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3화

윤구주는 남궁서준이 얼마나 무서운 동생인지 잘 알고 있다. 또한, 자신을 위해서라면 이곳에 있는 모두를 숙청시키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거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윤구주는 웃는 얼굴로 남궁서준의 어깨를 두드렸다.

“꼬맹아, 이제 그만해도 돼.”

그 말에 남궁서준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숙이더니 바로 윤구주의 뒤로 물러섰다.

사람들은 사신 같은 꼬마가 윤구주의 말 한마디에 금세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는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뚱땡이, 이곳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면 사람들 데리고 이만 나가. 나는 채은이와 은설아 씨와 함께 계속 식사할 거다.”

“네, 알겠습니다.”

윤구주의 말에 정태웅은 암부원들을 시켜 이곳을 깔끔하게 원상복구 시킨 뒤 질서정연하게 미향각을 나섰다.

깨끗하게 치웠다고는 하지만 비릿한 피 냄새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신 시끄러움이 사라지고 고요함이 찾아왔다.

윤구주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양 은설아와 소채은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일은 모두 해결되었으니 이제 마음 놓고 얘기를 나누세요. 참, 채은이 너 은설아 씨한테서 사인받고 싶다 하지 않았어?”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소채은에게 물었다.

그러자 소채은은 눈을 깜빡거리다 이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맞아! 나 설아 씨 싸인 꼭 받고 싶어.”

한편 은설아는 아직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이제껏 재벌도 많이 만나보고 권력자들을 많이 만나보았으며 상상도 못 했던 상황들도 많이 봐왔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다 합쳐도 오늘 보았던 광경만큼 놀랍지는 않았다.

은설아는 소채은의 말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사인 요구에 얼른 대답했다.

“네, 네, 해드릴게요.”

윤구주는 지금 미향각 안에서 두 명의 여자와 함께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암부원들은 그들이 있는 미향각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남궁서준에 정태웅 그리고 암부 제36여단 여단장인 원건우와 서남 경찰서장인 육명진까지 전부 다 나란히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여단장님 부디 벌을 내려주세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