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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열어 보니 안에 당근만큼 굵은 영지버섯 세 개가 들어있었다.

박스 안에 다른 건 없고 당근처럼 생긴 영지버섯 세 개만 들어있는 걸 본 주세영은 버럭 화를 냈다.

“여보, 이것 좀 봐. 소채은이 뭘 가지고 왔는지! 이게 뭐래? 당근도 아니고 나무뿌리도 아니고, 이걸 어디에다 쓴다고.”

주세영은 화를 내면서 영지를 전부 바닥에 던졌다.

그러더니 발을 들어 영지를 힘껏 밟았다.

순간 영지버섯 세 개가 짓이겨져서 토막 났다.

컹!

이때 천이경이 기르는 강아지가 달려와서 바닥에 있는 영지를 질겅질겅 씹기 시작했다.

“봤지? 이런 건 개들이나 먹는 거야.”

주세영은 그렇게 말하더니 씩씩대면서 소파에 앉았다.

주세영의 모습에 천이경은 한숨을 쉬었다.

이때 또 한 번 벨 소리가 울렸다.

“누구세요?”

단단히 화가 난 주세영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소리를 꽥 질렀다.

“접니다.”

문밖에서 나이 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주세영은 서둘러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점잖은 차림에 약상자를 등에 지고 있는 노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황 선생님이셨군요. 얼른 들어오세요!”

주세영은 그 노인을 정중하게 맞이했다.

눈앞의 그 노인은 서남의 유명한 한의사였다.

이번에 그는 천이경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그의 집에 방문한 것이었다.

황석훈은 미소를 지으며 주세영에게 인사한 뒤 집 안으로 들어왔다가 강아지가 바닥에 떨어진 영지버섯을 먹고 있는 걸 보았다.

“정말 귀여운 강아지네요!”

황석훈은 그렇게 말하면서 천이경을 치료해 주려고 그에게 다가가려 했다가 갑자기 눈을 빛냈다.

“아니, 이건?”

그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더니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강아지가 먹고 있는 영지버섯을 바라보았다.

“왜 그러세요, 황 선생님?”

주세영과 천이경은 황석훈이 바닥에 쭈그리고 앉자 궁금한 듯 물었다.

황석훈은 영지를 주우면서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에, 이런 귀한 것을 왜 강아지에게 먹이는 겁니까?”

“귀한 거라고요? 황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황석훈의 말에 주세영은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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