 은설아 씨가 형수님이랑 사이가 좋은가 보네요?”“그래. 채은 씨는 원래부터 설아 씨의 팬이었고 두 사람 모두 아직 젊으니 수다만 떨어도 하루가 다 갈 거야.”연규비는 엄마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오호라, 그러면 은설아 씨가 우리 저하의 후궁으로 들어오는 것도 문제가 없겠는데요?”정태웅은 음흉한 얼굴로 키득거렸다.“후궁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지?”연규비는 미소를 지우고 눈살을 찌푸렸다.“우리 저하 후궁이요. 생각해보십시오. 우리 저하 얼마나 멋있습니까, 게다가 능력도 출중하시고요. 그런데 그런 완벽한 남자를 오직 형수님만 독차지하는 건 좀 아깝지 않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우리 저하 정도의 남자라면 곁에 미인들을 몇 명 더 두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은설아 씨 정도면 후궁 중 한 명으로 아주 훌륭하죠.”정태웅은 배시시 웃으며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았다.“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그 은설아 씨말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우리 저하를 좋아했더라고요. 그저 아직 자신이 좋아하는 구주왕이 저하라는 걸 모르고 있을 뿐이죠.”연규비는 그의 말을 다 듣고는 화부터 냈다.“이게 어디서 헛소리야?”“헛소리라뇨. 제가 한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은설아 씨는 대학교 다닐 때부터 쭉 우리 저하를 좋아해 왔다고요.”연규비는 기가 막힌 소리에 이마를 짚었다.“그래, 설아 씨가 구주를 좋아한다고 하자. 그렇다 해도 후궁은 절대 안 될 말이야. 너는 구주가 바람이나 필 놈으로 보여?”“혹시 지금 질투하시는 겁니까?”정태웅은 연규비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질투는 무슨! 이게 진짜 아까부터 뚫린 입이라고 아무 말이나 막 해대지? 너 이리와.”연규비는 화를 내며 한 대 치려는 듯 소매를 걷어 올렸다.하지만 사실 그녀는 정태웅의 말대로 질투하고 있었다.“어어? 반응을 보니 정말 질투가 맞는 것 같은데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Read more
제743화
“그러지.”어르신은 짧은 한마디를 내뱉고는 곧장 사람들을 이끌고 백화궁 안을 향해 걸어갔다.하지만 문 앞에 도착하기 전, 이들을 발견한 몇 명의 여자 경비원들이 빠르게 다가와 앞을 막아섰다.“백화궁은 현재 영업시간이 아니라서요, 저녁에 다시 찾아와 주시죠.”이들은 아직 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남궁 세가 사람들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그저 대낮부터 유흥을 즐기러 온 손님들인 줄로만 알았다.“쯧, 별것이 다 길을 막아서는군. 비켜.”노인 중 한 명이 호통을 치며 허공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어마어마한 기류가 농축된 채로 폭발해버렸고 그 여파로 앞을 가로막던 네 명의 경비원들이 한방에 나가 떨어져 버렸다.가로막는 이들을 빠르게 처리한 남궁 세가 사람들은 위풍당당하게 백화궁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한편, 연규비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정태웅을 쫓고 있었다.그때 새하얗게 질린 얼굴의 여자들이 달려와 그녀를 불렀다.“궁주님!”“궁주님!”다급한 부름에 연규비는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무슨 일이야?”제일 빨리 달려온 여자아이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궁주님, 지금 누군가가 저희 백화궁으로 쳐들어왔어요. 20명이 넘는 언니들을 전부 다 쓰러트렸고요!”“뭐라고?”그 말에 연규비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이곳 백화궁은 그녀가 주인으로 있는 곳인데 대체 누가 겁도 없이 쳐들어와서 행패를 부리는 거지?“대체 어떤 자식들이야? 감히 여자한테 상처를 내? 지금 당장 안내하세요. 내가 아주 본때를 보여줄 테니까!”옆에서 듣고 있던 정태웅은 화를 내며 연규비와 함께 앞으로 달려갔다.백화궁 대전 안.30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여자들이 상처를 입은 채 바닥에 쓰러졌다.그리고 인해민을 선두로 한 나머지 10명은 계속해서 전투를 이어나갔다.인해민은 손에 든 채찍을 휘두르며 남궁 세가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당신들은 대체 누구지? 백화궁에 쳐들어온 목적이 뭔지 말해!”남궁 세가 쪽에서는 아까 장로라 불리던 노인 한
Read more
제744화
“죽고 싶나 보군.”구씨 성 노인의 모욕적인 발언에 연규비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하지만 그녀가 직접 나서려던 그때 갑자기 정태웅이 끼어들었다.“저한테 맡기세요. 저 노인네 제가 대신 죽이고 오겠습니다.”그는 말을 마친 뒤 앞으로 다가가 구씨 성 노인을 빤히 바라보았다.“노인네가 할 짓이 어지간히도 없나 보지? 대낮부터 여기가 어디라고 행패야? 이런 짓을 저질렀으니 죽을 각오는 됐겠지?”정태웅은 금방이라도 공격하려는 듯 몸을 풀었다.구씨 성의 장로 역시 불같은 성격이라 정태웅이 다가오는 걸 보더니 금세 자세를 고치고 서서히 기운을 뿜어냈다.그때 남궁 세가 사람들 쪽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구씨, 이만 물러서게!”그 말에 구씨 성의 장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흉흉한 기운을 뿜어내는 어르신과 눈이 마주쳐버렸다.“어르신, 하지만 이놈을...”“물러서라는 말이 들리지 않는가!”여기서 더 말을 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기에 구씨 성의 장로는 기를 거두어들이고 뒤로 물러섰다.“남궁 세가의 늙은이 남궁원, 지휘사 님을 뵙습니다. 그간 무탈하셨는지요.”자신을 남궁원이라 소개한 이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정태웅이 지휘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한편 남궁원이라는 이름을 들은 정태웅은 노인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남궁원이라면 그 넷째 대장로?”남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네, 맞습니다.”“하, 당신들 남궁 세가 사람들이었어?”정태웅은 이제야 기억난다는 얼굴로 말했다.그의 옆에 있던 연규비와 백화궁의 여자들은 그들이 4대 세가 중 하나인 남궁 세가 라는 것을 듣고는 입이 떡 벌어졌다.남궁 세가는 고대 무술 세가로 백화궁과는 감히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일가였다.“10개국 간의 전쟁 이후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지휘사 님은 여전히 멋있으십니다.”남궁원은 웃는 얼굴로 정태웅에게 말을 걸
Read more
제745화
정태웅은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이 눈앞에 있는 노인을 없애버리고 싶었다.그때 그의 마음을 알아챈 듯 남궁원이 서둘러 다시 입을 열었다.“지휘사 님이 저희 도련님과 의형제를 맺은 건 압니다. 하지만 도련님은 저희 가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이세요. 그러니 이 늙은이를 봐서라도 저희 도련님을 만나게 해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설득은 저희가 하겠습니다.”“꼬맹이 지금 여기 없어.”“네? 그러면 어디로 가셨는지요?”“지금 한창 우리 형님한테서 검술을 배우는 중이야.”정태웅은 솔직하게 대답했다.“그게 무슨, 누가 감히 우리 남궁 세가 검도 귀재 도련님에게 검술을 가르친답니까? 지휘사 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구씨 성의 장로가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정태웅을 바라보았다.남궁원 뒤에 있던 남궁 세가 사람들 역시 기가 막힌다는 듯이 콧방귀를 꼈다.“우리 남궁 세가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검도를 보유한 집안입니다. 그런데 그런 집안의 검도 귀재에게 검을 가르친다고요? 허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를.”단호한 장로의 말에 정태웅이 물었다.“누가 꼬맹이한테 검술을 가르치고 있는지 알고 싶어?”“네, 어디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얼굴 한번 보고 싶네요.”구씨 장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에 정태웅은 재미있는 구경할 생각에 잔뜩 들떠서는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궁금하다면 내가 친히 데려가 주지. 미리 말하지만 이제 후회해도 늦었어.”“후회라뇨. 그럴 일 절대 없으니 안내해주시죠.”정태웅은 앞장서며 그들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그가 정말 남궁 세가 사람들을 데리고 윤구주와 남궁 서준을 찾으러 가려 하자 바닥에 쓰러진 인해민이 연규비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궁주님, 저들을 정말 이대로 보내주실 생각입니까?”그녀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잔뜩 묻어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분도 안 된 이 짧은 시간 동안 부상자가 너무나도 많이 생겼다.연규비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오늘 저들은 무사히 돌아가지는 못할 거니까.”“네?
Read more
제746화
검기들이 빼곡하게 모여 하늘을 가리고 또 윤구주도 가렸다.검기들은 남궁서준의 행동에 맞춰 웅장한 소리를 내며 천지의 힘을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충분히 에너지를 모은 다음 바람을 가르며 그대로 윤구주를 향해 날아갔다.108개의 검기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검이 만들어진 것을 보자 윤구주는 미소를 지었다.“역시 남궁 세가의 검도 귀재답네. 이렇게도 빠르게 천지의 힘까지 끌어당기다니. 신의 경지까지 머지않겠어!”윤구주는 오른손을 위로 올렸다. 그러자 거대한 소리와 함께 금색 방패막이 그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방패막이 나타남과 동시에 검기들이 그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마치 비가 내리듯 검기들은 하나둘 금색 방패 위에 꽂혔다. 바닥에 꽂혀버린 검기들은 폭발음을 내며 사라져버렸다.연기가 천천히 가시고 중앙을 보니 거기에는 윤구주가 멀쩡한 얼굴로 서 있었다.남궁서준의 108개의 검기가 그의 손에 전부 막혀버린 것이다.자신의 공격이 하나도 통하지 않은 것을 본 소년의 눈에는 희열과 흥분 그리고 존경심이 일렁거렸다.윤구주는 아직 하늘에 있는 소년을 향해 말했다.“꼬맹아, 네 공격은 확실히 대단해.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게 빠졌어.”“그게 뭔데요? 알려주세요, 형님”“너한테는 의가 없어.”“의요?”“그래,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인 살의, 너한테는 이게 없어. 네가 검을 뽑았을 때 사람을 죽이려는 기술은 충분했지만 살의는 어디에도 느껴지지 않았어. 너는 나를 죽이려는 마음이 없었던 거야.”윤구주의 말에 남궁서준은 침묵했다.윤구주는 그의 형님이다.그런데 어떻게 형님에게 살의를 내비칠 수 있단 말인가.“꼬맹아, 잘 기억해. 살의는 네 마음에서 나오는 거야. 다음번에 검을 뽑을 때까지 한번 잘 터득해봐.”윤구주는 말을 마친 뒤 오른손으로 검결을 움직이며 소년을 가리켰다.“꼬맹아, 이 형님의 검은 어떤지 한번 봐줄래?”말이 끝나자마자 소년의 손에 있던 유용검이 바람을 가르며 곧바로 윤구주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윤구주는 머리 위에 있는 검을 잡더니
Read more
제747화
남궁서준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던 그때, 윤구주는 사람들의 기운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그는 그들이 다가오는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누군가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그 말에 남궁서준은 금세 경계태세를 갖추며 검을 잡았다.“기운으로 볼 때 남궁 세가 사람들이야.”윤구주는 시선을 내리고 소년을 바라보았다.“너 집에서 몰래 나온 거지?”남궁서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네.”“어쩐지. 상황을 보아하니 너 데리러 온 사람들인 것 같네.”그 말에 소년은 고개를 번쩍 들며 말했다.“형님, 저 안 갈래요. 형님 곁에 계속 있고 싶어요!”윤구주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너는 남궁 세가의 검도 귀재고 화진 제일가는 천재야. 그런 네가 홀로 밖에서 이러고 있는데 너희 집안이 마음 놓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형님, 저는 그런 거 하나도 관심 없어요. 천재라느니 검도 귀재라느니 이런 수식어 저한테는 필요 없는 것들이에요. 저는 형님 옆에만 있으면 돼요!”남궁서준의 다급한 말에 윤구주는 피식 웃었다.“그만 고집부리고 형 말 들어. 남궁 세가 사람들이 너 데리러 온 게 맞으면 알겠다 하고 이만 돌아가.”그 말에 소년의 눈가가 빨갛게 변해버렸다.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남궁 세가의 검도 귀재라 칭송받는 천재 소년이 윤구주의 옆에서 떨어지기 싫다는 이유로 눈물을 흘릴 줄을.남궁서준은 목소리가 잔뜩 가라앉은 채로 말했다.“제가 가면 형님은 누가 지켜줘요. 그리고 제가 가면 섭섭하지 않으시겠어요?”“꼬맹아, 너 없다고 내가 갑자기 죽는 것도 아닌데 뭘 그래. 그리고 이대로 다시는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잖아. 안 그래?”남궁세준이 빨개진 눈으로 뭐라 하려는데 윤구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형 말 들어. 네 검도는 남궁 세가의 검옥에서 수련을 해야만 해. 거기에 있는 검기가 너를 최고봉에 다다르게 할 거야. 나는 내 동생이 언젠가 화진의 제일 강한 검객이 되어 나타났으면 좋겠다.”“그럴게요! 딱 1
Read more
제748화
“도련님을 뵙습니다!”남궁서준은 그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정태웅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사람들은 왜 데리고 온 겁니까?”마치 남궁 세가 사람들의 얼굴은 보기도 싫었다는 양 원망과 분노가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정태웅은 억울한 얼굴로 대꾸했다.“왜 나한테 그래? 네 가족들이 멋대로 찾아온 거야.”소년은 그 말을 듣더니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시선을 돌렸다.그때 구씨 장로가 입을 열었다.“도련님, 집까지 모시겠습니다.”“집?”정태웅은 뭔가 생각난 듯 구씨 장로를 가리키며 말했다.“노인네, 잠깐 기다려!”그러고는 남궁서준을 향해 물었다.“꼬맹이, 너 여기서 뭐 했어?”“뭐하긴요. 검술을 배우는 중이었죠.”“하하하, 노인네, 들었지? 그 집 도련님이 여기서 검술을 배운다고 내가 그렇게 말해도 안 믿더니, 이제는 믿겠어?”정태웅은 구씨 장로를 향해 조롱 가득 섞인 얼굴로 말했다.그러자 심기가 언짢아진 장로가 혀를 찼다.“헛소리! 우리 남궁 세가의 검도는 세계 제일이며 도련님은 검도 귀재입니다. 그런 도련님을 가르친다니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하, 정말 못 들어주겠네. 남궁 세가가 대단한 건 알겠지만 세상은 넓고 당신들보다 대단한 사람은 많아. 정말 진심으로 자기들 검도가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구씨 장로는 여전히 고고한 태도로 일관했다.“흥, 우리 도련님께 검술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남궁서준의 입에서 싸늘한 음성이 흘러나왔다.“방금 뭐라고 했지? 자격이 뭐가 어쩌고 어째?”“소인은 사실을 얘기했을 뿐입니다. 남궁 세가의 검도 귀재이신 도련님에게 누가 감히 함부로 검술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장로의 말에 정태웅이 남궁서준을 바라보았다.“들었지? 저 노인네 아까부터 주제 파악도 못 하고 계속 너한테 검술을 가르쳐 줄 사람은 없다고 떠들어댔어. 아까는 백화궁에 있는 여자들에게 손도 댔고 말이야. 그리고 궁주님한테는 백화궁이 남자들 욕구나 풀어주는 곳이라는
Read more
제749화
“형님? 형님 누구?”남궁원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그러자 남궁서준이 차갑게 대답했다.“우리 형님 이름은 아무한테나 얘기해줄 수 없습니다.”그 말에 남궁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넷째 대장로인 자신이 아무나 인가?기가 막힌 듯 소년을 바라보니 그 소년은 다시 화제를 돌렸다.“그래서 정말 저를 막으시겠다고요?”그 말과 함께 남궁서준의 몸에서 살의가 흘러나왔다. 이 근방을 다 에워쌀 정도의 살의에 남궁원은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민약 이대로 계속 막아섰다가는 이 15살 꼬맹이의 손에 자신이 먼저 죽을 것만 같았다.살의는 점점 더 짙어졌고 남궁 세가 사람들은 다리가 저절로 휘청거렸다.남궁원은 소년과 구씨 장로를 번갈아 보더니 어쩔 수 없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구씨, 미안하네. 나도 더는 안 되겠어.”“어르신!!”남궁원의 말에 구씨 장로는 그만 절망하고 말았다.입을 열어 마지막으로 빌어보고 싶었지만 남궁서준의 검이 더 빨랐다.쉬잉.날카로운 칼끝이 구씨 목에 닿자마자 빠르게 뼈와 살을 뚫고 나왔다. 구씨 장로의 머리는 허공에 잠깐 떠 있더니 이내 바닥으로 데구루루 굴러떨어졌다.남궁 세가의 내문 장로가 남궁서준의 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피가 흥건히 흘러나오는 머리를 본 정태웅은 신이 나서 달려가 발로 그 머리를 꾹꾹 밟으며 웃었다.“노인네, 이제야 좀 후회해? 하지만 늦었어, 하하하!”남궁원을 포함한 남궁 세가 사람들은 정태웅이 구씨 장로의 시체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단칼에 구씨 장소를 베어버린 남궁서준은 그제야 유용검을 거두어들이며 정태웅에게 말했다.“이제 됐어요? 죽일 사람도 죽였으니 저는 이제 가볼게요.”“뭐? 간다고? 야 꼬맹이, 어딜 가?”정태웅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검옥으로 돌아갈 겁니다.”“진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네.”“저하는 어쩌고 이렇게 가겠다는 거야?”정태웅의 질문에 남궁서준은 빨개진 두 눈으로 외쳤다.“나라고 가고 싶어서 가는 줄 아세요? 형님이 나보
Read more
제750화
남궁 세가 사람들이 떠나간 후 정태웅의 뒤편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기척을 느낀 정태웅이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윤구주가 서 있었다.“저하, 줄곧 여기 계셨군요?”“그래.”윤구주는 짧게 대답한 후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남궁서준이 떠나간 곳을 바라보았다.“꼬맹이가 떠나서 많이 아쉬우신가 봐요?”정태웅은 그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아쉽지 않을 수 있겠어. 내 동생인데. 하지만 꼬맹이의 미래를 위해서 이대로 보내주는 게 맞아.”윤구주의 말에 정태웅은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꼬맹이를 위한 선택이셨군요.”윤구주는 씁쓸하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백화궁.윤구주는 정태웅과 함께 백화궁으로 돌아왔다.백화궁 입구에 막 도착해보니 거기에는 차량 여러 대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경찰차도 보였다.이에 사람들 쪽을 바라보니 바로 앞에 암부 제36여단 여단장인 원건우와 서남 경찰서장인 육명진이 서 있었다.두 사람은 윤구주와 정태웅을 발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지휘사 님을 뵙습니다.”원건우는 윤구주의 정체를 아직 모르기에 정태웅에게만 인사를 올렸다.정태웅은 갑자기 이곳에 나타난 두 사람을 의아하게 여기며 물었다.“여기는 왜 왔어? 특별한 일 없으면 찾아오지 말랬잖아.”원건우가 답했다.“중요한 보고가 들어와 이렇게 찾아왔습니다.”“뭔데, 빨리 얘기해.”정태웅이 귀찮은 얼굴로 물었다.원건우는 윤구주 쪽을 힐끔 쳐다보았다. 외부인 앞에서는 얘기하기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그 뜻을 눈치챈 정태웅이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뭐해, 말 안 하고. 그리고 옆은 왜 자꾸 힐끔거리는 건데? 얘기하기 싫으면 이만 돌아가. 나 피곤해.”그 말에 원건우는 서둘러 그를 붙잡았다.“아닙니다. 지금 당장 얘기하겠습니다. 크흠, 저희가 입수한 소식에 의하면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수십 명의 킬러가 서남지역에 발을 들였다고 합니다. 그 킬러들은 국제적으로도 악명이 높은 놈들이고요.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미
Read more
PREV
1
...
71727374757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