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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고시연의 마음속에서는 윤구주한테 아주 감격하고 있었다. 윤구주가 고 씨 세가를 살려준 것뿐만 아니라 고 씨 세가에게 새롭게 궐기할 기회를 주었다.

“됐어!”

“내가 할 얘기는 다 끝났어!”

“아, 그리고 너 오늘 밤 내 방으로 와.”

윤구주는 고시연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되돌아 대전을 떠났다. 하지만 고시연은 윤구주가 밤에 자신의 방으로 오라는 말을 듣고 순간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예쁜 얼굴은 훅하고 순식간에 빨갛게 쑥스러움으로 물들었다. 윤구주의 마지막 말은 고시연의 머릿속을 뒤집어 놓았고 더욱이 대전에 있던 연맹의 사람들과 고 씨 세가의 사람들도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밤에 방으로 오라고? 이건 뭐 하려는 거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남자라면 이게 무슨 일인지 어찌 모르겠는가! 눈앞에 있는 고시연은 연예인 뺨치는 예쁜 외모는 물론 몸매도 무척 볼륨감이 넘쳤는데 이런 미녀를 어떤 남자가 안 좋아하겠는가? 그리고 윤구주가 밤에 고시연을 자신의 방으로 부른다는 것은 그 짓을 하려는 게 아니고 또 뭐가 더 있겠는가?

한편, 윤구주는 연맹의 대전을 나선 뒤, 아무렇게나 옆에 있는 조용한 방을 찾아 휴식을 취했다. 남릉행은 거의 끝나갔고 윤구주도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여인의 곁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저... 떠나기 전에 모든 걸 잘 정돈하고 떠나야 했다.

“군왕님, 애들한테 시켜서 밤에 뭘 좀 준비해드릴까요?”

방으로 돌아가자 둥글둥글하게 살찐 정태웅이 깐족거리며 윤구주에게 물었다.

“뭘 준비해?”

윤구주는 이해하지 못했다.

“당연히 남녀 사이의 그런 물건들이죠! 군왕님께서 얘기하셨잖아요? 고 씨 세가의 그 여자를 오늘 밤에 군왕님의 방으로 오라고요. 그래서 저는 혹시 두 사람한테 야한 스타킹이나 하는 것들을 준비해줘야 하나 했죠. 하하하, 저 전태웅은 다른 재주는 없어도 이 방면에 대해서는 아주 전문가입니다.”

전태웅이 봇물 터지듯 말을 쏟아내는 것을 듣고 있던 윤구주는 살이 뒤뚱뒤뚱 찐 그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

“망할 뚱땡이, 젠장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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