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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윤구주가 나왔다. 윤구주의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은 암부 3대 지휘사 중의 한 사람인 정태웅과 남궁 세가의 준수한 자태를 가진 남궁서준이었고 그 뒤에 오는 사람은 시괴 거인인 동산이었고 마지막으로 오는 사람이 고시연이었다. 늘 아름답고 생기가 넘쳤던 고 씨 세가의 셋째 아가씨는 지금 파김치가 된 것처럼 기운이 없었다.

윤구주가 모습을 드러내자 서남의 각 문파의 얼굴에는 저마다 두려운 기색이 순식간에 나타났고 그들은 전전긍긍하여 자리에 서서는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윤구주는 연맹의 대전 정중앙에 가서 가장자리에 있는 위치에 앉았다. 고요한 대전 안에는 모든 사람이 숨을 죽이고 긴장된 눈빛으로 윤구주를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은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 살수가 분노하여 오늘 그들을 다 죽여버리면 어떡하겠는가?

윤구주가 자리에 앉자 위엄이 넘치는 분위기가 각 문파를 짓눌렀다. 그는 담담하게 눈을 치켜뜨고 그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오늘 여러분을 소집한 이유는 다들 알고 있겠죠?”

윤구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단도문의 사람들이 먼저 털썩털썩 무릎을 꿇었다.

“윤성인께서 살려주시길 바랍니다...”

“윤성인께서 지난 일들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저희 단도문을 살려주신다면 저희 단도문은 앞으로 윤성인을 모시면서 윤성인의 말을 따르겠습니다.”

단도문이 선제적으로 이렇게 입장을 표하자 형의문, 청성관, 금강사뿐만 아니라 한쪽에 있던 신 씨 형제와 현장에 있는 백여 명의 서남 각 문파의 구성원들이 우르르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윤성인, 살려주십시요...”

“윤성인께서 저희를 살려주신다면 저희 서남 각 문파에서는 앞으로 윤성인을 섬기겠습니다!”

모든 이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면서 자신의 말을 따르겠다는 것을 듣고 윤구주의 입가에는 담담한 미소가 걸렸다.

“오늘 나는 당신들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예정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

윤구주가 자신들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서남의 각 문파는 넋이 나갔다. 윤구주는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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