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731 - Chapter 740
746 Chapters
제731화
“그러다 부성국 순찰함이 공격을 해왔죠.”은설아는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런데 그 사건은 갑자기 왜 묻는 거예요?”윤구주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확인할 게 있어서요.”“확인할 거요? 그게 뭔데요?”은설아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혹시 구주왕이라고 아세요?”구주왕.이 세글자가 들려오자 은설아는 몸을 흠칫하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시는데요?”윤구주는 여전히 미소만 지은 채 별일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다.“별건 아니고 그냥 궁금할 뿐이에요. 대답하고 싶지 않으면 못 들은 거로 해요.”은설아는 잠깐 침묵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분의 명성은 어릴 적부터 잘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전 그분을 숭배하고 또 존경해요.”“그래요? 실제로 만난 적은 없는 거죠? 그런데 어떻게 존경하게 된 거예요?”“네, 실제로 만난 적은 없어요. 존경하게 된 계기는 그분이 저희 부모님을 구해주셨거든요. 우리 엄마 아빠뿐만 아니라 남경 연해의 모든 어민들과 백성들에게 그분은 구세주나 다름없어요. 그래서 남자로 태어나면 군에 입대해 화진을 지키는 삶을 살며 여자로 태어나면 구주왕에게 시집 가 은혜를 갚는다는 말도 있을 정도예요.”은설아의 진지한 말에 윤구주는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해댔다.세상에, 이건 또 무슨 소리라는 말인가!“진짜예요. 저희 쪽 사람들은 그분께 정말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물로 저도 그중 하나고요.”구주왕의 얘기를 하는 은설아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아마 마음속 깊이 존경심을 품고 있기에 가능한 모습일 것이다.“그리고 저는 그분 사진도 간직하고 있어요. 지금도 지니고 있고요. 혹시 보실래요?”자신은 진심이라는 것을 어필하듯 은설아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윤구주는 그녀의 말에 조금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구주왕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요?”“네!”“하지만 제가 알기론 그분은 사진 같은 거 안 찍는 거로 아는데요? 그런데 어떻게 사진이 있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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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그녀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조금 신기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고작 이 사진 하나 갖겠다고 그런 거액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은설아는 사진을 바라보며 감성에 젖은 얼굴로 말했다.“이 사진을 손에 넣고 난 뒤로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어요.”윤구주는 씩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녀는 지금 사진의 주인공을 바로 앞에 두고 사진 속 남자만 그리워하고 있다.게다가 얼굴이 나온 사진도 아니고 고작 뒷모습만으로도 이렇게나 애틋해 하고 있다.물론 그는 자신이 바로 구주왕이라는 사실을 밝힐 생각은 없다.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은설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렇게나 자신을 좋아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어쩐지 측은지심이 들었다.“그분의 얘기를 꺼내시는 건 혹시 은인님도 저처럼 그분을 존경하고 있기 때문인가요?”은설아는 예쁜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이에 윤구주는 소리 내 웃었다.“뭐 그렇죠.”“역시 은인님처럼 좋은 분이라면 그분을 존경하실 줄 알았어요. 그리고 은인님도 그분 못지않은 히어로세요.”윤구주는 그 말에 또다시 하하 웃었다.“저기 은인님...”은설아가 뭐라 얘기하려는 그때 윤구주가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었다.“은인님 말고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저는 윤구주예요.”“그럼 앞으로 구주 씨라고 부르면 될까요?”“네.”그는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그때 은설아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한 은설아의 얼굴이 금세 굳어버렸다.그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그녀가 속해있는 매니지먼트 회사 사장인 장철민이었다.“저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요.”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은설아는 소파에서 일어나 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네, 사장님.”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기 너머로 한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은설아, 너 미쳤어? 좀 뜨고 나더니 눈에 뵈는 게 없어진 거야? 어떻게 감히 천음 엔터와 척을 질 수 있어?! 게다가 사람까지 고용해서 탁시현 사장을 죽였다며?! 빌어먹을, 너 때문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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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말을 마친 윤구주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이만 가볼게요. 쉬세요.”그는 뒤돌아서 은설아의 방을 나갔다.은설아는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다.“저 뒷모습, 어디서 많이 봤는데... 그래 사진!”그녀는 자신의 손에 들린 오래된 사진을 바라보았다.윤구주의 뒷모습과 사진 속 남자의 뒷모습은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될 만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비슷해... 왜 비슷하지...?”은설아는 두 남자를 겹쳐보며 심장이 아까보다 더 거세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설마 구주 씨가...”그녀는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내 머리를 세차게 저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분은 이미 죽었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은설아!”은설아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켜며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려고 애썼다.“하지만 구주 씨도 나에게는 히어로잖아...”그녀는 윤구주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누군가의 개인 별장.큰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해당 별장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무척이나 화려한 외관을 가졌다.별장 마당에는 개인 전용기가 세워져 있고 별장 주위에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질서정연하게 서 있다.그리고 별장 안 메인 거실에서는 누군가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다.온몸이 피범벅이 된 남자 한 명이 바닥에 무릎 꿇은 채 누군가에게 빌고 있다.“회장님, 살려주세요!! 도련님의 죽음은 정말 저와는 무관한 일입니다. 은설아는 그저 저희 회사 소속 연예인일 뿐이고 그 여자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남자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몸을 덜덜 떨며 맞은 편에 있는 남자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맞은 편에 앉은, 마치 호랑이 같은 아우라를 내뿜고 있는 남자는 바로 천음 엔터의 회장이자 탁시현의 아버지인 탁천수였다.그는 연예계를 자기 손안에 쥐고 입맛대로 휘두르는 그런 남자였다.그리고 그런 남자의 유일한 아들이 서남에게 죽임을 당했다.아들 바보라 불리는 그가 이에 분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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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명재경의 가슴팍에는 아직 그때의 상처가 남아있었다.그는 탁천수에게 예의를 갖춰 허리를 숙였다.“내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말해봐.”“도련님은 서남의 한 놈이 쓴 술법에 당한 겁니다.”“서남?”“네, 회장님.”명재경은 그날 미향각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보고했다.윤구주가 탁시현의 무릎을 꿇리게 한 것도 모자라 화염을 일으키는 술법으로 온몸을 불타오르게 해 탁시현이 재 한 줌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들은 탁천수는 바로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주먹을 내리꽂았다.그러자 견고해 보였던 테이블이 단번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그놈 정체가 뭐야?”명재경은 침을 한번 꼴깍 삼키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그놈은 상당한 실력자이고 무예와 법술을 모두 익힌 대가의 경지에까지 오른 놈입니다. 저도 그놈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처까지 얻은 거고요.”탁천수는 명재경이 향문에서 온 법사라는 것과 탁시현이 거금을 들여 데려온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런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심기가 뒤틀려버렸다.“그래서 내 아들이 죽은 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뜻인가?”“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 말은 그놈을 처리하려면 저보다 더 강한 제 사부님 정도의 고수가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가 지금 당장 향문으로 떠날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제가 바로 저희 사부님을 모셔오겠습니다. 사부님이라면 그놈 따위 한 방에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명재경의 다급한 말에 탁천수는 분노를 조금 가라앉히고 말했다.“그래. 향문에 다녀오는 것을 허락하지. 그리고 나는 나대로 그놈을 처리하겠다. 이 탁천수가 처리하지 못하는 놈은 없어.”탁천수는 뒤에 있는 경호원을 향해 말했다.“지금 당장 다크 사이트에 수배령을 내려. 내 아들을 죽인 그놈과 은설아라는 계집을 잡아 오면 현상금으로 2천억 달러를 주겠다고 해.”2천억 달러!난생처음 들어보는 듯한 숫자에 자리에 있는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명재경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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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2m가 족히 넘는 듯한 거대한 몸뚱어리를 지닌 이 남자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쳐들었다. 그러자 신비롭고도 영롱한 파란색 눈동자가 드러났다.몇 분 후, 시끄럽게 울리던 헬기가 착륙을 마치고 전신무장한 4명의 외국인 용병들이 밖으로 나왔다.그들은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쿠카, 오랜만이야.”쿠카는 그들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오스틴,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정보국 사람들을 매수했어. 몇 초도 안 돼서 바로 네 위치를 술술 불던데?”이에 쿠카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그렇게까지 해서 나를 찾은 목적은?”“너한테 딱 맞는 일이 있는데, 들어볼래?”오스틴이 고개를 까딱하며 그를 향해 물었다.“뭔데?”“직접 봐.”오스틴은 옆에 있는 용병이 들고 있는 가방에서 태블릿을 꺼내 쿠카에게 던졌다.쿠카는 그걸 가볍게 받아 들고는 이미 켜진 상태의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건 다크 사이트 수배 페이지였고 제일 위에 있는 의뢰의 현상금 액수 항에는 2천억 달러가 적혀 있었다.액수를 확인한 쿠카는 두 눈을 반짝이며 잔뜩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2천억 달러라고?! 오스틴, 이 의뢰 어디서 온 거야?”한껏 흥분한 그를 보며 오스틴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화진.”“쉣, 왜 하필 화진인 건데?”화진이라는 말에 쿠카가 단번에 미간을 찌푸렸다.“왜, 파멸자라고 불리는 너라도 화진으로 가는 건 겁이 나나 보지?”“당연한 거 아니야? 화진은 용병들의 무덤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안 무서울 수 있겠어?”쿠카는 잠깐 머뭇거리는 듯하더니 갑자기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사악하게 웃었다.“하지만 이런 액수라면 리스크를 감당할 만하겠어.”“그 말은 의뢰를 받겠다는 소리야?”“그래.”쿠카의 확답에 용병들은 미소를 지었다.“좋아. 그러면 우리 다섯이서 한번 잘 해보자고. 일이 끝나면 한 사람당 4백억 달러씩 가져가는 거로, 오케이?”쿠카는 웃으며 그들 곁으로 다가왔다.“응, 그래.”하지만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눈빛이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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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유라비아, 라티본.이곳은 매년 수많은 남성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일명 ‘남자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곳이다.많은 여행 스팟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단연 스트립 클럽이었다.후미진 골목을 지나 보이는 어느 한 스트립 클럽, 별 볼 일 없는 외관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면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반짝거리는 무대 위에 섹시한 몸매의 여성들이 폴을 집은 채 스트립쇼를 선보이고 있다.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은 무대 바로 앞 테이블에 모여들어 위스키를 마시며 쇼를 즐기고 있고 그중에서는 여성들의 손에 현금다발을 쥐여주는 사람들도 있다.클럽 제일 중앙,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에 한 갈색 머리의 여성이 있는데 이 여성이 움직이는 순간 클럽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들려왔다.그녀의 아름다운 몸매와 외모도 물론 한몫했지만 그보다 더 열광하는 건 그녀의 손에 감겨있는 검은색의 독사였다.이 독사는 그 유명한 살모사였다.살모사는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부드럽게 피부를 미끄러지며 독을 뿜어냈다.사람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여성은 육감적인 몸매와 야릇한 춤을 과감하게 선보이고 있다.그때, 띠띠띠 하는 소리가 그녀가 차고 있던 시계에서 흘러나왔다.그 소리를 들은 여자는 움직임을 멈추고 팔을 치켜든 채 시계를 보았다. 그녀가 차고 있는 건 단순 시계가 아니라 마이크로컴퓨터였다.다크 사이트의 메인 화면을 클릭하자 거기에는 2천억 달러라는 상금이 달린 의뢰가 있었다.그걸 본 여자는 빨갛게 칠한 입술을 위로 말아 올리더니 미련 없이 무대에서 내려와 클럽 출구 쪽으로 걸어갔다.손님들은 갑자기 자리를 떠버리는 그녀를 향해 야유와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듯 여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갔다.“2천억 달러라, 좋네, 좋아.”여자는 다시 한번 금액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와버렸다.그녀가 밖으로 나가자 뱃살이 출렁거리는 3명의 취객이 앞을 막아섰다.“이봐 세실, 이대로 가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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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고 초록색 독이 두 남자의 목에 각기 흩뿌려졌다.“으아악!!”달빛 아래, 남자 두 명의 머리는 서서히 사라져갔고 이윽고 세 명 모두 백골 사체가 된 채로 바닥에 굴러다녔다.살모사 아리나, 그녀는 다크 사이트 세계 랭킹 3위 킬러다.남자들을 처리한 여자는 기다란 머리를 뒤로 넘겼다. 그러자 분명히 갈색이었던 머리가 단숨에 금색으로 변해버렸다.마치 탈피라도 한 듯 눈부신 금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아리나는 가방을 들고 다시 걸어가려다 뭔가 생각난 듯 다시 자리에 멈춰 섰다.“나 좀 봐, 가격에 눈이 멀어서 어디서 온 의뢰인지 체크를 안 했네?”그녀는 손목에 있는 마이크로컴퓨터를 켜고 다크 사이크를 열었다.스크롤을 내려 의뢰가 화진이라는 것을 본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왜 하필 화진이야?”그녀는 쿠카처럼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예쁘게 웃었다.“오랜만에 스릴 좀 즐겨볼까? 화진은 남자들이 너무 매력적이란 말이야.”아리나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골목의 그림자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부성국의 어느 한 울창한 숲속에 자리 잡은 신사.이 신사의 이름은 ‘기타가와 신사’로 이곳에 지어진 지 어언 수천 년이 되어간다. 소문으로는 이곳이 바로 부성국에 지어진 첫 번째 신사라고 한다.기타가와 신사가 유명해진 데는 그들만의 독창적인 [기타가와 참격] 이라는 도법이 있었기 때문이다.고요한 신사 내부.사람을 찢어 바를 듯한 날카로운 이빨이 돋보이는 오니 가면을 쓴 남자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그의 허리춤에는 3자루의 카타나가 있는데 매자루마다 피를 잔뜩 머금은 듯한 시퍼런 기운을 내뿜고 있다.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신사 제일 안쪽의 문이 열리고 세 명의 노인이 걸어 나왔다. 그들 모두 부성국 특유의 옷을 입고 있었고 가슴팍에는 그들이 이곳에서 제일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문양이 박혀있었다.세 노인 중 한 명이 오니 가면의 사무라이를 보며 말했다.“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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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그렇군요.”무사시는 그 이상 묻지 않았다.“2천억 달러라는 거금도 물론 큰 유혹이지만 기타가와 님은 네가 화진으로 가 활약하고 오기를 바라신다. 무사시 너도 알다시피 10개국의 전쟁 이후 우리 부성국은 줄곧 화진의 눈치를 봐왔다. 연해 분계선 쪽의 순찰함도 이제는 화진의 허락을 받는 것이 당연하게 되어버렸지. 그러니 이번 의뢰로 상금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고 동시에 화진 것들에게 우리 부성국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는 인상을 단단히 심어주고 와라.”노인의 진지한 말에 무사시는 근엄하게 고개를 숙였다.“뜻을 받들어 이번 의뢰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겠습니다.”말을 마친 무사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 명의 노인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건넨 뒤 조용하고 은밀하게 사라져버렸다.그가 떠난 걸 확인한 후 오른쪽 노인이 말했다.“이번 의뢰 말일세. 듣기로는 세계적인 킬러들이 다 노린다고 하던데.”“그래, 그 금액을 보고 가만히 있을 놈들이 아니니까.”“자네들은 어떻게 보는가. 다른 나라 놈들이 무사시를 방해하지는 않겠지?”오른쪽에 있던 노인이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방해한다고 한들 또 어떤가. 무사시를 믿게나. 그 애는 기타가와 님이 인정한 유일한 제자로 기타가와 참격을 완벽히 전수 받았어.”“그래. 그리고 무사시는 다크 사이트 랭킹 1위 킬러이지 않나. 걱정은 넣어두시게.”왼쪽 노인의 말에 세 노인은 수염을 쓸어내리며 허허 웃었다....화진, 서남, 백화궁.윤구주는 지난번 은설아와의 대화로 그녀가 자신을 존경하고 숭배한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녀는 단순 존경심에서 그치지 않았고 자신을 열렬히 애정하고 있었다.은설아는 아마 꿈에도 생각 못 할 것이다. 줄곧 그리워하고 좋아하던 구주왕이 바로 그녀 근처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물론 윤구주는 이 사실을 그녀에게 털어놓을 생각이 없다.평화로운 오전.윤구주이 소채은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때, 정태웅이 갑자기 쳐들어왔다.“저하, 급히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윤구주는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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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정태웅이 잔뜩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저하, 그놈은 저하를 모욕했습니다! 저는 그걸 참을 수 없고요!”윤구주는 그 말에 미소를 지었다.“참을 수 없어도 참아. 혹시라도 나 몰래 암부원들을 끌어들였다가는 가만두지 않을 거다, 알았어?”“저하, 저는...!”정태웅이 뭐라 대꾸하려고 하자 윤구주는 미소를 지우고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내 말이 우스운가 보지?”진심으로 화를 내는 모습에 정태웅은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아닙니다! 저하 명에 따르겠습니다!”윤구주는 그제야 얼굴을 풀고 다시 온화한 표정으로 돌아왔다.“탁천수가 수배령을 내렸으니 지금쯤 세계적인 킬러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이쪽으로 오고 있겠네?”“네, 맞습니다. 탁천수 그놈이 의뢰를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총 48명의 킬러가 화진 땅을 밟았다고 합니다. 다크 사이트 하이 랭킹 킬러들 중에서도 4, 5명이 의뢰를 받았고요. 그리고 랭킹 1위의 부성국 오니 사무라이도 왔다고 합니다.”그 말에 윤구주는 소리 내어 웃었다.“좋아, 아주 좋아.”“지금부터 명령을 내리겠다. 국경 쪽을 지키는 암부원들의 경비를 해제하고 모두 이만 들어오라고 해.”정태웅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가 싶어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었다.“네? 그러면 그 빌어먹을 킬러들이 대거로 들어올 거 아닙니까. 저희가 해야 할 일은 킬러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더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제거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윤구주는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귀찮게 뭐하러. 그냥 다 들어오라고 해. 내가 한꺼번에 처리할 테니까.”“아... 그러면 저하의 말씀은 혼자서 그 많은 킬러들을 다 처리하시겠다는 겁니까?”“정확히 알아들었네.”정태웅은 그제야 그의 뜻을 깨닫고 하하 웃었다.“역시 저하십니다. 그놈들이 이곳으로 와 표적이 저하라는 걸 알고 난 뒤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하하하.”정태웅은 신나는 얼굴로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지금 당장 저하의 명령을 전달하겠습니다.”윤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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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백경재는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화를 가라앉히고 방법을 바꿔 동산을 도발하기 시작했다.시괴 동산은 본디 감정이 없어 이러한 도발에 넘어가는 일 따위 없어야겠지만 오늘은 어쩐 일인지 계속되는 백경재의 도발에 눈빛이 변하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괴성을 질러댔다.그러고는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그러자 그를 포박하고 있던 쇠사슬들이 하나둘 끊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사슬마저 끊기고 동산은 자유로운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백경재에게 달려들었다.백경재는 그 모습에 두려움이 엄습해 뒤로 물러서며 서둘러 음귀술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수많은 그림자가 몰려와 동산의 몸에 달라붙었다. 하지만 시괴인 그에게 백경재의 술법은 통하지 않았다.시괴 동산이 손을 확 뻗어 날카로운 손톱을 그대로 찔러넣으려는 듯 백경재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에 백경재는 완전히 얼어버렸고 피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가 달려드는 것을 그대로 바라만 보았다.일촉즉발의 순간, 갑자기 흰색 옷을 입은 소년이 다가와 오른손을 공중에서 휘저었다. 그러자 검기들이 일제히 동산을 향해 날아갔다.펑!시괴 동산은 검기의 위력에 수십 미터 밖으로 나가떨어져 버렸다.동산은 승부욕이 단단히 자극당한 듯 거친 숨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흰색 옷의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또다시 괴성을 질렀다.그리고 이번에는 백경재가 아닌 흰색 옷의 소년에게로 달려들었다.그때, 그를 제지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동산, 멈춰!”그 소리에 동산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자리에 멈춰 섰다.목소리의 주인은 윤구주였다.“너는 꼬맹이 못 이겨. 얘가 정말 널 죽이기로 마음먹었다면 아까의 일격으로 너는 이미 죽어있었을 거야.”윤구주의 말에 시괴 동산은 알아들은 것인지 살기를 거두어들이고 묵묵히 뒤로 물러섰다.“저하, 여기까지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윤구주를 발견한 백경재가 헐레벌떡 달려왔다.윤구주는 뒷마당을 쭉 훑어보며 답했다.“대련한다 해서 구경하러 왔어.”백경재는 그 말에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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