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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은설아 씨, 사인 해주세요.”

“저와는 같이 셀카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 가족들한테 은설아 씨 봤다고 자랑하게요.”

“저는 셀카가 아니어도 돼요. 가까이에서 사진만 찍게 해주세요.”

이른 아침, 은설아가 방에서 나가자마자 백화궁의 여자들이 몰려와 사진과 셀카를 부탁하기 시작했다.

요 며칠 크게 바쁜 일도 없었기에 은설아는 예쁜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사인도 해주고 같이 셀카도 찍어주었다.

“은설아 씨는 어쩜 예쁜 데다가 착하기까지 해요? 나는 연예인들이 모두 도도하고 차가울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요. 역시 톱스타는 다른가 봐요.”

“그보다 은설아 씨 솔직히 한번 말해봐요. 연예계 쪽에서 대시 많이 받죠? 어떤 남자 연예인들이 들이댔는지 얘기해줘 봐봐요, 네?”

가십거리에 눈이 초롱초롱해진 그들을 보며 은설아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도 않아요.”

“에이, 솔직히 이런 미모를 어떤 남자가 가만히 놔둬요. 연상은 물론이고 연하들도 잔뜩 노리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아무나 만날 수는 없지. 들이대는 사람은 많아도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잖아.”

“하긴 그것도 그래. 겉만 멀쩡하지 속은 썩어버린 인간들이 많으니까. 그래도 다들 비밀리에 잘만 사귀던데?”

은설아는 여전히 웃으며 그들의 대화를 듣기만 했다.

하지만 확실히 그들의 말처럼 연예계에는 겉만 멀쩡한 사람들이 많고 힘든 순간에 은밀하게 스며드는 유혹도 많다. 그런 유혹들은 다 뿌리치고 고결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은설아는 달랐다. 그녀는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었다.

본디 그런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기도 했고 제일 큰 이유는 그녀에게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은설아 씨는 지금 남자친구 있어요?”

“남자친구는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요.”

“대박, 누군데요?”

“말해봐요. 대체 어떤 남자가 우리 은설아 씨 마음을 홀라당 가져가 버렸는지 알고 싶어요!”

은설아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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