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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스무여 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미향각에서 나와 대스타 은설아를 경호하러 갔다.

그 광경에 소채은의 눈빛이 빛났다. 그녀는 먼 곳에 있는 차를 보려고 발꿈치를 들면서 말했다.

“와! 대스타 은설아 씨가 식사하러 온 거구나. 왜 대관 됐나 싶었는데.”

윤구주는 자기가 구했던 연예인이 이곳에 밥을 먹으러 올 줄은 몰랐다.

그는 미소 띤 얼굴로 소채은에게 말했다.

“채은아, 너 저 연예인 알아?”

“당연하지! 게다가 난 은설아 씨 엄청난 팬이라고!”

소채는 들뜬 얼굴로 말하면서 발꿈치를 들어 먼 곳에 멈춰 선, 사람들에 둘러싸인 차를 바라보았다.

소채은이 은설아의 팬이라는 말을 들은 윤구주는 코를 만지작댔다.

“구주야, 넌 모르겠지만 은설아 씨 엄청 인기 많아. 은설아 씨가 찍은 영화들 국내에서도 엄청나게 흥행했고 이젠 할리우드에도 진출할 예정이래. 가장 중요한 건 은설아 씨가 다른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가식적이지 않다는 거야. 인성도 그렇고 일하는 스타일도 그렇고, 그래서 국내 팬들이 엄청 많아! 작년에 있었던 국기 사건 기억해?”

윤구주는 고개를 저었다.

“작년 국제 영화제 때 주최 측에서 외국인들에게 잘 보이려고 은설아 씨에게 영어로 얘기해달라고 했거든? 그런데 은설아 씨가 어떻게 한 줄 알아?”

소채은이 말을 이어갔다.

“어떻게 했는데?”

윤구주가 질문했고 소채은이 대답했다.

“은설아 씨는 주최 측의 요구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얘기했어. 더욱 대단한 건 은설아 씨가 소감까지 다 얘기한 뒤 우리나라 국기를 몸에 두르고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떴다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윤구주는 눈을 빛냈다.

윤구주는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기차역에서 은설아를 구했을 때도 그녀와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채은의 얘기를 들어 보니 은설아가 조금 달리 보였다.

적어도 애국심만큼은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더 강한 듯했다.

윤구주는 은설아를 태운 차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대스타 은설아가 도착하자 거리가 꽉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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