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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그녀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조금 신기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작 이 사진 하나 갖겠다고 그런 거액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

은설아는 사진을 바라보며 감성에 젖은 얼굴로 말했다.

“이 사진을 손에 넣고 난 뒤로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어요.”

윤구주는 씩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녀는 지금 사진의 주인공을 바로 앞에 두고 사진 속 남자만 그리워하고 있다.

게다가 얼굴이 나온 사진도 아니고 고작 뒷모습만으로도 이렇게나 애틋해 하고 있다.

물론 그는 자신이 바로 구주왕이라는 사실을 밝힐 생각은 없다.

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은설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렇게나 자신을 좋아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어쩐지 측은지심이 들었다.

“그분의 얘기를 꺼내시는 건 혹시 은인님도 저처럼 그분을 존경하고 있기 때문인가요?”

은설아는 예쁜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이에 윤구주는 소리 내 웃었다.

“뭐 그렇죠.”

“역시 은인님처럼 좋은 분이라면 그분을 존경하실 줄 알았어요. 그리고 은인님도 그분 못지않은 히어로세요.”

윤구주는 그 말에 또다시 하하 웃었다.

“저기 은인님...”

은설아가 뭐라 얘기하려는 그때 윤구주가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은인님 말고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저는 윤구주예요.”

“그럼 앞으로 구주 씨라고 부르면 될까요?”

“네.”

그는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은설아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은설아의 얼굴이 금세 굳어버렸다.

그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그녀가 속해있는 매니지먼트 회사 사장인 장철민이었다.

“저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요.”

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은설아는 소파에서 일어나 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네, 사장님.”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기 너머로 한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설아, 너 미쳤어? 좀 뜨고 나더니 눈에 뵈는 게 없어진 거야? 어떻게 감히 천음 엔터와 척을 질 수 있어?! 게다가 사람까지 고용해서 탁시현 사장을 죽였다며?! 빌어먹을, 너 때문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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