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701 - Chapter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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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주세영의 냉담한 태도에 천이경은 서둘러 말했다.“채은아, 신경 쓰지 마. 원래 저런 성격이거든. 그것보다 아저씨 집에 오는데 무슨 선물을 챙겨 오니?”“아저씨, 당연히 챙겨와야죠.”소채은이 서둘러 말했다.옆에 있던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처음 집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는 천이경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그러나 주세영과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그의 딸은 소채은을 깔보고 있었다.“채은아, 너희 회사 경영은 잘되고 있는 거지?”천이경이 화제를 돌렸다.“네.”“그러면 다행이네. 참, 채은아. 네 남자 친구는 직업이 뭐니?”천이경이 다시 물었다.그가 윤구주의 직업을 묻자 소채은은 조금 난감했다. 그러나 그녀는 잠깐 고민한 뒤 솔직히 대답했다.“지금은 무직이에요.”“그래. 젊어서 괜찮아. 일자리를 꼭 찾을 수 있을 거야.”“아저씨는요? 아직도 현장에서 일하세요?”소채은이 물었다.“그래. 그런데 요즘은 불경기라서 상황이 좋지는 않아.”천이경은 탄식하며 말했다.“다리는 괜찮으세요?”소채은은 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를 걱정스레 바라보며 물었다.“괜찮아. 살짝 다친 것뿐이거든. 경험 많은 의사 선생님에게 몇 번 진료를 받았었는데 곧 나을 거야.”천이경이 말했다.소채은이 외당숙인 천이경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방 안에서 주세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 무슨 얘기 하고 있어? 여기 와서 내 머리 좀 만져줘!”안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자 천이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래, 지금 갈게.”말을 마친 뒤 그는 서둘러 소채은과 윤구주에게 말했다.“채은아, 구주야. 먼저 앉아 있어. 금방 갔다 올게.”착한 천이경은 휠체어에 앉은 채로 힘겹게 안으로 들어갔다.안에서 주세영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대? 별 볼 일 없는 친척일 뿐인데. 뭐 귀한 손님이라고.”안에서 들리는 경멸 어린 목소리에 소채은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구주야, 우리 이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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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열어 보니 안에 당근만큼 굵은 영지버섯 세 개가 들어있었다.박스 안에 다른 건 없고 당근처럼 생긴 영지버섯 세 개만 들어있는 걸 본 주세영은 버럭 화를 냈다.“여보, 이것 좀 봐. 소채은이 뭘 가지고 왔는지! 이게 뭐래? 당근도 아니고 나무뿌리도 아니고, 이걸 어디에다 쓴다고.”주세영은 화를 내면서 영지를 전부 바닥에 던졌다. 그러더니 발을 들어 영지를 힘껏 밟았다.순간 영지버섯 세 개가 짓이겨져서 토막 났다.컹!이때 천이경이 기르는 강아지가 달려와서 바닥에 있는 영지를 질겅질겅 씹기 시작했다.“봤지? 이런 건 개들이나 먹는 거야.”주세영은 그렇게 말하더니 씩씩대면서 소파에 앉았다.주세영의 모습에 천이경은 한숨을 쉬었다.이때 또 한 번 벨 소리가 울렸다.“누구세요?”단단히 화가 난 주세영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소리를 꽥 질렀다.“접니다.”문밖에서 나이 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를 들은 주세영은 서둘러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 점잖은 차림에 약상자를 등에 지고 있는 노인이 안으로 들어왔다.“황 선생님이셨군요. 얼른 들어오세요!”주세영은 그 노인을 정중하게 맞이했다.눈앞의 그 노인은 서남의 유명한 한의사였다.이번에 그는 천이경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그의 집에 방문한 것이었다.황석훈은 미소를 지으며 주세영에게 인사한 뒤 집 안으로 들어왔다가 강아지가 바닥에 떨어진 영지버섯을 먹고 있는 걸 보았다.“정말 귀여운 강아지네요!”황석훈은 그렇게 말하면서 천이경을 치료해 주려고 그에게 다가가려 했다가 갑자기 눈을 빛냈다.“아니, 이건?”그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더니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강아지가 먹고 있는 영지버섯을 바라보았다.“왜 그러세요, 황 선생님?”주세영과 천이경은 황석훈이 바닥에 쭈그리고 앉자 궁금한 듯 물었다.황석훈은 영지를 주우면서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세상에, 이런 귀한 것을 왜 강아지에게 먹이는 겁니까?”“귀한 거라고요? 황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황석훈의 말에 주세영은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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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황 선생님, 거짓말하지 마세요. 이... 이... 이게 정말로 최상품 영지버섯이라고요? 당근이 아니라?”주세영은 울고 싶었다. 그녀는 흐느끼면서 황석훈에게 물었다.황석훈은 화를 냈다.“전 40년 넘게 한의사를 했어요. 그런 제가 당근과 영지버섯도 구분하지 못하겠어요?”그 말을 들은 주세영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정말 대단한 집안이군요. 몇십억짜리 영지버섯을 강아지에게 먹이다니 말이에요.”황석훈은 일부러 비꼬더니 몸을 돌려 천이경의 집에서 나갔다.천이경 부부는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천이경 부부가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소채은은 윤구주를 데리고 그들의 집에서 떠났다.그들은 조용히 거리를 거닐었다.“구주야, 미안해! 오늘 너랑 같이 우리 외당숙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소채은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윤구주는 그녀가 자신을 위로하려 한다는 걸 알고 말했다.“채은아, 괜찮아. 난 이런 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휴, 나도 생각지 못했어. 아저씨는 아주 착한 사람인데 어쩌다가 저런 여자랑 결혼한 건지.”소채은은 탄식했다.“다들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는 거지. 우리는 신경 쓰지 말자.”윤구주가 오늘 일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자 소채은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구주야, 오늘 나랑 같이 와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좋아!”그렇게 소채은은 윤구주의 팔에 팔짱을 끼고 맛있는 걸 먹으러 갔다.서남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았고 그들이 있는 곳은 맛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그곳에 도착한 뒤 소채은은 아주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았다.그 레스토랑의 이름은 미향각이었는데 이름부터 예스러운 멋이 있었다.게다가 건물도 서남의 색이 짙게 담긴 독특한 건물이었다.“구주야, 우리 여기서 먹을까?”소채은은 예스러운 멋이 가득한 미향각을 가리키며 말했다.“좋아.”말을 마친 뒤 두 사람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미향각으로 걸어갔다.미향각 문 앞에 도착해서 보니, 문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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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스무여 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미향각에서 나와 대스타 은설아를 경호하러 갔다.그 광경에 소채은의 눈빛이 빛났다. 그녀는 먼 곳에 있는 차를 보려고 발꿈치를 들면서 말했다.“와! 대스타 은설아 씨가 식사하러 온 거구나. 왜 대관 됐나 싶었는데.”윤구주는 자기가 구했던 연예인이 이곳에 밥을 먹으러 올 줄은 몰랐다.그는 미소 띤 얼굴로 소채은에게 말했다.“채은아, 너 저 연예인 알아?”“당연하지! 게다가 난 은설아 씨 엄청난 팬이라고!”소채는 들뜬 얼굴로 말하면서 발꿈치를 들어 먼 곳에 멈춰 선, 사람들에 둘러싸인 차를 바라보았다.소채은이 은설아의 팬이라는 말을 들은 윤구주는 코를 만지작댔다.“구주야, 넌 모르겠지만 은설아 씨 엄청 인기 많아. 은설아 씨가 찍은 영화들 국내에서도 엄청나게 흥행했고 이젠 할리우드에도 진출할 예정이래. 가장 중요한 건 은설아 씨가 다른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가식적이지 않다는 거야. 인성도 그렇고 일하는 스타일도 그렇고, 그래서 국내 팬들이 엄청 많아! 작년에 있었던 국기 사건 기억해?”윤구주는 고개를 저었다.“작년 국제 영화제 때 주최 측에서 외국인들에게 잘 보이려고 은설아 씨에게 영어로 얘기해달라고 했거든? 그런데 은설아 씨가 어떻게 한 줄 알아?”소채은이 말을 이어갔다.“어떻게 했는데?”윤구주가 질문했고 소채은이 대답했다.“은설아 씨는 주최 측의 요구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얘기했어. 더욱 대단한 건 은설아 씨가 소감까지 다 얘기한 뒤 우리나라 국기를 몸에 두르고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떴다는 거야!”그 말을 들은 윤구주는 눈을 빛냈다.윤구주는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심지어 기차역에서 은설아를 구했을 때도 그녀와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그러나 소채은의 얘기를 들어 보니 은설아가 조금 달리 보였다.적어도 애국심만큼은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더 강한 듯했다.윤구주는 은설아를 태운 차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대스타 은설아가 도착하자 거리가 꽉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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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은설아가 차에서 내리자 근처에 있던 팬들은 열광했다.심지어 미향각 문 앞에 서 있던 소채은까지 흥분해서 발꿈치를 들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구주야, 어서 봐. 은설아 씨가 나왔어! 어머, 정말 너무 예쁘다. TV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예쁜 것 같아!”소채은은 들뜬 얼굴로 말하면서 휴대 전화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은설아의 사진을 찍었다.윤구주가 말했다.“채은아, 너 은설아 씨가 그렇게 좋아?”“응, 나 은설아 씨 진짜 엄청 좋아해!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연예인이 바로 은설아 씨야!”소채은이 말했다.윤구주는 그 말을 듣고 말했다.“네가 원한다면 내가 잠시 뒤에 만나게 해줄게.”“뭐?”소채은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줄로 알았다.“잠시 뒤에 은설아 씨랑 만나게 해줄게.”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소채은은 그 말을 듣더니 손을 들어 윤구주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구주야, 너 열 나는 거 아니지?”“아니, 왜 그래?”“어디 아픈 것도 아닌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은설아 씨가 얼마나 인기 많은 대스타인데. 국내 팬들도 엄청 많다고. 왜 나 같은 평범한 사람과 만난다는 거야?”소채은이 중얼거렸다.윤구주는 자신이 그녀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할 생각이었다.그러나 그는 결국 말하지 않았다.윤구주는 그저 미소 띤 얼굴로 사람들에 둘러싸인 은설아를 바라볼 뿐이었다.곧 은설아는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미향각으로 향했다.주변에 팬들과 경호원들이 너무 많아서 윤구주는 은설아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전혀 없었다.은설아는 미향각으로 들어갔고,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문 앞에 서서 열광하는 팬들을 막았다.“휴, 오늘 은설아 씨가 이곳을 대관했나 봐. 구주야, 미안해. 오늘은 여기서 먹지 못하겠다.”소채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윤구주는 웃으며 대답했다.“사실 이 안에 들어가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응? 여긴 이미 대관 됐는데? 게다가 밖에 경호원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들어간다는 거야?”소채은은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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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매니저의 말에 은설아는 아름다운 얼굴을 들어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그 사람들이랑 식사하고 싶지 않아.”매니저는 그 말을 듣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설아야, 네 마음 나도 이해해. 그렇지만 천음 엔터에서 우리 새로 찍는 영화에 투자했고 오늘엔 서남 상회 회장님과 시장님도 왔으니 네가 가야 하지 않겠어?”“내가 얘기했지. 난 그 사람들과 식사하고 싶지 않다고!”은설아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뚱뚱한 매니저는 조금 무안했다.그녀는 은설아를 힐끗 보며 말했다.“그래... 일단 쉬어. 내가 그 사람들에게 얘기할게.”말을 마친 뒤 뚱뚱한 매니저는 떠났고 은설아 혼자 화장실에 남았다.사실 오늘 이 식사 자리는 조금 전 그 뚱뚱한 매니저가 마련한 것이었다.은설아는 이런 식사 자리를 가장 혐오했다. 그런데 뚱뚱한 매니저는 그녀가 외출하고 나서야 오늘 함께 식사해야 할 상대가 천음 엔터 사장이라고 얘기했다.은설아는 뚱뚱한 매니저가 그녀의 신분을 이용하여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은설아는 짙은 혐오감이 들었다.은설아 혼자 외롭게 거울 앞에 서 있을 때 갑자기 그녀의 등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누구예요?”은설아는 바짝 긴장하며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어느샌가 훤칠한 남자가 그녀에게서 2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미소 띤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어?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거죠...?”준수한 얼굴의 남자가 윤구주임을 알아 본 은설아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윤구주가 저번에 기차역에서 그녀를 구한 뒤로 그녀는 줄곧 윤구주에게 보답하고 싶었다.그런데 오늘 이곳에서 그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은설아 씨, 또 만났네요.”윤구주가 입을 열었다.“여긴 어쩐 일이세요?”윤구주를 본 은설아는 들떴다.“이곳에 밥 먹으러 왔다가 우연히 은설아 씨를 봐서요. 인사 나누려고 왔죠.”윤구주는 솔직히 대답했다.은설아는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그렇군요. 어느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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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윤구주가 누구냐고 묻자 은설아는 황급히 말했다.“제 친구예요.”친구라는 말에 민머리 남자는 싸늘한 눈길로 윤구주를 힐끗 본 뒤 말했다.“은설아 씨, 저희 도련님께서는 은설아 씨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 당장 그곳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가 난처해집니다.”민머리 남자가 협박하듯 말하자 은설아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그래요, 알겠어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서둘러 품 안에서 금빛을 반짝이는 명함을 꺼내 윤구주에게 건넸다.“제 명함 가져가서 제 경호원이랑 얘기하면 들어올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잠시 뒤에 찾아갈게요.”윤구주는 명함을 받은 뒤 인사했다.“고마워요..”그리고 은설아는 민머리 남자를 따라갔다.민머리 남자를 보며 윤구주는 눈을 가늘게 떴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미향각 문 앞.이때 그곳은 팬들로 붐비고 있었다.문 앞에 서 있던 십여 명의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은 바짝 경계했다. 혹시라도 팬들이 미향각 안으로 쳐들어올까 봐서 말이다.소채은은 여전히 원래 자리에 서서 윤구주를 기다리고 있었다.“채은아!”윤구주는 어느샌가 그녀의 뒤에 도착했다.“구주야, 어디 갔다 온 거야?”소채은이 물었다.“그냥 한 번 둘러봤어. 참, 채은아. 아까 여기 들어가서 밥 먹고 싶다고 했지? 그리고 은설아 씨도 보고 싶다고 했었고.”윤구주가 물었다.“그랬지.”“그렇다면 날 따라 와!”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소채은의 손을 잡고 미향각 문 앞으로 걸어갔다.윤구주가 정말로 자신을 데리고 미향각으로 향하자 소채은은 당황스러웠다.“구주야, 뭐 하는 거야?”윤구주가 말했다.“안으로 들어가서 식사하려고 그러지.”소채은은 그가 어떻게 들어가려고 하는지 의문이었다.윤구주는 어느샌가 그녀를 데리고 문 앞에 도착했다.두 사람이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문가의 경호원이 그들을 막아섰다.“멈추세요. 오늘 이곳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그 경호원이 그렇게 말하자 윤구주는 금빛 명함 한 장을 꺼냈다.“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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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그 말을 들은 소채은은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채은아, 네가 주문해!”윤구주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소채은은 무척 기뻤다.그녀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더니 메뉴판을 들고 주문하기 시작했다.주문을 마친 뒤 소채은은 그제야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구주야, 대스타 은설아 씨 왜 우리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걸까? 너 뭘 했길래 저 사람들이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낸 거야?”윤구주가 말했다.“내가 은설아 씨랑 아는 사이라고 하면 믿을 거야?”“뭐? 은설아 씨를 안다고? 말도 안 돼! 기억을 잃은 네가 언제 은설아 씨를 알게 된 거야?”소채은은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윤구주가 말했다.“믿지 않는다면 그냥 흘려들어.”소채은은 확실히 믿지 않았다.그녀가 보기에 윤구주는 기억을 잃은, 자동차 정비와 싸움을 할 줄 아는 것 외엔 다른 건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그런데 갑자기 그가 대스타를 안다고 하니 쉽게 믿을 수 없었다.그러나 윤구주는 더 설명하지 않았다.잠시 뒤, 종업원이 맛있는 음식들을 들고 왔다.그것 외에도 직원은 몇천만 원짜리 와인 라피트를 두 병 가져왔다.“천천히 드세요.”직원이 와인을 들고 와서 말했다.“네? 전 이렇게 비싼 와인을 시킨 적이 없는데요?”몇천만 원짜리 와인을 본 소채은은 서둘러 말했다.직원이 말했다.“이건 위층에 계시는 은설아 씨께서 특별히 선물로 드리는 겁니다. 공짜예요!”‘뭐라고?’소채은은 입을 떡 벌렸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또 은설아 씨가 사주는 거라니? 대체 무엇 때문에? 설마 정말로 구주가 은설아 씨를 아는 걸까?’소채은은 고개를 들어 턱을 괸 채로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윤구주는 소채은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걸 보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채은아, 왜 그렇게 쳐다봐?”“헤헤, 내 남자가 대체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은설아 씨가 우리에게 이렇게 잘해주는지 궁금해서 말이야.”윤구주는 웃었다.널따란 2층에는 윤구주와 소채은만이 조용히, 편하게 점심을 먹고 있었다.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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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거나하게 취한 은설아는 룸 안으로 들어와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음식은 입맛에 잘 맞으세요?”소채은은 당황했다.윤구주는 곧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그러면 다행이네요. 혹시라도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저한테 예기해 주세요! 혹시 제가 술 한 잔 권해도 될까요? 그래도 제 목숨을 구해주신 은인이신데.”얼굴이 빨갛게 된 은설아는 술잔을 들고 윤구주에게 말했다.윤구주는 거절하지 않고 테이블 위 와인잔을 들어 은설아와 한잔했다.옆에 있던 소채은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대스타 은설아가 윤구주를 찾아와서 그에게 술을 권하다니, 게다가 그를 은인이라고 불렀다.이게 무슨 상황인 걸까?술을 다 마신 뒤 윤구주는 그제야 은설아에게 말했다.“은설아 씨, 이쪽은 제 여자 친구 소채은이에요. 은설아 씨 팬이라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네요. 그리고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요?”은설아는 그 말을 듣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럼요!”그녀는 그렇게 대답한 뒤 고개를 돌려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처음으로 대스타를 가까이서 보게 된 소채은은 은설아가 자신을 바라보자 너무 기뻤다.“은설아 씨... 안녕하세요! 전 소채은이라고 해요. 전 은설아 씨 팬이에요. 전 은설아 씨를 첫 작품 때부터 좋아했어요!”소채은은 은설아 앞에 서자 말도 더듬었다.은설아가 말했다.“소채은 씨라고요? 반가워요! 소채은 씨, 정말 아름다우시네요.”은설아는 참지 못하고 칭찬했다.은설아의 말대로 비록 소채은은 은설아 만큼 꾸미지는 않았지만 외모만 보면 전혀 그녀에게 꿀리지 않았다.대스타에게 칭찬을 받은 소채은은 무척 신났다.그렇게 은설아는 윤구주가 있는 룸에 앉아서 소채은과 수다를 떨었다.소채은은 팬이라서 은설아에게 이것저것 물었고 가끔은 언제 새 영화를 찍냐고 묻기도 했다.대스타인 은설아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폼을 잡지 않았고 오히려 진지한 얼굴로 소채은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했다.윤구주는 그런 그녀의 점이 마음에 들었다.그렇게 약 30분 뒤, 사람 몇 명이 위층에서 내려와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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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감히 은설아 씨에게 손을 댄다면 그 손을 없애버릴 줄 알아.”그 말을 한 사람은 옆에 앉아 있던 윤구주였다.갑작스레 튀어나온 윤구주 때문에 민머리 남자는 흠칫하더니 싸늘한 시선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이 자식, 날 위협하는 거야?”“그렇다면?”윤구주는 덤덤히 시선을 들었다.“감히 날 위협해? 죽고 싶어?”민머리 남자는 성격이 난폭했다. 그는 곧바로 윤구주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그의 주먹이 윤구주의 코에 닿기 직전, 윤구주가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고 그 순간 기운 한 줄기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민머리 남자의 팔을 베었다.푹 소리와 함께 피가 흐르는 팔이 바닥에 떨어졌다.그 광경에 옆에 있던 은설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는 민머리 남자의 팔을 자른 뒤 말을 이어갔다.“이제 믿겠어?”민머리 남자는 잘린 팔을 쥐고 비명을 지르더니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 자식을 죽여버려! 이 빌어먹을 놈!”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뒤에 있던 부하 여러 명이 무기를 들고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다.윤구주는 그들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오른손을 가볍게 흔들었다.쿠구궁!난폭한 기운이 마치 트럭처럼 그를 향해 돌진하던 남자들을 강타했다.퍽! 퍽!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전부 충격을 받고 날아가서 바닥에 쓰러졌다. 죽은 건지 다들 꼼짝하지 않았다.그 광경에 대스타 은설아는 얼이 빠졌다.액션 영화도, SF 영화도 찍어봤지만 이렇게 리얼한 장면은 처음 봤다. 그러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윤구주는 그들을 처리한 뒤 미소 띤 얼굴로 은설아에게 말했다.“은서아 씨, 위층에 가서 술 마시기 싫으면 안 마셔도 돼요. 은설아 씨는 여기서 채은이랑 수다 떨면 돼요. 다른 건 신경 쓸 필요 없어요.”은설아는 술을 마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윤구주의 말을 듣자 저도 모르게 안전감이 느껴졌다.그녀는 힘껏 고개를 끄덕인 뒤 계속 그곳에 남아있었다.잠시 뒤 위층에서 발소리가 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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