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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주세영의 냉담한 태도에 천이경은 서둘러 말했다.

“채은아, 신경 쓰지 마. 원래 저런 성격이거든. 그것보다 아저씨 집에 오는데 무슨 선물을 챙겨 오니?”

“아저씨, 당연히 챙겨와야죠.”

소채은이 서둘러 말했다.

옆에 있던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처음 집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는 천이경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주세영과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그의 딸은 소채은을 깔보고 있었다.

“채은아, 너희 회사 경영은 잘되고 있는 거지?”

천이경이 화제를 돌렸다.

“네.”

“그러면 다행이네. 참, 채은아. 네 남자 친구는 직업이 뭐니?”

천이경이 다시 물었다.

그가 윤구주의 직업을 묻자 소채은은 조금 난감했다. 그러나 그녀는 잠깐 고민한 뒤 솔직히 대답했다.

“지금은 무직이에요.”

“그래. 젊어서 괜찮아. 일자리를 꼭 찾을 수 있을 거야.”

“아저씨는요? 아직도 현장에서 일하세요?”

소채은이 물었다.

“그래. 그런데 요즘은 불경기라서 상황이 좋지는 않아.”

천이경은 탄식하며 말했다.

“다리는 괜찮으세요?”

소채은은 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를 걱정스레 바라보며 물었다.

“괜찮아. 살짝 다친 것뿐이거든. 경험 많은 의사 선생님에게 몇 번 진료를 받았었는데 곧 나을 거야.”

천이경이 말했다.

소채은이 외당숙인 천이경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방 안에서 주세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무슨 얘기 하고 있어? 여기 와서 내 머리 좀 만져줘!”

안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자 천이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래, 지금 갈게.”

말을 마친 뒤 그는 서둘러 소채은과 윤구주에게 말했다.

“채은아, 구주야. 먼저 앉아 있어. 금방 갔다 올게.”

착한 천이경은 휠체어에 앉은 채로 힘겹게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주세영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대? 별 볼 일 없는 친척일 뿐인데. 뭐 귀한 손님이라고.”

안에서 들리는 경멸 어린 목소리에 소채은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구주야, 우리 이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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