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681 - Chapter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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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질문을 받은 고시연은 가녀린 몸이 떨리면서 목구멍에 무언가가 걸린 듯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두 줄기 눈물이 저도 모르게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렇다. 윤구주는 전에 고시연에게 고 씨 세가에서 순순히 봉안보리구슬을 내놓으라고 설득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고 씨 세가에서는 거절했고 지금에 와서는 고 씨 세가의 어르신들이 살해당한 것뿐만 아니라 고 씨 세가에서 계속 기대고 있던 남궁 세가도 쓰레기 가지일 뿐이었다. 이 사실에 고시연은 가슴이 찢어졌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고 씨 세가의 아름다운 셋째 아가씨는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윤구주를 보고 있었다.“제발... 저희 고 씨 세가를 살려주세요... 저희 고 씨 세가에서 잘못했습니다!”참회의 눈물이 고시연의 눈에서 주르륵 흘러내렸고 고시연이 무릎을 꿇는 것을 따라 나머지 고 씨 형제들과 고 씨 세가의 사람들이 전부 일제히 윤구주의 발아래에 무릎을 꿇었다.“제발 살려주십시오!”그들은 전부 복종하였고 완전히 윤구주의 발아래서 굴복하였다. 어찌 됐든, 고 씨 세가에서 제일 자랑으로 생각하는 남궁 세가의 아들과의 혼인마저도 윤구주가 아는 사람이었다니, 이런 사실들이 그들을 한없이 절망하게 했다.지금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윤구주는 담담하게 그들을 훑었다.“당신들을 살려주는 건 문제 없어! 하지만 오늘부터 고 씨 세가 전체는 모두 내 말을 들어야 할 거야.”윤구주의 말이 끝나자 현장에 있는 누구도 감히 거절하지 못했고 심지어 하나같이 다 고개를 끄덕이며 따랐다.“당신들이 동의했으니 지금부터 서남연맹의 모든 사람을 소집해. 할 얘기가 있어.”말을 마친 윤구주는 고 씨 세가의 사람들을 보지도 않고 성큼성큼 연맹의 전당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오늘 그는 서남연맹을 통일하고 동시에 서남의 모든 문파가 복종하도록 하려고 결심하였다.점심때가 되니 고 씨 세가의 통지를 받은 서남 문파들이 하나하나 연맹으로 들어왔다. 그중에는 예전에 윤구주에게 심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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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윤구주가 나왔다. 윤구주의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은 암부 3대 지휘사 중의 한 사람인 정태웅과 남궁 세가의 준수한 자태를 가진 남궁서준이었고 그 뒤에 오는 사람은 시괴 거인인 동산이었고 마지막으로 오는 사람이 고시연이었다. 늘 아름답고 생기가 넘쳤던 고 씨 세가의 셋째 아가씨는 지금 파김치가 된 것처럼 기운이 없었다.윤구주가 모습을 드러내자 서남의 각 문파의 얼굴에는 저마다 두려운 기색이 순식간에 나타났고 그들은 전전긍긍하여 자리에 서서는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윤구주는 연맹의 대전 정중앙에 가서 가장자리에 있는 위치에 앉았다. 고요한 대전 안에는 모든 사람이 숨을 죽이고 긴장된 눈빛으로 윤구주를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은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 살수가 분노하여 오늘 그들을 다 죽여버리면 어떡하겠는가?윤구주가 자리에 앉자 위엄이 넘치는 분위기가 각 문파를 짓눌렀다. 그는 담담하게 눈을 치켜뜨고 그 사람들을 훑어보았다.“오늘 여러분을 소집한 이유는 다들 알고 있겠죠?”윤구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단도문의 사람들이 먼저 털썩털썩 무릎을 꿇었다.“윤성인께서 살려주시길 바랍니다...”“윤성인께서 지난 일들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저희 단도문을 살려주신다면 저희 단도문은 앞으로 윤성인을 모시면서 윤성인의 말을 따르겠습니다.”단도문이 선제적으로 이렇게 입장을 표하자 형의문, 청성관, 금강사뿐만 아니라 한쪽에 있던 신 씨 형제와 현장에 있는 백여 명의 서남 각 문파의 구성원들이 우르르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윤성인, 살려주십시요...”“윤성인께서 저희를 살려주신다면 저희 서남 각 문파에서는 앞으로 윤성인을 섬기겠습니다!”모든 이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면서 자신의 말을 따르겠다는 것을 듣고 윤구주의 입가에는 담담한 미소가 걸렸다.“오늘 나는 당신들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예정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어?’윤구주가 자신들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서남의 각 문파는 넋이 나갔다. 윤구주는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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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윤구주가 자신을 보고 서남연맹을 관리하라고 하는 얘기를 듣자 고시연은 순간 놀라서 가냘픈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의 예쁜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준수한 외모의 윤구주를 쳐다보고 있었다.‘윤구주가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니... 심지어 나더러 서남연맹을 관리하게 한다고?’고 씨 세가의 사람들은 윤구주가 고 씨 세가에게 원한이 깊어 그들을 사지로 내몰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누구도 윤구주가 고 씨 세가의 셋째 아가씨한테 연맹을 관리하라고 할 줄 몰랐다. 이는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경악하게 하고 혼돈 속에 빠뜨렸다.“시연아, 가만히 서서 뭐해? 얼른 윤성인께 감사 인사를 올리지 않고!”곁에 서 있던 고 씨 세가의 맏이, 고해진은 얼른 고시연에게 얘기했다.“그래, 시연아, 얼른 윤성인께 감사하다고 전해!”둘째 고해식도 다급하게 말했다. 그들은 이 살수가 혹시나 마음을 바꾸면 어떡하나 두려워했다. 고시연은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떨리는 아름다운 두 눈으로 윤구주를 보며 말했다.“왜... 왜 저더러 서남연맹을 이끌라고 하시는 겁니까? 저를 원망하지 않으십니까?”윤구주가 웃었다.“내가 왜 너를 원망해야 해?”“하지만... 저희 고 씨 세가에서는 예전에...”고시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고 윤구주는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너희 고 씨 세가의 죄는 이미 다 갚았어. 지금 내가 너에게 바라는 건 나를 도와 다시 서남연맹을 잘 관리하는 거야.”윤구주의 말을 들으면서 고시연의 눈물은 결국 또 한 번 볼을 적셨다. “그리고 나는 네가 서남연맹의 지도자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네가 고 씨 세가의 가주가 되기를 원해.”윤구주는 계속해서 말했다.‘뭐라고?’“제가 고 씨 세가의 가주가 되라고요?”고시연은 한 번 더 놀라서 물었다.“맞아. 지금 고 씨 세가의 가주가 네 아버지라는 걸 알아. 하지만 너한테 분명히 말할 수 있는데, 그 사람은 고 씨 세가의 가주가 될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그 사람이 있는 한 너희 고 씨 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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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고시연의 마음속에서는 윤구주한테 아주 감격하고 있었다. 윤구주가 고 씨 세가를 살려준 것뿐만 아니라 고 씨 세가에게 새롭게 궐기할 기회를 주었다.“됐어!”“내가 할 얘기는 다 끝났어!”“아, 그리고 너 오늘 밤 내 방으로 와.”윤구주는 고시연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되돌아 대전을 떠났다. 하지만 고시연은 윤구주가 밤에 자신의 방으로 오라는 말을 듣고 순간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예쁜 얼굴은 훅하고 순식간에 빨갛게 쑥스러움으로 물들었다. 윤구주의 마지막 말은 고시연의 머릿속을 뒤집어 놓았고 더욱이 대전에 있던 연맹의 사람들과 고 씨 세가의 사람들도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밤에 방으로 오라고? 이건 뭐 하려는 거지?’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남자라면 이게 무슨 일인지 어찌 모르겠는가! 눈앞에 있는 고시연은 연예인 뺨치는 예쁜 외모는 물론 몸매도 무척 볼륨감이 넘쳤는데 이런 미녀를 어떤 남자가 안 좋아하겠는가? 그리고 윤구주가 밤에 고시연을 자신의 방으로 부른다는 것은 그 짓을 하려는 게 아니고 또 뭐가 더 있겠는가? 한편, 윤구주는 연맹의 대전을 나선 뒤, 아무렇게나 옆에 있는 조용한 방을 찾아 휴식을 취했다. 남릉행은 거의 끝나갔고 윤구주도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여인의 곁으로 돌아가야 했다.그저... 떠나기 전에 모든 걸 잘 정돈하고 떠나야 했다.“군왕님, 애들한테 시켜서 밤에 뭘 좀 준비해드릴까요?”방으로 돌아가자 둥글둥글하게 살찐 정태웅이 깐족거리며 윤구주에게 물었다.“뭘 준비해?”윤구주는 이해하지 못했다.“당연히 남녀 사이의 그런 물건들이죠! 군왕님께서 얘기하셨잖아요? 고 씨 세가의 그 여자를 오늘 밤에 군왕님의 방으로 오라고요. 그래서 저는 혹시 두 사람한테 야한 스타킹이나 하는 것들을 준비해줘야 하나 했죠. 하하하, 저 전태웅은 다른 재주는 없어도 이 방면에 대해서는 아주 전문가입니다.”전태웅이 봇물 터지듯 말을 쏟아내는 것을 듣고 있던 윤구주는 살이 뒤뚱뒤뚱 찐 그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망할 뚱땡이, 젠장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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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윤구주와 접촉하면서 고 씨 세가의 셋째 아가씨는 이미 철저하게 빠져들어 갔다. 고시연은 윤구주를 좋아했지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 윤구주는 서남연맹을 그녀에게 주어 관리하게 하고 심지어 고 씨 세가도 그녀에게 돌려주었으니 윤구주에 대한 고시연의 마음은 더욱 깊어졌다.단지 고시연은 두 사람 사이의 이 선을 넘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고시연의 마음속에서 윤구주는 신과도 같아서 그녀는 자신이 윤구주에게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자신이 고 씨 세가의 셋째 아가씨이고 얼굴을 보나 몸매를 보나 특출난 사람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윤구주한테 어울리지 못한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오늘 윤구주는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밤에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했다. ‘이게 무슨 의미겠어? 아마 그도 나를 좋아하는 거겠지!’설사 윤구주가 자신의 몸만 탐한다고 해도 고시연은 기꺼이 가져다 바칠 생각이었다. 창가에 서 있는 고시연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한편으로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밖의 하늘을 보고 있었다. 고시연은 지금 당장 밤이 되어서 윤구주를 찾아가고 싶었다.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가고 기대에 차서 기다리는 와중에 고시연은 연속하여 3, 4벌의 옷을 갈아입었다. 첫 번째는 지적인 드레스였고 두 번째는 화끈한 미니스커트였다. 세 번째에 고시연은 검은색의 벨벳 치마 세트로 갈아입었는데 그녀의 매끈한 다리와 더불어 통통 튀는 여왕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그뿐만 아니라 고시연은 화장대 앞에 앉아서 정성스레 치장하였다. 원래도 화려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꼼꼼한 치장 끝에 더욱 아름답고 요염해졌다. 특히 섹시하고 유혹적인 붉은색 립은 남자라면 누구나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지금 모든 준비는 끝났고 밤이 오기를 기다려서 윤구주를 만나러 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드디어 밤이 되었다.고시연은 하늘이 어두워지자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방문을 열고 윤구주를 찾으러 갈 준비를 했다. 방문을 열었을 때 고시연은 문 앞에 있는 두 그림자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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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고해진이 계속 말을 이었다. “맞아요. 오늘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돼요. 그리고 구주 성인을 잘 모셔야 해요.”“만약 구주 성인의 여자가 될 수만 있다면 우리 가문은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고해진과 고해식의 말에 고시연은 부끄러움에 목까지 전부 빨갛게 달아올랐다. “큰오빠, 작은오빠, 그만해요.”“전... 전... 전 아직 왜 절 방으로 오라고 했는지 이유를 모른다고요...”고시연이 고개를 떨구며 나지막이 말했다. “바보 같기는. 다 큰 성인 남자가 저녁에 방으로 오라고 하는 건 무슨 뜻이겠어요?”고해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요.”“아무것도 모른 척하지 마요. 우리가 하는 얘기 잘 들어요. 구주 성인에게 잘 보여야 해요.””우리 가문의 운명이 달린 일이에요.”형제의 부추김으로 고시연은 불안하고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검은 드레스에 망사 스타킹을 신은 채 윤구주의 방으로 향했다. 오늘 고시연의 스타일링은 정말이지 너무 매력적이었다. 특히 그녀가 입은 검은 드레스는 섹시한 그녀의 몸매를 감싸 아름다운 몸매를 은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이 깊게 파인 디자인의 드레스라 봉긋한 가슴 라인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가늘고 길어 예쁘게 빠진 다리는 걸음걸음마다 여자의 치명적인 유혹이 되었다. 그리고 곧, 긴장으로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고시연이 윤구주의 방문 앞에 도착했다. 방문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밝은 불빛을 보며 고시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용기를 내어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안에서 곧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시연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섰다. 윤구주의 방 안. 윤구주는 고시연에게서 등을 돌린 채 가장자리에서 다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 그의 뒷모습은 마치 우뚝 솟은 산처럼 듬직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어 그 누구보다 단단한 안전감을 주었다. 게다가 그의 타고 난 위엄있는 아우라는 고시연이 한눈에 그에게 빠져버리게 했다. 윤구주가 고시연을 등지고 있었기에 고시연은 윤구주가 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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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고시연이 망상을 펼치고 있을 때쯤, 윤구주 쪽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 “됐다!”멈칫한 고시연이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쳐다보자 그의 몸에는 금빛이 서서히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금빛이 사라진 후, 윤구주는 천천히 잘생긴 얼굴을 돌려 고시연을 쳐다보았다. 아름다운 고시연의 얼굴이 순간 수줍은 듯 빨개졌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은 주체할 수 없이 널뛰고 있었다. “내가 왜 오라고 했는지 알아?”윤구주가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고시연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내적비명을 질렀다. ‘그런 얘기를 어떻게 대놓고 해?’비록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얼른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시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구주가 말했다. “그래, 그럼 이리 와.”날씬한 그녀의 몸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래도 고시연은 할 걸음 한 걸음 윤구주에게로 걸어갔다. 그녀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오늘, 윤구주가 그녀를 어떻게 대하든 전부 받아들인 준비가 되어있었다. 설사 그가 자신을 거칠게 다루더라도... 상관없었다. 고시연이 터질 듯이 빨간 얼굴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윤구주의 목소리가 다시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 “자, 이 두 개 너 가져.”말하며 윤구주는 눈이 부시게 빛을 뿜어내는 두 장의 부적을 내밀었다. 그의 말에 고시연이 멈칫했다. 그녀는 윤구주의 손에 들린 빛이 뿜어져 나오는 두 장의 부적을 보고는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이게 뭐예요?”“이 두 장의 부적은 내가 특별히 널 위해 새긴 거야. 하나는 공격 부적이고, 다른 하나는 보호 부적이야. 위험에 처했을 때 이 두 장의 부적을 사용하면 돼.”윤구주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을 들은 고시연은 그대로 멍해지고 말았다. 그녀는 눈을 커다랗게 뜬 채 윤구주가 건네는 부적을 바라보며 말했다. “설마, 오늘 밤에 오라고 한 게 이 부적을 주려고 그런 거예요?”“그게 아니면?”윤구주가 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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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윤구주의 생각을 이해한 고시연은 예쁜 눈을 들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절 위해 이렇게까지 해줘서 고마워요.”“별말씀을. 말했잖아. 넌 내 하인이라고.”하인이라는 두 글자를 다시 듣게 되자 고시연의 마음은 괜히 씁쓸한 기분으로 물들었다. ‘그저 하인일 뿐인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의 여자가 되겠어?’“난 곧 여길 떠날 거야. 그러니 앞으로 서남연맹은 모든 권한을 너에게 일임할게.”윤구주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뭐?’“남릉을 떠나신다고요?”윤구주의 말에 고시연이 아쉬움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응.”“이미 이곳에 오래 있었어. 그러니 이제 가야지.”윤구주가 말했다. 그가 남릉을 떠난다는 말에 고시윤의 마음은 갑자기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전해졌다. “여길 떠나시면 제가 앞으론 어떻게 연락을 드리죠?”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고시연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예쁜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질문에 윤구주 역시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하자. 내가 너에게 전화번호를 줄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그쪽으로 연락해.”그렇게 윤구주는 자기 하나뿐인 전화번호를 고시윤에게 남겼다. 유일한 전화번호를 고시윤에게 주고 나서야 윤구주는 입을 열었다. “이젠 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이만 돌아가라는 윤구주의 말에 고시윤은 괜스레 쓸쓸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녀는 입으로는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고시윤은 윤구주의 입에서 그 한마디 말이 나오길 간절히 바랐다. “오늘 밤 내 곁에 있어.”하지만 끝내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시윤은 또다시 아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고 나서야 방을 나섰다. 그날 밤, 고시윤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침대에서 일어난 고시윤은 윤구주의 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녀가 방문을 열었을 때, 그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마당을 몇 번이나 찾아봤지만 여전히 윤구주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고시윤은 그대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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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윤구주가 자기를 창밖으로 내다 버리려 하자 정태웅은 순간 입을 틀어막고 감히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는 남궁 서준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성격의 소유자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윤구주의 말이라면 창밖으로 던져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이라고 해도 이 괴물 같은 녀석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 정태웅이 입을 꾹 다물자 윤구주는 봉안보리구슬 팔찌를 꺼내 돌리기 시작했다. 그 팔찌엔 음산한 기운이 들어있어 팔찌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기차 안의 온도가 살이 떨릴 정도로 차가워졌다. “역시 보물이야.”“이젠 한 그루의 천년초만 남았어. 그것만 있으면 기린화독에 벗어날 수 있어.”윤구주의 눈빛이 날카롭게 반짝였다. 세 그루의 천년초를 모이기만 한다면 윤구주는 최고의 경지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때가 되면 윤구주는 전에 버렸던 모든 것을 다시 찾아올 것이다. “군왕님, 우리 지금 어디 가요?”정태웅이 갑작스레 질문했다. 윤구주는 봉안보리구슬 팔찌를 집어넣으며 대답했다. “채은이 찾으러 갈 거야.”“형수님요?”“군왕님, 형수님께서 건강을 회복하셨어요?”정태웅이 얼른 물었다. “채은이 병은 당장 치료가 될 수 없어. 내가 최고의 경지를 회복한 후에야 치료할 수 있어.”윤구주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렇군요.”말을 마친 정태웅이 갑자기 남궁서준을 향해 말했다. “야, 넌 우리 군완님께서 얼마나 좋은 여자친구를 만났는지 알아?”뜬금없는 질문에 멍해졌던 남궁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하하!”“우리 형수님은 말이야, 엄청 아름다우신 분이야. 마음씨는 더 말 할 것도 없지.”“그리고 말이야, 우리 군왕님과 하마터면 결혼까지 할 뻔했었다고.”“하지만 그 군형 삼마 개자식들 때문에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어.”군형 삼마를 거론한 정태웅의 눈빛에 순간 살의가 흘러넘쳤다. 남궁서준은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쳐다보았다. “형님, 저에게 정말 형수님이 있어요?”윤구주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형수가 있지.”그 말에 웃음이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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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고대 도시 기차역. 소채은이 소청하, 천희수와 통화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정태웅, 남궁서준 그리고 시괴 동산을 데리고 기차에서 내렸다. “드디어 형수님을 만날 수 있다니 너무 흥분되잖아.”기차에서 내린 정태웅이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아, 맞다. 군왕님, 규비 여신님도 백화궁도 서남 고대 도시에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만나신 적 있으세요?”정태웅은 갑자기 절세 미녀인 연규비를 떠올렸다. “만났어.”윤구주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와아아, 규비 여신님께서 형수님을 질투하진 않았어요? 군왕님의 여자가 되고 싶어 안달 났던 사람이잖아요.”정태웅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윤구주가 그를 노려보았다. 깜짝 놀란 정태웅이 얼른 입을 닫았다. 기차역을 나선 윤구주는 세 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향했다. 출입구를 도착하자 새까맣게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한눈에 봐도 누군가의 팬클럽인 듯했다. 손에 커다란 사진과 플래카드는 물론 저마다 짐을 한가득 들고 잔뜩 흥분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은 한 여자의 섹시 컨셉의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대스타 은설아, 서남 고대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연예인이 오나 보네.”쓱 훑어보던 윤구주가 덤덤하게 얘기했다. “빠순이들, 덕질하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해?”정태웅이 욕설을 지껄였다. “은설아라는 연예인이 최근 뜨고 있긴 해요. 영화, 예능 심지어 할리우드 진출까지 노리고 있어요. 심지어 제 휴대폰에도 비키니 사진이 몇 장 있는걸요.”정태웅에 낯짝도 두껍게 말을 이었다. “뚱땡이, 역겹게 굴지 마.”윤구주가 참지 못하고 장난스레 욕설을 흘렸다. “군왕님, 전 진심으로 하는 얘기예요. 은설아가 정말 예쁘긴 해요. 나올 덴 나오고 들어갈 덴 들어간 몸매라 규비 여신님과 비교해도 절대 꿀리지 않아요.”정태웅이 변태 같은 멘트를 계속 내뱉었다. 윤구주는 더 이상 뻔뻔한 정태웅을 대꾸해 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제일 측면에 있는 문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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