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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말을 마친 윤구주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만 가볼게요. 쉬세요.”

그는 뒤돌아서 은설아의 방을 나갔다.

은설아는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다.

“저 뒷모습, 어디서 많이 봤는데... 그래 사진!”

그녀는 자신의 손에 들린 오래된 사진을 바라보았다.

윤구주의 뒷모습과 사진 속 남자의 뒷모습은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될 만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비슷해... 왜 비슷하지...?”

은설아는 두 남자를 겹쳐보며 심장이 아까보다 더 거세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설마 구주 씨가...”

그녀는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내 머리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분은 이미 죽었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은설아!”

은설아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켜며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려고 애썼다.

“하지만 구주 씨도 나에게는 히어로잖아...”

그녀는 윤구주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누군가의 개인 별장.

큰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해당 별장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무척이나 화려한 외관을 가졌다.

별장 마당에는 개인 전용기가 세워져 있고 별장 주위에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질서정연하게 서 있다.

그리고 별장 안 메인 거실에서는 누군가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다.

온몸이 피범벅이 된 남자 한 명이 바닥에 무릎 꿇은 채 누군가에게 빌고 있다.

“회장님, 살려주세요!! 도련님의 죽음은 정말 저와는 무관한 일입니다. 은설아는 그저 저희 회사 소속 연예인일 뿐이고 그 여자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남자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몸을 덜덜 떨며 맞은 편에 있는 남자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맞은 편에 앉은, 마치 호랑이 같은 아우라를 내뿜고 있는 남자는 바로 천음 엔터의 회장이자 탁시현의 아버지인 탁천수였다.

그는 연예계를 자기 손안에 쥐고 입맛대로 휘두르는 그런 남자였다.

그리고 그런 남자의 유일한 아들이 서남에게 죽임을 당했다.

아들 바보라 불리는 그가 이에 분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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