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주와 접촉하면서 고 씨 세가의 셋째 아가씨는 이미 철저하게 빠져들어 갔다. 고시연은 윤구주를 좋아했지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 윤구주는 서남연맹을 그녀에게 주어 관리하게 하고 심지어 고 씨 세가도 그녀에게 돌려주었으니 윤구주에 대한 고시연의 마음은 더욱 깊어졌다.단지 고시연은 두 사람 사이의 이 선을 넘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고시연의 마음속에서 윤구주는 신과도 같아서 그녀는 자신이 윤구주에게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자신이 고 씨 세가의 셋째 아가씨이고 얼굴을 보나 몸매를 보나 특출난 사람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윤구주한테 어울리지 못한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오늘 윤구주는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밤에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했다. ‘이게 무슨 의미겠어? 아마 그도 나를 좋아하는 거겠지!’설사 윤구주가 자신의 몸만 탐한다고 해도 고시연은 기꺼이 가져다 바칠 생각이었다. 창가에 서 있는 고시연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한편으로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밖의 하늘을 보고 있었다. 고시연은 지금 당장 밤이 되어서 윤구주를 찾아가고 싶었다.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가고 기대에 차서 기다리는 와중에 고시연은 연속하여 3, 4벌의 옷을 갈아입었다. 첫 번째는 지적인 드레스였고 두 번째는 화끈한 미니스커트였다. 세 번째에 고시연은 검은색의 벨벳 치마 세트로 갈아입었는데 그녀의 매끈한 다리와 더불어 통통 튀는 여왕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그뿐만 아니라 고시연은 화장대 앞에 앉아서 정성스레 치장하였다. 원래도 화려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꼼꼼한 치장 끝에 더욱 아름답고 요염해졌다. 특히 섹시하고 유혹적인 붉은색 립은 남자라면 누구나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지금 모든 준비는 끝났고 밤이 오기를 기다려서 윤구주를 만나러 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드디어 밤이 되었다.고시연은 하늘이 어두워지자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방문을 열고 윤구주를 찾으러 갈 준비를 했다. 방문을 열었을 때 고시연은 문 앞에 있는 두 그림자에 깜짝 놀랐다.
고해진이 계속 말을 이었다. “맞아요. 오늘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돼요. 그리고 구주 성인을 잘 모셔야 해요.”“만약 구주 성인의 여자가 될 수만 있다면 우리 가문은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고해진과 고해식의 말에 고시연은 부끄러움에 목까지 전부 빨갛게 달아올랐다. “큰오빠, 작은오빠, 그만해요.”“전... 전... 전 아직 왜 절 방으로 오라고 했는지 이유를 모른다고요...”고시연이 고개를 떨구며 나지막이 말했다. “바보 같기는. 다 큰 성인 남자가 저녁에 방으로 오라고 하는 건 무슨 뜻이겠어요?”고해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요.”“아무것도 모른 척하지 마요. 우리가 하는 얘기 잘 들어요. 구주 성인에게 잘 보여야 해요.””우리 가문의 운명이 달린 일이에요.”형제의 부추김으로 고시연은 불안하고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검은 드레스에 망사 스타킹을 신은 채 윤구주의 방으로 향했다. 오늘 고시연의 스타일링은 정말이지 너무 매력적이었다. 특히 그녀가 입은 검은 드레스는 섹시한 그녀의 몸매를 감싸 아름다운 몸매를 은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이 깊게 파인 디자인의 드레스라 봉긋한 가슴 라인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가늘고 길어 예쁘게 빠진 다리는 걸음걸음마다 여자의 치명적인 유혹이 되었다. 그리고 곧, 긴장으로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고시연이 윤구주의 방문 앞에 도착했다. 방문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밝은 불빛을 보며 고시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용기를 내어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안에서 곧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시연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섰다. 윤구주의 방 안. 윤구주는 고시연에게서 등을 돌린 채 가장자리에서 다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 그의 뒷모습은 마치 우뚝 솟은 산처럼 듬직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어 그 누구보다 단단한 안전감을 주었다. 게다가 그의 타고 난 위엄있는 아우라는 고시연이 한눈에 그에게 빠져버리게 했다. 윤구주가 고시연을 등지고 있었기에 고시연은 윤구주가 뭘 하
고시연이 망상을 펼치고 있을 때쯤, 윤구주 쪽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 “됐다!”멈칫한 고시연이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쳐다보자 그의 몸에는 금빛이 서서히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금빛이 사라진 후, 윤구주는 천천히 잘생긴 얼굴을 돌려 고시연을 쳐다보았다. 아름다운 고시연의 얼굴이 순간 수줍은 듯 빨개졌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은 주체할 수 없이 널뛰고 있었다. “내가 왜 오라고 했는지 알아?”윤구주가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고시연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내적비명을 질렀다. ‘그런 얘기를 어떻게 대놓고 해?’비록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얼른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시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구주가 말했다. “그래, 그럼 이리 와.”날씬한 그녀의 몸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래도 고시연은 할 걸음 한 걸음 윤구주에게로 걸어갔다. 그녀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오늘, 윤구주가 그녀를 어떻게 대하든 전부 받아들인 준비가 되어있었다. 설사 그가 자신을 거칠게 다루더라도... 상관없었다. 고시연이 터질 듯이 빨간 얼굴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윤구주의 목소리가 다시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 “자, 이 두 개 너 가져.”말하며 윤구주는 눈이 부시게 빛을 뿜어내는 두 장의 부적을 내밀었다. 그의 말에 고시연이 멈칫했다. 그녀는 윤구주의 손에 들린 빛이 뿜어져 나오는 두 장의 부적을 보고는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이게 뭐예요?”“이 두 장의 부적은 내가 특별히 널 위해 새긴 거야. 하나는 공격 부적이고, 다른 하나는 보호 부적이야. 위험에 처했을 때 이 두 장의 부적을 사용하면 돼.”윤구주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을 들은 고시연은 그대로 멍해지고 말았다. 그녀는 눈을 커다랗게 뜬 채 윤구주가 건네는 부적을 바라보며 말했다. “설마, 오늘 밤에 오라고 한 게 이 부적을 주려고 그런 거예요?”“그게 아니면?”윤구주가 고시
윤구주의 생각을 이해한 고시연은 예쁜 눈을 들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절 위해 이렇게까지 해줘서 고마워요.”“별말씀을. 말했잖아. 넌 내 하인이라고.”하인이라는 두 글자를 다시 듣게 되자 고시연의 마음은 괜히 씁쓸한 기분으로 물들었다. ‘그저 하인일 뿐인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의 여자가 되겠어?’“난 곧 여길 떠날 거야. 그러니 앞으로 서남연맹은 모든 권한을 너에게 일임할게.”윤구주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뭐?’“남릉을 떠나신다고요?”윤구주의 말에 고시연이 아쉬움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응.”“이미 이곳에 오래 있었어. 그러니 이제 가야지.”윤구주가 말했다. 그가 남릉을 떠난다는 말에 고시윤의 마음은 갑자기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전해졌다. “여길 떠나시면 제가 앞으론 어떻게 연락을 드리죠?”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고시연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예쁜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질문에 윤구주 역시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하자. 내가 너에게 전화번호를 줄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그쪽으로 연락해.”그렇게 윤구주는 자기 하나뿐인 전화번호를 고시윤에게 남겼다. 유일한 전화번호를 고시윤에게 주고 나서야 윤구주는 입을 열었다. “이젠 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이만 돌아가라는 윤구주의 말에 고시윤은 괜스레 쓸쓸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녀는 입으로는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고시윤은 윤구주의 입에서 그 한마디 말이 나오길 간절히 바랐다. “오늘 밤 내 곁에 있어.”하지만 끝내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시윤은 또다시 아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고 나서야 방을 나섰다. 그날 밤, 고시윤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침대에서 일어난 고시윤은 윤구주의 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녀가 방문을 열었을 때, 그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마당을 몇 번이나 찾아봤지만 여전히 윤구주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고시윤은 그대로 바
윤구주가 자기를 창밖으로 내다 버리려 하자 정태웅은 순간 입을 틀어막고 감히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는 남궁 서준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성격의 소유자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윤구주의 말이라면 창밖으로 던져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이라고 해도 이 괴물 같은 녀석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 정태웅이 입을 꾹 다물자 윤구주는 봉안보리구슬 팔찌를 꺼내 돌리기 시작했다. 그 팔찌엔 음산한 기운이 들어있어 팔찌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기차 안의 온도가 살이 떨릴 정도로 차가워졌다. “역시 보물이야.”“이젠 한 그루의 천년초만 남았어. 그것만 있으면 기린화독에 벗어날 수 있어.”윤구주의 눈빛이 날카롭게 반짝였다. 세 그루의 천년초를 모이기만 한다면 윤구주는 최고의 경지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때가 되면 윤구주는 전에 버렸던 모든 것을 다시 찾아올 것이다. “군왕님, 우리 지금 어디 가요?”정태웅이 갑작스레 질문했다. 윤구주는 봉안보리구슬 팔찌를 집어넣으며 대답했다. “채은이 찾으러 갈 거야.”“형수님요?”“군왕님, 형수님께서 건강을 회복하셨어요?”정태웅이 얼른 물었다. “채은이 병은 당장 치료가 될 수 없어. 내가 최고의 경지를 회복한 후에야 치료할 수 있어.”윤구주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렇군요.”말을 마친 정태웅이 갑자기 남궁서준을 향해 말했다. “야, 넌 우리 군완님께서 얼마나 좋은 여자친구를 만났는지 알아?”뜬금없는 질문에 멍해졌던 남궁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하하!”“우리 형수님은 말이야, 엄청 아름다우신 분이야. 마음씨는 더 말 할 것도 없지.”“그리고 말이야, 우리 군왕님과 하마터면 결혼까지 할 뻔했었다고.”“하지만 그 군형 삼마 개자식들 때문에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어.”군형 삼마를 거론한 정태웅의 눈빛에 순간 살의가 흘러넘쳤다. 남궁서준은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쳐다보았다. “형님, 저에게 정말 형수님이 있어요?”윤구주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형수가 있지.”그 말에 웃음이라고는
고대 도시 기차역. 소채은이 소청하, 천희수와 통화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정태웅, 남궁서준 그리고 시괴 동산을 데리고 기차에서 내렸다. “드디어 형수님을 만날 수 있다니 너무 흥분되잖아.”기차에서 내린 정태웅이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아, 맞다. 군왕님, 규비 여신님도 백화궁도 서남 고대 도시에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만나신 적 있으세요?”정태웅은 갑자기 절세 미녀인 연규비를 떠올렸다. “만났어.”윤구주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와아아, 규비 여신님께서 형수님을 질투하진 않았어요? 군왕님의 여자가 되고 싶어 안달 났던 사람이잖아요.”정태웅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윤구주가 그를 노려보았다. 깜짝 놀란 정태웅이 얼른 입을 닫았다. 기차역을 나선 윤구주는 세 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향했다. 출입구를 도착하자 새까맣게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한눈에 봐도 누군가의 팬클럽인 듯했다. 손에 커다란 사진과 플래카드는 물론 저마다 짐을 한가득 들고 잔뜩 흥분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은 한 여자의 섹시 컨셉의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대스타 은설아, 서남 고대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연예인이 오나 보네.”쓱 훑어보던 윤구주가 덤덤하게 얘기했다. “빠순이들, 덕질하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해?”정태웅이 욕설을 지껄였다. “은설아라는 연예인이 최근 뜨고 있긴 해요. 영화, 예능 심지어 할리우드 진출까지 노리고 있어요. 심지어 제 휴대폰에도 비키니 사진이 몇 장 있는걸요.”정태웅에 낯짝도 두껍게 말을 이었다. “뚱땡이, 역겹게 굴지 마.”윤구주가 참지 못하고 장난스레 욕설을 흘렸다. “군왕님, 전 진심으로 하는 얘기예요. 은설아가 정말 예쁘긴 해요. 나올 덴 나오고 들어갈 덴 들어간 몸매라 규비 여신님과 비교해도 절대 꿀리지 않아요.”정태웅이 변태 같은 멘트를 계속 내뱉었다. 윤구주는 더 이상 뻔뻔한 정태웅을 대꾸해 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제일 측면에 있는 문으로 나
총소리 때문에 기차역 출구 쪽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그중에서도 열광하던 팬들은 총소리를 듣더니 비명을 지르며 미친 듯이 뿔뿔이 흩어졌다.은설아 또한 겁을 먹었다.그녀의 옆에 있던 십여 명의 경호원들은 그녀를 경호하며 크게 외쳤다.“어서, 어서 은설아 씨를 경호해서 옆으로 빠져!”경호원 여러 명이 은설아를 지키며 옆으로 빠져나갔고 나머지는 남아서 싸웠다.그 킬러들은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온 듯했다.게다가 모두 무사 이상의 무인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은설아 곁에 있던 경호원 몇 명이 총에 맞아 죽었다.대스타 은설아는 경호원 세 명의 경호를 받으며 허둥지둥 도망쳤다.그 광경을 바라보던 정태웅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저하, 저희가 좀 도와줄까요?”윤구주는 덤덤히 현장을 쓱 둘러보았다.“도와주고 싶으면 돕든가.”“네!”정태웅은 그렇게 대답한 뒤 곧바로 사람들 틈 사이로 돌진했다.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대스타 은설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경호원 세 명의 보호를 받고 있었는데 그녀의 맞은편에 갑자기 무인 십여 명의 기운이 나타났다.그 기운을 느낀 윤구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중얼거렸다.“꽤 많이 왔네.”은설아를 지키던 세 명의 경호원은 사력을 다해 겁먹은 은설아를 지키려고 했다.“은설아 씨, 이쪽으로 도망치세요!”한 경호원이 말을 마치자마자 슉 소리와 함께 은빛 화살이 어둠을 뚫고 나와 그의 목을 꿰뚫었다.가엽게도 그 경호원은 목을 움켜쥔 채로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쓰러져서 숨을 거뒀다.다른 두 명이 손을 쓰려는 데 또 화살 두 개가 공기를 가르며 날아들었고 곧 그 두 사람도 바닥에 쓰러져서 더는 일어나질 못했다.세 명의 경호원들이 모두 죽자 대스타 은설아는 겁을 먹고 크게 울면서 비명을 질렀다.심지어 신고 있던 유리 구두 한 쪽이 벗겨졌다.그녀는 구석에 움츠리고 앉아 울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킥킥! 은설아,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하다니 너무 늦은 거 아냐?”그 말과 함께 복면을 쓴 사람 십여 명의 은
마르고 키가 큰 킬러는 뒤에서 비명이 들리자 서둘러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고개를 돌려 보니 조금 전까지 그의 뒤에 있던 십여 명의 킬러 중 반이 쓰러지고 반만 남아 있었다.몇 명은 어느샌가 몸이 반으로 갈라져서 피바다 위에 쓰러져 있었다.더욱 충격적인 건 어느샌가 사람 세 명이 그의 등 뒤에 귀신같이 나타나 서 있다는 점이었다.윤구주와 남궁서준, 시괴 동산이었다.갑자기 나타난 윤구주 일행 때문에 마르고 키가 큰 킬러는 본능적으로 눈가가 떨렸다.옆에 있던 은설아도 당황스러워 보였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갑자기 나타난 윤구주 일행을 바라보았다.“젠장, 너희는 누구야? 감히 우리 일을 망치려고 들어?”마르고 키가 큰 킬러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는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 들더니 윤구주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그가 총을 꺼내 들자 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오늘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꺼져.”“뭔 소리야? 감히 나한테 꺼지라고 해?”마르고 키가 큰 남자는 윤구주의 말을 듣더니 헛웃음을 쳤다.“그래. 꺼지지 않으면 죽을 거야.”윤구주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렸다.“빌어먹을, 죽으려고!”마르고 키가 큰 남자는 사람을 죽일 때 눈 한 번 깜빡이지 않는 아주 무자비하고 잔인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윤구주의 말을 들은 그는 곧바로 총을 쐈다.탕!총알이 윤구주를 향해 날아들었다.총소리를 들은 대스타 은설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그런데 총알이 날아드는 순간, 쿵 소리와 함께 거인이 윤구주의 앞을 막아섰다.시괴 동산이었다.동산이 나서는 순간, 날아들던 총알이 그의 몸에 부딪히며 팅 소리를 냈고, 총알은 곧 바닥에 떨어졌다.바닥에 떨어진 총알과 다친 곳 없이 멀쩡한 동산을 본 마르코 키가 큰 킬러는 얼이 빠졌다.“세상에! 저 거인, 몸으로 총알을 막은 거야?”주위에 있던 킬러들은 깜짝 놀랐다.마르고 키가 큰 킬러가 총을 쏜 뒤 윤구주는 차갑게 말했다.“동산아, 찢어 죽여.”윤구주의 명령이 떨어지자 동산은 곧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